우리는 현실생활을 떠난 고원한 이론은 좋아하면서도 실제생활에 가까운 실용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예사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와 유사한 예로 입으로는 인문학을 부르짖으면서 가까운 생활예절에 대해서는 부정적이고 비판적이다. 과연 옳은 일인가?
이 책은 실생활에 필요한 책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늘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저자가 정년을 하고난 후 『한국의 전통제사 의식』과 『혼서와 혼속』을 출간한 후 세 번째로 낸 책이다.
과거에 우리는 모든 것이 인문학 중심이었고 인문학의 핵심은 예학(禮學)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당시 사람들의 사고는 인간을 우주의 질서 속에서 살아가는 하나의 존재로 생각하여 여기에서 벗어나서는 살 수 없다고 여겼다. 그래서 춘하추동의 변화나 음양오행의 변역 속에 맞추어 거기에 순응하면서 순리대로 살았다.
예(禮)는 바로 이 우주의 질서인 동시에 인간의 질서이다. 따라서 예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에 편리하기 위해서 생겨난 것이다. 결코 인간을 불편하게 하거나 구속하기 위해서 생겨난 것이 아니다. 다만 과거에는 과거의 예가 있었고 현재에는 현재의 예가 있는 것이다. 문제는 과거의 것을 지키는 것만이 예라고 하는 데에 있다. 이러한 사고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현대의 예에는 알게 모르게 과거의 예가 녹아 그곳에 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려는 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책의 제1편에서 4편까지는 상장례(喪葬禮)에 대한 글이다. 그리고 유림장(儒林葬)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죽음에 대한 명칭, 놓치기 쉬운 전통예절, 친인척 간의 호칭 등도 아직까지 널리 알려진 적이 없는 글들이다. 서당에 숨은 이야기들은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는 것과 같은 신비감을 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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