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易으로 보는 세상 224코로나 감별사 꿀벌

건원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해가 가면 달이 오고 달이 가면 해가 와서, 해와 달이 서로 밀쳐서 밝음이 생기며,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고 더위가 가면 추위가 와서, 추위와 더위가 서로 밀쳐서 한 해가 이루어진다. 가는 것은 굽힘이고 오는 것은 펴는 것이니, 굽히고 폄이 서로 느껴서 이로움이 생긴다(계사전 하 5장). 암을 값 싸고도 빠르게 진단하는 방법은

윤상철 2021. 8. 31.

 

건원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해가 가면 달이 오고 달이 가면 해가 와서, 해와 달이 서로 밀쳐서 밝음이 생기며,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고 더위가 가면 추위가 와서, 추위와 더위가 서로 밀쳐서 한 해가 이루어진다. 가는 것은 굽힘이고 오는 것은 펴는 것이니, 굽히고 폄이 서로 느껴서 이로움이 생긴다(계사전 하 5장).

 

암을 값 싸고도 빠르게 진단하는 방법은 없을까? 독일 콘스탄츠대 연구팀은 초파리를 이용해서 암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초파리의 유전자를 약간 변형해서, 암세포에서 나오는 분자를 만나면 후각신경에서 형광빛이 나오도록 만든 것이다. 이렇게 변형된 초파리는 암에 걸린 환자를 발견할 뿐만 아니라, 어떤 암에 걸렸는지도 척척 구별해 낸다고 한다. 사실 초파리가 알아서 구별해낸다기보다 형광빛을 분석한 사람이 구별하는 것이다.

 

일본 규슈대의 다카키 히로쓰 교수는 흙에서 사는 선충을 이용하여 암을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선충을 배양하고 있는 접시에 암 환자의 소변을 떨어뜨리면 선충들이 좋아라고 몰려들지만, 건강한 사람의 소변을 떨어트리면 선충들은 소변을 피해 도망을 간다. 선충은 암 환자의 소변을 좋아하고, 건강한 사람의 소변을 싫어하는 것이다. 다만 선충은 암 종류까지는 알아내지 못한다고 한다. 암의 종류를 알아내지 못하는 것은, 선충이 초파리보다 능력이 모자란다기보다, 아직 선충에 대한 연구가 미비하기 때문일 것이다. 인류에게 별로 이롭지 못한 초파리와 선충에게 놀라운 재주가 있었고, 이들을 이용하면 10만원 내외라는 값싼 검사비로 아주 짧은 시간에 원하는 검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초파리나 선충은 하등동물 중의 하등동물이다. 이에 비해 꿀벌은 상당한 수준의 곤충이다. 그래서 능력도 훨씬 뛰어났다. 꿀벌 보다 못한 모기도 아주 희미한 냄새에 반응해서 암을 알아낸다고 하지 않는가?

 

꿀벌은 2~3km 떨어진 곳의 꽃 냄새도 알아볼 만큼 후각이 뛰어나다. 네덜란드 바헤닝언대의 빔 반 데르 포엘 교수 연구팀은, 꿀벌 150마리를 훈련해서 코로나 환자를 찾는 데 성공했다. 꿀벌을 한 마리씩 상자 안에 가두고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을 줄 때는 설탕물에 섞어서 주었고, 건강한 사람의 분비물을 줄 때는 설탕물과 섞지 않고 그냥 주었다. 이렇게 훈련받은 꿀벌은 설탕물이 섞이지 않은 코로나 환자의 분비물 냄새만 맡고도 주둥이를 내밀었다. 코로나 환자의 분비물에는 설탕물이 섞여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꿀벌이 좋아한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섞인 설탕물이다.

 

꿀벌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별하게 한 훈련시간은 몇 분 안 걸렸다. 서너 번만 설탕물을 먹는 실험을 하면 되었다. 이렇게 훈련을 받은 꿀벌들은 순식간에 코로나 감염자의 냄새를 가려냈고, 그 정확도는 95%가 넘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초파리 선충 모기 등은 나쁘다 하고 꿀벌은 좋은 곤충이라고 하지만, 때에 따라서 혹은 사람에 따라서 해로움이 되기도 하고 이로움이 되기도 한다. 존재하는 것은 모두 쓸모가 있고 살아야 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역에서도 "해와 달, 추위와 더위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좋고 나쁜가? 해와 달이 서로 도와야 하루를 밝힐 수 있고, 추위와 더위가 오고가야 1년 사계절이 완성된다. 떠나는 것은 힘이 모자라 사라지는 것이고, 오는 것은 힘이 세서 돋보일 뿐이다. 지고 이기고, 좋고 싫은 것이 섞여서 세상이 아름다워진다"라고 가르침으로써, 세상은 좋은 것과 나쁜 것, 이기는 것과 지는 것, 덥고 춥고 쓰고 달고 맵고 쓰고 시고 등등이 섞여야 아름답다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