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易으로 보는 세상 80결초보은할 기회를 주는 것이 덕이다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구오는 무망의 병은 약을 쓰지 않으면 기쁨이 있을 것이다. 상에 말하기를 ‘무망의 약’은 시험하는 것이 옳지 않다.[无妄卦 九五] 진(秦)나라의 장수 두회는, 2m 가까운 거인으로 3만근의 무게를 드는 장사인데다 생김새가 사나워서 보는 사람을 압도했다고 한다. 하루에 호랑이 다섯 마리를 주먹으로 때려잡고, 60kg이나 되나 큰 도끼를

편집부 2015. 9. 12.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구오는 무망의 병은 약을 쓰지 않으면 기쁨이 있을 것이다. 상에 말하기를 ‘무망의 약’은 시험하는 것이 옳지 않다.[无妄卦 九五]

 

진(秦)나라의 장수 두회는, 2m 가까운 거인으로 3만근의 무게를 드는 장사인데다 생김새가 사나워서 보는 사람을 압도했다고 한다. 하루에 호랑이 다섯 마리를 주먹으로 때려잡고, 60kg이나 되나 큰 도끼를 자유자재로 휘두르며 적군의 중심부로 쳐들어가 길을 열었고, 그를 따르는 결사대 300명이 동시에 도끼를 휘두르는 것이 마치 죽음의 신들이 날뛰는 것과 같았다고 한다.

진(晉)나라의 장수 위과는 노(潞)나라 땅에 남아 주변의 성들을 공략하고 있었다. 그때 자욱한 먼지와 더불어 함성소리가 천지에 가득 울려 퍼졌다. 곧이어 거대한 거인이 성큼성큼 뛰어오면서 위과의 병사들을 마구 살육하였다. 병사들과 더불어 간신히 목숨만 건져서 후퇴한 위과는 성루를 굳게 닫고 방어만 하였다.

전전긍긍하며 괴로워하던 위과가 깜빡 잠이 들었을 때, 한 노인이 꿈에 나타나서 청초파(靑草坡)에서 싸우라고 하였다. 잠에서 깬 위과가 동생에게 청초파에 매복하라 하고 자신은 두회의 군사들을 청초파로 유인하였다. 하지만 두회와 그 부하들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도끼를 휘두르면서 위과의 군대를 압도하였다. 절망에 빠져 도망하려 할 때 갑자기 두회가 자빠질 듯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위과가 눈을 들어 살펴보니, 베옷을 입고 짚신을 신은 노인이 두회가 발을 뗄 때마다 그 발을 풀로 묶고 있었다. 위과가 재빨리 달려가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두회를 찔러서 사로잡았고, 그 여세를 몰아 대승을 거두었다.

그날 밤 위과의 꿈에 낮에 보았던 그 노인이 나타나서 읍을 하고 말했다. “장군이 선대인의 뜻을 잘 살펴서 내 딸 조희를 개가시켜 주었으므로, 이 늙은이가 구천에서 달려와 풀로 그의 발을 묶어 장군께서 공을 세우도록 하였고, 앞으로도 장군의 자손들을 도와 영달하도록 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위과의 아버지인 위주(위무자)는 전쟁터에 나갈 때마다 자식들에게 “애비가 전쟁터에서 죽거든 애첩 조희를 개가시켜라. 조희가 시집가서 편안하게 살아야 내 마음이 편안할 것이다.”고 당부하더니, 병들어 위독해지자 “내가 죽거든 조희를 나와 함께 묻어라. 그래야 외롭지 않을 것이 아니냐?”고 했다. 위과는 동생의 순장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에 반대하면서 “효자라면 아버지가 정신이 멀쩡할 때 하신 말씀을 따라야 한다.”면서 훌륭한 젊은이를 골라 조희를 개가시켰다. 그런 음덕 덕분에 결초보은(結草報恩)의 보답을 받은 것이다. 지금 롯데 회장에 대해서 혹 아버지의 뜻에 반한 패륜아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렇지만 청초파의 결초보은에서 보았듯이 이는 판단의 문제다. 우리는 다만 기업인으로서의 결초보은이 어떨지를 보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이미 목함지뢰 도발시 전역을 연기하며 애국심을 보인 장병을 채용하는 등 좋은 보은을 시작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易에서는 ‘그대로 놔두면 잘할 것을 공연히 감놓아라 배놓아라 하면 잘못된다’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