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四字論語>‘巧言令色’ 말을 교묘하게 잘하고 얼굴빛을 잘 꾸민다

최영갑 / 성균관대 겸임교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을 교묘하게 잘하고 얼굴빛을 잘 꾸미는 사람 가운데는 어진 사람이 드물다.(子曰 巧言令色이 鮮矣仁이니라, 「學而」3)” 교언영색은 아부하는 사람에게 사용하는 말이다. 권력 앞에 비굴하게 아부하거나 돈 앞에 자신을 낮추는 경우가 바로 교언영색하는 행위다. 또한 교묘한 말솜씨로 남을 속이는 경우도 역시 교언

편집부 2016. 10. 27.

최영갑 / 성균관대 겸임교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을 교묘하게 잘하고 얼굴빛을 잘 꾸미는 사람 가운데는 어진 사람이 드물다.(子曰 巧言令色이 鮮矣仁이니라, 「學而」3)”

 

교언영색은 아부하는 사람에게 사용하는 말이다. 권력 앞에 비굴하게 아부하거나 돈 앞에 자신을 낮추는 경우가 바로 교언영색하는 행위다. 또한 교묘한 말솜씨로 남을 속이는 경우도 역시 교언영색하는 행위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권력과 돈 앞에서 비굴하지 않고 떳떳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사물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라면 가능할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지조를 바꾸거나 낮추게 될 것이다. 그래서 공자는 아부하는 사람 가운데 어진 마음을 가진 사람이 드물다고 한 것이다.

선비는 옳고 그름을 분별할 줄 아는 것은 물론 아는 것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당한 것이 아니면 취하지 말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여 그른 것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배운다. 그런데 살면서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 옳고 그른 것을 알면서도 외면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비굴해지기도 한다.

이익 앞에서 자신의 지조를 굽히고 권력 앞에서 비굴해지는 사람의 모습은 보기에도 민망한 일이다. 이렇게 권력이나 돈 같은 힘 앞에서 비굴하게 행동하지 않는 사람이 선비다. 선비는 자신이 배운 것을 몸소 실천하고 끊임없이 유혹을 이겨내는 수련을 한다. 학문을 배워 지식을 축적해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선비는 바로 배운 것을 실천으로 옮길 줄 안다.

공자는 40세를 불혹(不惑)이라고 하여 외물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았다고 했으며, 맹자는 40세에 부동심(不動心)의 경지에 올랐다고 한다. 마흔 살이라는 나이가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40년 동안 인생을 산 사람이라면 외물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살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교묘한 말로 남을 속이는 사람들은 거짓을 진실처럼 위장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사람의 말을 듣고 있으면 모두 진실이고 사실인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조금만 이치에 따라 생각할 줄 안다면 쉽게 구별할 수도 있다. 교묘한 말솜씨로 남을 속이는 사람은 소인이다. 이런 사람은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는 나쁜 일을 하다가 군자를 만나면 자신의 잘못을 숨기고 선한 일을 하는 것처럼 애쓴다. 겉모습을 바꾼다고 내면까지 바뀌지는 않는다. 교언영색으로 사람을 속이거나 외물에 자신을 내던지는 사람이 되지 말고 올바른 이치에 따라 살아간다면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