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易으로 보는 세상 193별을 공경해서 복을 받은 알백의 후손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구사는 그 담을 넘으려고 담에 올라섰지만 욕망을 억제하여 공격하지 않으니 길하다. 상에 말하기를 ‘그 담에 오름’은 의리가 이기지 못함이요, 그 길함은 곤해서 법칙에 돌아옴이라.(곤괘 구사) 알백(閼伯)은 요임금 때 불을 맡아 관리하고 다스리는 책임자 즉 화정(火正)이었다. 그런데 요임금은 알백이 동생인 실침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이

윤상철 2020. 5. 30.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구사는 그 담을 넘으려고 담에 올라섰지만 욕망을 억제하여 공격하지 않으니 길하다. 상에 말하기를 ‘그 담에 오름’은 의리가 이기지 못함이요, 그 길함은 곤해서 법칙에 돌아옴이라.(곤괘 구사)

 

알백(閼伯)은 요임금 때 불을 맡아 관리하고 다스리는 책임자 즉 화정(火正)이었다. 그런데 요임금은 알백이 동생인 실침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이유를 대면서, 알백은 상구의 제후로, 실침은 당의 제후로 각기 발령을 냈다. 두 형제를 아주 멀리 떨어뜨려 놓은 것이다.

 

제후로 보낼 때 다스릴 영토를 정해주고, 이어서 그 영토와 관련된 별자리를 주어서 제사를 지내게 하는 관습이 있었다. 하늘의 별자리를 잘 모시면 국태민안이 되고 후손이 번창한다는 뜻이다. 제후에게는 28수 중의 하나를 모시게 했는데, 그 흔적이 천상열차분야지도 등에서 말하는 열차와 분야이다.

 

알백에게는 동방칠수 중에서 심수가 상구땅을 수호해주는 별이니 제사지내라 하였고, 실침에게는 서방칠수 중에서 삼수가 당땅에 해당하니 제사지내라고 하였다. 두 사람의 영토뿐만 아니라, 모시며 제사지내는 별도 한 하늘에 동시에 뜰 수 없는 멀리 떨어진 별을 선택해준 것이다.

 

중앙정부의 장관을 하루 아침에 변방의 도지사로 좌천을 시킨 것이다. 화를 내며 반란을 일으킬만도 했지만 알백은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상구에 화성대를 높이 지어놓고 심수를 제사지내면서, 백성을 위해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아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자신이 죽은 뒤에도 화성대에 시신을 묻도록 했기 때문에, 화성대는 심수를 관찰하고 제사지내는 천문대인 동시에 알백의 무덤이라고 해서 알백대라고도 불렸고, 자연스레 후손들이 계속해서 심수에게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

 

심수의 보살핌을 받아서일까? 서로 영감이 통해서일까? 그 6세손인 왕해(王亥)는 무역을 통해 거대한 부를 축적했으며, 왕해의 7세손인 성탕(成湯)에 이르러서는 중국 전국토를 450년간 통치하는 상나라 왕조를 세웠다. 말하자면 상성에게 제사지내며 모신 지 13세(약 390년)만에 왕조를 세울 수 있었다는 뜻이다.

 

알백대의 전설은 중국에서 별을 섬겨 가장 성공한 사례인지라, 사람들도 그 기운을 나눠받아 복을 받고자 하였다. 알백의 후손처럼 거부가 되거나 나라를 통치하게 되지는 못할지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부를 얻고 지도층인사가 되기를 바란 것이다.

 

그래서인지 중국 사람들은 새해를 맞아 자신의 조상보다 알백대를 먼저 찾기도 한다. ‘알백대 묘회(閼伯臺廟會)’ 혹은 ‘화성대 묘회’ 혹은 그냥 ‘대회(臺會)’라 하는데, 약 4천여 년을 이어온 상구시의 가장 오래되고 성대한 행사이다. 매년 정월 초사흘부터 팔일까지, 알백의 봉분에 흙을 더하고 나무로 돌을 두드리며, 알백을 추모하는 글을 소리 내어 읊는 방식으로 제사를 지낸다. 물론 화정의 후예답게 거대하고 오래 타는 향화(香火)를 빼놓을 수는 없다. 알백과 그 후손이 4000년 이상 별에 기도해서 모은 정기를 조금이라도 나누어갖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도 알백대를 향해 향화를 올리고, 각자가 잘하는 묘기를 부리며 알백이 알아주어 복을 받기를 바란다.

 

그래서 역에서는 "자신의 욕심을 억제하고 순리를 따르면 크게 성공하게 된다"고 가르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