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易으로 보는 세상 186코로나19 걱정마라?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초육은 쇠말뚝에 매면 바른 도가 길하고, 나아가면 흉함을 보리니, 마른 돼지가 뛰고 또 뛰고 있다. 상에 말하기를 ‘쇠말뚝에 맴’은 유(전염병)의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천풍구 초육) 『산해경』에 “종산(鍾山)의 신은 촉음(燭陰)이라고 하는데, 눈을 뜨면 낮이 되고 눈을 감으면 밤이 되며, 숨을 들이 쉬면 겨울이 되고 숨을 내쉬면 여

윤상철 2020. 2. 15.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초육은 쇠말뚝에 매면 바른 도가 길하고, 나아가면 흉함을 보리니, 마른 돼지가 뛰고 또 뛰고 있다. 상에 말하기를 ‘쇠말뚝에 맴’은 유(전염병)의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천풍구 초육)

『산해경』에 “종산(鍾山)의 신은 촉음(燭陰)이라고 하는데, 눈을 뜨면 낮이 되고 눈을 감으면 밤이 되며, 숨을 들이 쉬면 겨울이 되고 숨을 내쉬면 여름이 되며, 마시지도 먹지도 않으며 호흡이 거칠지도 않다. 그 몸은 붉은 색으로, 키는 천리(千里)나 되고 사람 얼굴에 뱀의 몸을 하였다. 즉 세간에서 말하는 촉룡(燭龍)이다”라고 하였다.

우리가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이는 시간이 촉룡에게는 눈 한번 깜짝할 시간이라는 것이고, 1년에 걸쳐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실천해서 사계절을 지낸 세월이 촉룡에게는 숨 한번 내쉬고 들이쉰 시간이라는 것이다. 사람마다 느끼는 시간의 길이가 다르고, 더구나 인간이 행복하게 혹은 고통스럽게 느끼는 그 긴긴 시간도 신령스런 동물에게는 아주 별 거 아닌 찰라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 마카오에서 장출혈로 의심되는 환자가 치료차 급히 귀국해 대형병원에 갔는데 3주 있다고 오라 그랬다 한다. 병원에서는 코로나19에 걸렸는지 안 걸렸는지 알려면 2주일이 걸려야 하니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것이고, 환자로서는 촌각을 다투는 급한 병이 있어 왔는데 3주나 기다리라는 것은 죽으라는 말로 들렸다는 것이다.

대통령은 “안심하라, 걱정하지 마라”고 하였다. 우리 모두 힘을 합해 극복할 수 있는 전염병이고, 병세도 수그러드는 추세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스쳐가듯이 다녀가더라도, 병원 건물 전체가 폐쇄되는 게 현실이고 보면 병원만 나무랄 수도 없다.

명동에 있는 롯데백화점에 확진환자가 쇼핑을 하고 갔다는 사실만으로 백화점이 3일간 폐쇄되었다. 하루 10만 명이 오고 가는 백화점이라 손해금액만 200억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그 위에 있는 롯데면세점은 같은 건물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폐쇄되었다. 하루 200억 매출이란다. 그 주변의 중소 자영업체도 덩달아 자동 폐업 상태란다. 뿐만인가? 환자가 다닌 식당・이마트 등등 스쳐만 지나가도 다 폐쇄되었다. 폐쇄되어 소독하고 다시 영업을 시작해도 손님들이 안심하고 다시 찾아올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아예 그길로 망하는 업소도 있다. 아니 업소만 망하는가? 직원들도 모두 격리되어 검진을 받고 소독을 한다. 자칫 병이라도 옮게 되면 2주가 아니라 기약 없는 환자의 길을 걸어야 한다.

누구에게는 별 의미 없는 시간과 재물일지 모르지만, 누구에게는 평생을 모은 재물이고 평생 노력해서 얻은 평화로운 시간이다. 그것을 잃는 것은 순간적이며 또 그럴 가능성도 아주 높고, 잃게 되면 그야말로 폭삭 망하게 된다. 더구나 촉룡이나 대통령이 책임져주지도 않고, 안심하라고 해서 안심되는 전염병도 아니다. 환자가 다닌 곳은 폐쇄하면서도, 그 본질적 근원이 되는 중국이나 다른 외국과의 교류점을 왜 폐쇄하지 않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그래서 역에서는 “전염병이 발생할 때 처음부터 심하게 막으면 길하고, 어설프게 막으면 마른 돼지가 날뛰듯이 걷잡을 수가 없다”고 가르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