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수 / 전북대 철학과 교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자신의 능하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子曰 不患人之不己知요 患其不能也니라.「憲問」32)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해 주지 않는 것처럼 약 오르는 것이 세상에 또 있을까? 더구나 자신의 재능과 능력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분통 터지고 억울할 것이다.
타고난 재능과 능력 면에서 공자는 세상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모국인 노나라에서 요즘으로 말하면 법무부장관 겸 총리직에 해당하는 대사구(大司寇) 관직에 있다가 하루아침에 쫓겨나게 되었다. 당시 부패한 정치세력에 의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공자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억울했을까?
그래서 그런지 자신의 능력을 사람들이 인정해 주지 않을 때, 그 억울함과 답답함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공자는 『논어』에서 몇 차례 언급하고 있다. 예컨대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자신이 남을 알지 못하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학이-16)”라든가 “지위가 없는 것을 근심하지 말고 지위에 설 자격이 있는가를 근심하며,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근심하지 말고 알아줄 만한 사람이 되기를 구해야 한다(리인-14)” 등이다.
어떤 사람들은 인생에서 20대를 공기와 같다고도 말한다. 옆에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를 정도로 쉽게 지나치지만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러나 그 존재감을 사람들이 제대로 평가해 주지 않을 때가 많다는 점에서도 기체와 같다는 것이다. 그러나 30대가 되면 기체에서 액체가 된다고 말한다. ‘물은 담기는 그릇에 따라 그 모양도 달라지듯이’ 30대는 자신이 소속된 회사나 단체에 의해 평가된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30대에는 누구나 그럴듯한 곳에서 일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40대가 되면 액체에서 고체가 된다고 말한다. 기체보다 액체가 존재감이 더 있다면, 고체는 그야말로 존재감 덩어리다. 고체도 여러 종류가 있어서 어느 사람은 다이아몬드가 되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쇳덩어리나 돌덩어리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쇳덩어리나 돌덩어리가 된 그 사람도 20대에는 모두 다이아몬드 원석이었을 텐데 말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그래서 젊음의 시간도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그런데 우리가 만약 40대가 되고, 50대·60대가 되었을 때 그저 돌멩이가 된다면 얼마나 후회스러울까? 그 때서야 ‘대체 뭐가 잘못된 거야?’라고 반문해도 부질없는 일이다. 결국 자신의 모습을 만든 것은 20대 청춘의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가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이 10대 혹은 20대라면 바로 지금이 미래의 자신을 다이아몬드로 만드느냐 아니면 돌덩이로 만드느냐의 갈림길에 서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혹시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세상이 제대로 평가해 주지 않고 있는가? 그렇다면, 과연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이렇게 생각할 때야 비로소 세상에 대한 원망은 자신에 대한 반성으로 바뀔 수 있다. 이러한 반성이야말로 자신을 발전의 길로 인도할 진정한 안내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