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신간 소개> 한국의 종가, 그 현재와 가치 · 한국의 종가, 그 역사와 정신

종가(宗家)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설과 추석이 되면 종가의 차례 영상이 매스컴을 통해 전국으로 퍼져 나가는가 하면,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식이 주목을 받으면서 ‘종가음식’도 더불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실 설과 추석의 차례나 장(醬)을 비롯한 전통음식은 일반가정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가의 차례와 음식이 관심의 대상

손경수 기자 2017. 1. 26.

 

종가(宗家)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설과 추석이 되면 종가의 차례 영상이 매스컴을 통해 전국으로 퍼져 나가는가 하면,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식이 주목을 받으면서 ‘종가음식’도 더불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실 설과 추석의 차례나 장(醬)을 비롯한 전통음식은 일반가정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가의 차례와 음식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까닭은 ‘역사성’ 곧 오랜 전통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가의 오랜 전통이란 쉽게 말해 ‘가통(家統)’이다. 즉, 가문을 넘어 지역사회에서 존숭받는 현조(顯祖)의 삶과 정신이 후손들에게 계승되면서 독창성을 지닌 응축된 문화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가통이다. 구체적으로는 학문적·사회적 성취물인 기록문화, 올곧은 정신을 강조하는 가훈·일기·편지 등의 규범문화, 유교이념이 투영된 고택·사당·서원·정자·재실 등의 건축문화, 검약과 절제의 선비정신을 담고 있는 의례와 음식 등이다.

이처럼 우리가 종가를 주목하는 이유는 전통적 생활문화를 비롯해 오늘날 본받을 만한 정신문화를 계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종가’의 중요성은 종가 자체보다도 그 종가가 간직하고 있는 ‘종가문화’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까닭에 종가 역시 현조를 중심으로 이어 내려온 종가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종손은 조부나 아버지로부터 보학(譜學)과 가학(家學) 등을 비롯한 가문의 전통을 익혀 나가는 ‘종손교육’을 받으며, 종부는 시어머니로부터 봉제사접빈객에 필요한 안주인으로서의 역할 등을 전수받는 이른바 ‘종부교육’을 습득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경제성장이라는 목표 아래 급속한 산업화·서구화를 경험했는데, 이 과정에서 전통문화를 경시하는 풍조가 생겨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인성 부재에 따른 각종 사회 문제가 대두하면서 전통적 가치에서 그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그러는 가운데 전통문화를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는 종가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로써 오늘날의 종가는 개별 가문의 소유를 넘어 공적인 문화자산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곧 종가문화의 범지역적·범국가적 차원에서의 보존 필요성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은 경상북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종가포럼의 성과물이다. 2009년부터 시작된 종가포럼은 올해로 9회째를 맞는다. 매년 종가문화의 핵심적 아이템을 선정해 학술강연, 전시, 공연 등을 중심으로 진행해 왔는데, 2009~2015년(1~8회)까지의 포럼자료집에 실린 강연 원고를 모아 이번에 단행본으로 발간하게 되었다. 국내에 종가문화 관련 이론서가 전무한 상황에서 매우 의미 있는 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예문서원 02-925-5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