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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法으로 보는 『孟子』 95 - 「萬章(上)」

임옥균(성균관 한림원 교수/교무부장) [원문] 孟子曰, “告則不得娶. 男女居室, 人之大倫也. 如告則廢人之大倫, 以懟父母, 是以不告也.” [해석] 맹자가 말하였다. “고하면 아내를 취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남자와 여자가 부부생활을 하는 것은 사람의 큰 윤리이다. 만일 고했다면 사람의 큰 윤리를 폐하여 부모를 원망했을 것이기 때문에, 그러므로 고

편집부 2016. 4. 12.

임옥균(성균관 한림원 교수/교무부장)

[원문]

孟子曰, “告則不得娶. 男女居室, 人之大倫也. 如告則廢人之大倫, 以懟父母, 是以不告也.”

[해석]

맹자가 말하였다. “고하면 아내를 취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남자와 여자가 부부생활을 하는 것은 사람의 큰 윤리이다. 만일 고했다면 사람의 큰 윤리를 폐하여 부모를 원망했을 것이기 때문에, 그러므로 고하지 않았다.”

[어휘 풀이]

1. 居室 : 부부생활을 하다.

2. 懟 : 원망하다.

 

[원문]

萬章曰, “舜之不告而娶, 則吾旣得聞命矣. 帝之妻舜而不告, 何也?” 曰, “帝亦知告焉則不得妻也.”

[해석]

만장이 말하였다. “순임금이 고하지 않고 아내를 취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이미 가르침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천자가 순임금에게 딸을 아내로 삼아주면서도 고하지 않은 것은 왜입니까?” “천자도 또한 고하면 아내로 삼아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舜之不告而娶, 則吾旣得聞命

이 문장은 원래 吾旣得聞命於舜之不告而娶矣인데 於舜之不告而娶를 강조하여 앞으로 내면서 문장 앞에 있기 때문에 於를 생략하고, 앞에 있는 구절을 강조하는 어조사 則을 뒤에 붙인 것이다. 得은 ‘할 수 있다’는 뜻이다.

2. 帝之妻舜而不告

之는 주어절의 주어 다음에 쓴 주격조사이다.

[어휘 풀이]

1. 命 : 명령. 가르침.

 

[원문]

萬章曰, “父母使舜完廩捐階, 瞽瞍焚廩, 使浚井出, 從而揜之. 象曰, ‘謨蓋都君, 咸我績. 牛羊父母, 倉廩父母, 干戈朕, 琴朕, 弤朕, 二嫂使治朕棲.’”

[해석]

만장이 말하였다. “부모가 순으로 하여금 창고를 완성하게 하고서 사다리를 치워버리고 아버지인 고수가 창고를 태웠으며, 우물을 치고 나오라고 하고서 계속해서 그를 덮었습니다. 동생인 상은 ‘도군을 덮을 것을 도모한 것은 모두 나의 공적이다. 소와 양은 부모의 것이고 창고는 부모의 것이며, 방패와 창은 나의 것이고 거문고는 나의 것이며, 활은 나의 것이고 두 형수는 나의 잠자리를 다스리게 할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二嫂使治朕棲

二嫂의 원래 위치는 使 다음인데, 앞의 문장과 일치시키기 위하여 앞으로 내었다.

[어휘 풀이]

1. 蓋 : 덮다. 덮개.

2. 都君 : 순임금을 가리킨다. 주자는 순임금이 거처하던 곳에 3년 만에 도읍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런 별명을 갖게 되었다고 하였다.

3. 弤 : 활.

 

[원문]

“象往入舜宮, 舜在牀琴. 象曰, ‘鬱陶思君爾’, 忸怩. 舜曰, ‘惟玆臣庶, 汝其于予治.’ 不識舜不知象之將殺己與?” 曰, “奚而不知也? 象憂亦憂, 象喜亦喜.”

[해석]

“상이 가서 순의 궁에 들어가니, 순은 평상에서 거문고를 타고 있었습니다. 상은 ‘뭉클하게 그대를 생각하였을 뿐입니다.’라고 하여 부끄러워하였습니다. 순은 ‘오직 이 신하들과 서민들을 네가 부디 나에게서 다스리라.’고 하였습니다. 잘 알지 못하겠습니다만, 순은 상이 장차 자기를 죽이려고 할 줄 알지 못하였습니까?” “어찌하여 알지 못하였겠는가? 상이 근심하면 또한 근심하고, 상이 기뻐하면 또한 기뻐하였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汝其于予治

其는 가벼운 명령을 나타내는 어기사로서 ‘부디’라는 뜻이다. 이 문장은 원래 汝其治于予인데 庶에 맞추어 治를 뒤로 빼기 위하여 于予를 治 앞으로 보냈다.

2. 不知象之將殺己與

象之將殺己는 知의 목적어절이다. 之는 목적어절의 주어 다음에 쓴 주격조사이다.

[어휘 풀이]

1. 鬱陶 : 뭉클하게.

2. 忸怩 : 부끄러워하다.

3. 奚而 : 어찌. 어찌하여.

 

[원문]

曰, “然則舜僞喜者與?” 曰, “否. 昔者有饋生魚於鄭子産, 子産使校人畜之池. 校人烹之, 反命曰, ‘始舍之, 圉圉焉, 少則洋洋焉攸然而逝.’ 子産曰, ‘得其所哉, 得其所哉!’”

[해석]

“그렇다면 순은 거짓으로 기뻐한 분입니까?” “아니다. 옛적에 정자산에게 산 물고기를 보낸 사람이 있자, 자산이 연못 관리인으로 하여금 연못에서 기르도록 하였다. 연못 관리인이 그것을 삶아먹고 복명하기를 ‘처음 그것을 놓아주었더니, 비실비실하다가 조금 있으니 씩씩하게 부드럽게 갔습니다.’라고 하니, 자산이 ‘제자리를 얻었구나, 제자리를 얻었구나!’라고 하였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饋生魚於鄭子産

饋는 “보내주다”라는 뜻의 수여동사로서 饋生魚於鄭子産라고 쓸 수도 있고, 饋鄭子産生魚라고 쓸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 ‘~에게’에 해당하는 말이 동사 다음에, ‘~을’에 해당하는 말이 또 그다음에 온다. 전치사가 필요 없이 위치로만 나타내면 된다. 이런 동사로는 與, 授, 作, 敎 등이 있다.

2. 畜之池

之는 諸(之於)와 같다.

3. 得其所

그의 자리를 얻다. 제자리를 얻다.

[어휘 풀이]

1. 校人 : 연못 관리인.

2. 圉圉焉 : 비실비실하다.

3. 洋洋焉 : 씩씩하게.

4. 攸然 : 부드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