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신간소개> 다산은 아들을 이렇게 가르쳤다

다산 정약용이 유배를 떠나던 1801년, 그의 큰아들 학연은 19세였고 둘째 아들 학유는 16세였다. 당대 최고의 학자였던 그는 두 아들에게 가르칠 것이 많았다. 다산은 천리 밖 유배지에서 자식들에게 편지를 썼고, 그 안에 자신의 삶을 담았다. 하루아침에 폐족이 된 자식들에게 정약용은 무엇을 전하고 싶었을까. 이 책은 다산이 자식들에게 보낸 편지, 가훈을

오현주 기자 2020. 11. 14.

 

 

다산 정약용이 유배를 떠나던 1801년, 그의 큰아들 학연은 19세였고 둘째 아들 학유는 16세였다. 당대 최고의 학자였던 그는 두 아들에게 가르칠 것이 많았다. 다산은 천리 밖 유배지에서 자식들에게 편지를 썼고, 그 안에 자신의 삶을 담았다. 하루아침에 폐족이 된 자식들에게 정약용은 무엇을 전하고 싶었을까.

 

 

이 책은 다산이 자식들에게 보낸 편지, 가훈을 엄선하여 주제에 맞게 나누고 이해를 돕기 위해 오늘날에 알맞은 해설을 덧붙여 편역한 책이다. 공부하는 법, 돈을 벌고 쓰는 법, 사람을 사귀는 법, 삶을 살아가는 법 등 총 4개의 주제로 구성했다. 각각의 이야기 속에는 세상과 부딪쳐야 할 젊은 세대에게 띄우는 인생 선배의 걱정과 격려가 가득하다.

 

『경세유표』, 『목민심서』, 『흠흠신서』 등 걸출한 저술로 기억되는 다산은 자녀들에게 어떤 아버지였을까? 편지에서 드러나는 아버지로서의 정약용은 의외로 우리와 닮아 있다. 마음대로 안 되는 자식들에게 가슴 졸이고 세상살이의 어려움에 행여나 상처 받을까 소심한 위로를 건네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 인간적이며 애잔하기까지 하다.

 

아들에게 때로는 투덜대고 때로는 자랑스럽다 전하는 정약용의 솔직한 모습은 우리가 평소 생각하던 그의 모습과 큰 차이가 있다. 그렇게 그간의 이미지를 한 꺼풀 벗겨낼 때, 비로소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다산과 만나게 된다. 다산의 인생관을 배우고 싶은 사람, 그의 사람됨을 알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이유다.

 

다음은 본문 중의 한 단락이다.

 

“재화를 비밀스럽게 저장해두는 방법 중 가장 좋은 것은 남에게 베푸는 것이다. 그러면 도둑에게 빼앗길 염려도 없고, 화재로 인해 소실될 걱정도 없으며, 소나 말이 운반하는 고생을 치를 것도 없다. 게다가 자기가 죽은 후에도 꽃다운 명성을 가져갈 수 있으니 세상에 이보다 더 큰 이익이 어디 있겠느냐. 재물은 꽉 쥐려고 할수록 손에서 더 미끄럽게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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