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시내를 관통하는 옥천(玉川) 변 옥천서원 옆에는 임청대 비가 세워져 있다.
임청대는 마음을 항상 깨끗하게 가지라는 뜻이다.
이 비는 450년 전인 1565(명종 20)년 퇴계 이황이 쓴 ‘臨淸臺’라는 앞면 글씨가 있다. 뒷면 음기는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닳아서 전체 판독이 어렵지만 진사 정소(鄭沼 : 송강 정철의 형)가 썼다는 기록이 있다.
이 비가 세워진 동기는 무오사화(1498년) 때 김종직의 일파로 연루되어 의주로 유배되었다가 1499년 순천으로 이배되어온 매계 조위(梅溪 曺偉)와 이듬해 평안도 희천에서 순천으로 이배되어온 한훤당 김굉필(寒暄堂 金宏弼)이 동갑으로 김종직 문하에서 동문수학했으나 각기 유배되었다가 다시 만난 옛 정을 나누며 사람들과 강론하고 교우하면서 옥천 냇가에 돌을 쌓아 임청대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 후 60년이 지난 1563년 순천부사로 부임한 이정(李楨)이 순천유배 4년 만에 만분가를 남기고 분사(憤死)한 조위와 참형을 당한 김굉필 두 분 선현의 학덕을 추모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세운 것이다.
당시 임청대는 없어졌으나 비라도 세워야겠다고 하여 고봉 기대승(高峰 奇大升)이 임청대 기(記)를 쓰고 퇴계의 글을 받아 세웠다고 기록되어 있다.
비의 높이는 133cm, 폭 99cm, 두께 20cm이며 1980년 6월2일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77호로 지정되었다.
순천시에서는 비각을 건립 보존하고 임청정원을 조성하면서 사직단도 이곳으로 옮겨 문화 유적의 보전과 관리에 적극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