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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묘의 나무이야기 14 - 사방을 비추는 사조화(四照花) 산딸나무

산딸나무 6월에 들어서면 초여름의 숲은 하루가 다르게 짙어진다. 성균관 정록청 옆에 새하얀 산딸나무가 순백의 자태를 뽐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산딸나무 꽃은 네 장의 꽃잎이 마주보기로 붙어 있는 커다란 꽃이 십자가 모습을 하고 수백 개씩 층층으로 피어 있다. 이 꽃을 십자가 나무라고 하는 이도 있다. 여러 가지 복잡한 색이 섞이지 않아 청순하고 깔끔하

편집부 2016. 4. 12.

산딸나무

 

6월에 들어서면 초여름의 숲은 하루가 다르게 짙어진다. 성균관 정록청 옆에 새하얀 산딸나무가 순백의 자태를 뽐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산딸나무 꽃은 네 장의 꽃잎이 마주보기로 붙어 있는 커다란 꽃이 십자가 모습을 하고 수백 개씩 층층으로 피어 있다. 이 꽃을 십자가 나무라고 하는 이도 있다.

여러 가지 복잡한 색이 섞이지 않아 청순하고 깔끔하다는 느낌을 주는 꽃이다. 사실은 꽃잎이 아니고 잎이 변형된 포엽(苞葉)이란 것인데, 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꽃잎으로 착각할 정도로 변장술이 놀랍다.

밤에는 하얀 꽃이 더욱 환하게 비춘다. 중국의 기서(奇書) 『산해경』「남산경」편에는 “남쪽의 소요산이라는 곳에 닥나무 같이 생기고 나뭇결이 검으며 그 빛이 사방을 비추는 미곡(迷穀)이라는 나무가 있는데, 이것을 몸에 걸치면 길을 잃지 않았다”라고 나와 있다.

미곡이란 나무가 내용상으로 무슨 나무인지는 알기 어려우나, 옛사람들은 산딸나무의 한자인 사조화(四照花)로 번역했다.

산딸나무의 꽃 핀 모습을 보고 ‘사방을 비추는 나무’로 인식한 것 같다. 이런 산딸나무가 무슨 연유로 정록청 옆에 심어진 것인지는 알기 어려우나 아마도 성균관에서 학문을 익혀 나라를 밝게 비추는 국자생으로서 역할을 다하라는 의미로 다가 온다.

김홍엽 성균관유도회 서울시본부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