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文法으로 보는 『孟子』 72 - 「離婁(上)」

임옥균(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원문] “他日其母殺是鵝也, 與之食之, 其兄自外至曰, ‘是鶂鶂之肉也’, 出而哇之. 以母則不食, 以妻則食之, 以兄之室則弗居, 以於陵則居之, 是尙爲能充其類也乎? 若仲子者, 蚓而後, 充其操者也.” [해석] “후일에 그 어머니가 이 거위를 요리하여 그에게 주어 먹고 있는데, 그의 형이

편집부 2015. 4. 28.

 

임옥균(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원문]

 

“他日其母殺是鵝也, 與之食之, 其兄自外至曰, ‘是鶂鶂之肉也’, 出而哇之. 以母則不食, 以妻則食之, 以兄之室則弗居, 以於陵則居之, 是尙爲能充其類也乎? 若仲子者, 蚓而後, 充其操者也.” 

 

 [해석]

 

“후일에 그 어머니가 이 거위를 요리하여 그에게 주어 먹고 있는데, 그의 형이 밖으로부터 이르러 ‘이건 꽥꽥거리는 거위의 고기이다.’라고 말하자 나가서 그것을 뱉어버렸다. 어머니의 음식은 먹지 않고 처의 음식은 먹으며, 형의 집에는 거처하지 않고 오릉의 집에는 거처하니, 이것이 도대체 그 종류를 채울 수 있는 것이겠는가? 중자와 같은 사람은 지렁이가 된 다음에야 그 지조를 채울 수 있는 사람이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與之食之

 

앞의 之는 仲子를 받는 대명사이고, 뒤의 之는 鵝를 받는 대명사이다.

 

2. 以母, 以妻, 以兄之室, 以於陵

 

앞의 以兄之室爲不義之室이라는 구절을 참고해 본다면, 위의 네 구절은 각각 以母之食爲不義之食, 以妻之食爲義之食, 以兄之室爲不義之室, 以於陵之室爲義之室을 줄인 말로 보아야 할 것이다.

 

3. 弗居

 

弗은 수식어나 목적어 등을 수반하지 않은 동사를 부정할 때 쓴다. 그러나 이 문법은 엄격하게 지켜지는 않으며, 不과 혼용해서 쓰기도 한다.

 

4. 若仲子者

 

若과 則 사이에 서술어가 없는 경우에는 “~과 같은 사람은”, “~과 같은 경우는”이라고 해석하고, 서술어가 있으면 “만약 ~하면”이라고 가정으로 해석한다.

 

[어휘 풀이]

 

1. 他日 : 他日은 전일도 되고 후일도 되므로, 내용에 따라 파악해야 한다.

 

離婁(上)

 

 

[원문]

 

孟子曰, “離婁之明, 公輸子之巧, 不以規矩, 不能成方員, 師曠之聰, 不以六律, 不能正五音, 堯舜之道, 不以仁政, 不能平治天下.”

 

[해석]

 

맹자가 말하였다. “이루의 눈 밝음과 공수자의 뛰어난 기술로도 콤파스와 자를 쓰지 않으면 네모나 원을 이룰 수 없고, 사광의 귀 밝음으로도 육률을 쓰지 않으면 다섯 음을 바르게 할 수 없으며, 요와 순의 도로도 어진 정치를 쓰지 않으면 천하를 평화롭게 다스릴 수 없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不以規矩, 不以六律, 不以仁政

 

以는 用과 같다.

 

[어휘 풀이]

 

1. 離婁 : 황제 때의 사람으로 눈이 매우 좋아 백 걸음 밖에서도 짐승의 털끝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莊子󰡕에는 ‘離朱’라고 나와 있다.

 

2. 公輸子 : 노나라의 뛰어난 기술자로 公輸般(班), 또는 魯班이라고 불렀다.

 

3. 師曠 : 중국 고대의 유명한 음악가로 晉나라 平公의 太師였다.

 

4. 六律 :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黃帝 때에 伶倫이 대나무를 잘라 통을 만들어 그 길고 짧은 것으로 음의 표준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것이 이른바 십이율인데 양에 해당하는 것이 육률, 음에 해당하는 것이 육려이다. 육률은 黃鐘·大蔟·姑洗·㽔賓·夷則·無射이고, 육려는 大呂·夾鐘·仲呂·林鐘·南呂·應鐘이다.

 

5. 五音 : 宮·商·角·徵·羽.

 

 

[원문]

 

“今有仁心仁聞而民不被其澤, 不可法於後世者, 不行先王之道也. 故曰, ‘徒善不足以爲政, 徒法不能以自行.’ 詩云, ‘不愆不忘, 率由舊章.’ 遵先王之法而過者, 未之有也.”

 

 [해석]

 

“지금 어진 마음과 어진 소문을 갖고 있으면서도 백성들이 그 은택을 입지 못하고 후세에 본보기가 되지 못하는 것은 선왕의 도를 실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단순한 선만으로는 정치가 되기에 부족하고, 단순한 법만으로는 저절로 행해질 수 없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시경󰡕에 ‘잘못하지 않고 잊지 않는 것은 옛 법도를 따르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선왕의 법도를 따르면서도 잘못되는 경우는 아직 있지 않았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遵先王之法而過者, 未之有也

 

이 문장은 원래 未有遵先王之法而過者也인데 遵先王之法而過者를 강조하여 앞으로 내고 그것을 之로 받아주었다.

 

2. 未之有也

 

부정하는 말 未, 無, 莫 등이 앞에 있고, 之가 대명사일 때에는 서술어 앞으로 나간다. 즉, 의미상으로는 ‘未有之也’인데, 위와 같은 문법에 의해 ‘未之有也’가 된 것이다.

 

[원문]

 

“聖人旣竭目力焉, 繼之以規矩準繩, 以爲方員平直, 不可勝用也. 旣竭耳力焉, 繼之以六律, 正五音, 不可勝用也. 旣竭心思焉, 繼之以不忍人之政而仁覆天下矣.”

 

[해석]

 

“성인이 이미 눈의 힘을 다하고 콤파스·자·수준기·먹줄로 이어서 쓰니, 동그라미·네모·평평함·곧음을 만드는데 이루 다 쓸 수 없다. 이미 귀의 힘을 다하고 육률로 이어서 쓰니, 다섯 음을 바르게 하는데 이루 다 쓸 수 없다. 이미 마음의 생각을 다하고 다른 사람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정치로 이어서 써서 인이 천하를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