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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옛터세월호 사고가 국민에게 사헌부가 되라 한다 - 세종로 司憲府 터 -

“한국인들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두고 오랫동안 슬퍼할 것이다. 지난 4월16일 한반도의 남서쪽 연안에서 벌어진 침몰 사고는 단순히 6825톤짜리의 페리호가 물에 잠긴 것이거나, 선주와 선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부족한 능력에서 온 것이 아니다. 시민을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행정부와 부주의한 관리 능력이 침몰한 것이다” 프랑스 유력일간지인 르몽드지에

이홍익 기자 2014. 5. 16.

 

 

“한국인들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두고 오랫동안 슬퍼할 것이다. 지난 4월16일 한반도의 남서쪽 연안에서 벌어진 침몰 사고는 단순히 6825톤짜리의 페리호가 물에 잠긴 것이거나, 선주와 선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부족한 능력에서 온 것이 아니다. 시민을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행정부와 부주의한 관리 능력이 침몰한 것이다” 프랑스 유력일간지인 르몽드지에 실린 세월호 사고 관련기사 전문이다.

외국인들 눈에 비친 세월호 사고의 주범은 선장이나 해운회사, 특정 종교 정파가 아닌 무능력하고 책임질 줄 모르는 이 나라의 정부와 관료들이었던 것이다.

대한민국 관료들은 선박의 안전한 운항을 책임져야 할 기구를 선주들에게 맡겨 놓고 퇴직 후 재취업 기관으로 활용했을 뿐 아니라 사고가 터진 후에도 누구도 구조나 사고수습에 대한 책임을 지려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십여 명이 넘는 구속자 중 관료들은 찾아 볼 수 없고 주무부처 책임자 누구도 사의를 표명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만만한 국무총리만 뜬금없이 그것도 사죄가 아닌 정부운영에 누가되지 않기 위해 즉 대통령을 위해 사퇴의사를 밝혔을 뿐이다.

여당은 유가족의 빗발치는 요구에도 국정조사나 특검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과 정부종합청사 사이에 작은 쉼터가 있다.

이 쉼터 한 쪽 화단을 보면 이곳에 사헌부가 있었음을 알리는 작은 표지석을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사헌부는 시정(時政)의 옳고 그름을 분별하여 밝히고, 관리들의 비행과 불법행위를 따져 살피는 동시에 어지러운 풍속을 바로잡고 백성들이 원통하거나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이를 풀어주며, 지위를 남용하거나 오용하는 것을 막는 등 국정 전반에 걸쳐 힘이 미치지 않는 분야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업무를 처리했다.

관리들의 비행에 대한 탄핵검찰권과 일반 범죄에 대한 검찰권, 인사와 법률 개편에 대한 동의권,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서경권(署經權)까지 가지고 있었다.

대통령도 정부도 국회도 언론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따지고 묻지도 않는 상황에서 국민이 사헌부가 돼야 하는 것이 21세기 박근혜 정부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슬픈 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