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四字論語> ‘君子三畏’ 군자는 세 가지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

진성수 / 전북대 철학과 교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세 가지 두려워하는 것이 있으니, 천명을 두려워하고, 대인을 두려워하며, 성인의 말씀을 두려워한다. 소인은 천명을 알지 못하여 두려워하지 않으므로, 대인을 함부로 대하며, 성인의 말씀을 업신여긴다.”(孔子曰 君子有三畏하니 畏天命하며 畏大人하며 畏聖人之言이니라 小人은 不知天命而不畏라 狎大人하며 侮聖

진성수 2020. 11. 25.


 

진성수 / 전북대 철학과 교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세 가지 두려워하는 것이 있으니, 천명을 두려워하고, 대인을 두려워하며, 성인의 말씀을 두려워한다. 소인은 천명을 알지 못하여 두려워하지 않으므로, 대인을 함부로 대하며, 성인의 말씀을 업신여긴다.”(孔子曰 君子有三畏하니 畏天命하며 畏大人하며 畏聖人之言이니라 小人은 不知天命而不畏라 狎大人하며 侮聖人之言이니라. 「季氏」8)

 

공자는 일찍이 “후생(後生)이 두려울 만하니 앞으로 오는 자들이 지금보다 못할 줄을 어떻게 알겠는가? 그러나 40세, 50세가 되어도 알려짐이 없으면 이 또한 두려워할 것이 못된다.(「자한」22)”라고 말한다. 이 말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첫째, 학문을 막 시작한 어린 제자들과 초학자들에 대한 격려이다. 배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제자들이 과연 공자에게 두려운 존재였을까? 물론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공자는 후배들이 열심히 노력하여 머지않은 장래에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기대했다. 그러므로 향후 후배들이 지금의 선배들보다 못할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말한다. 눈앞에 선배들이라고 하는 목표를 제시하며 더욱 열심히 하라는 격려인 셈이다.

 

둘째, 중견 제자와 학자들에 대한 따끔한 충고이다. 공자 제자 중에는 자로와 같이 10살 연하의 제자도 있었다. 따라서 공자 생존 당시에도 이미 일부 제자들을 따르던 후배들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공자는 이런 중견 제자들에게 더욱 분발해 줄 것을 당부하며 동시에 따끔한 충고를 하고 있다. 즉 마흔 살, 쉰 살이 되어도 사람들로부터 훌륭한 명성을 얻지 못한다면, 그것은 발전이 없는 증거인 동시에 후배들에게도 자극이 될 수 없다. 따라서 공자는 이런 사람은 자연히 두려워할 것이 없고, 오히려 무시당하게 될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공자는 군자가 두려워해야 것이 세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군자의 세 가지 두려움’이란 무엇인가?

 

첫째, 천명(天命)이다. 천명이란 하늘의 뜻이다. 사람이 하늘의 뜻을 알기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논어』에서도 “공자는 리(利)과 명(命)과 인(仁)을 드물게 말했다.(「자한」1)”라고 적고 있다. 그러나 『중용(中庸)』에 보면 “하늘이 명(命)한 것을 성(性)이라고 말한다.(1장)”라는 구절이 있다. 천명은 분명 인간이 알기 어려운 것이지만, 인간 내면에 선한 본성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강조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자신의 내면에 있는 본성을 깨닫는다면 하늘의 뜻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 속에 있는 천명이 왜 두려운 것일까? 여기에서 ‘두렵다’는 말은 ‘무섭다’는 뜻이 아니라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삼가 조심한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하늘이 내게 명령한 선한 본성을 깨닫고 이것을 실천하는 데에 최선을 다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두려운 마음으로 삼가 조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둘째, 대인(大人)이다. 대인이란 천명을 알고 실천하는 사람으로서 흔히 소인과 반대 개념인 군자로 표현하기도 한다. 소인이 돈, 욕심, 권력, 명예와 같은 것을 인생에서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면, 군자와 대인은 덕, 본성, 사랑, 정의와 같은 것을 추구한다. 그러므로 대인은 모든 사람들이 존경하고 본받아야 사표(師表: 스승)이다. 따라서 두려운 마음으로 삼가 조심할 수밖에 없다.

 

셋째, 성인(聖人)의 말씀이다. 성인이란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완전자’를 가리키는 호칭이다. 성인의 말과 글을 담고 있는 것이 바로 경(經)이다. 그러므로 경전을 공부할 때는 항상 두려운 마음으로 삼가 조심스럽게 대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 곳에는 성인이 남긴 교훈과 가르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을 전혀 깨닫지 못하는 소인은 세상에 전혀 두려울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천명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조심할 마음이 생기지 않으며, 따라서 천명을 실천하는 대인을 보더라도 존중할 마음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성인이 남긴 교훈을 배우려 하지도 않고 오히려 그것을 쉽게 무시해 버린다. 공자는 이처럼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지 않고, 배우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을 충고하기 위해 ‘세 가지 두려움’을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