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易으로 보는 세상 121오해도 복이 될 수 있다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상구는 믿음 있고 위엄 있게 하면 마침내 길하리라. 상에 말하기를 ‘위엄 있게 해서 길함’은 자기 몸을 반성함을 말함이다.[家人卦 上九] 송나라 서자광(徐子光)이 쓴 『몽구집주(蒙求集註)』의 ‘불의무금(不疑誣金) 변화읍옥(卞和泣玉)’편에서, 이번 19대 대통령선거의 헐뜯기 전쟁을 되돌아보게 된다. 아시다시피 『몽구』는 두 개의 주제를

편집부 2017. 5. 13.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상구는 믿음 있고 위엄 있게 하면 마침내 길하리라. 상에 말하기를 ‘위엄 있게 해서 길함’은 자기 몸을 반성함을 말함이다.[家人卦 上九]

 

송나라 서자광(徐子光)이 쓴 『몽구집주(蒙求集註)』의 ‘불의무금(不疑誣金) 변화읍옥(卞和泣玉)’편에서, 이번 19대 대통령선거의 헐뜯기 전쟁을 되돌아보게 된다. 아시다시피 『몽구』는 두 개의 주제를 서로 짝을 만들어 실었는데, 뒷 짝인 “변화읍옥(卞和泣玉)”은 13편의 ‘군자는 대로행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이미 게재했고, 이제 그 앞 짝인 “불의무금(不疑誣金)”에 대해서 말하려고 한다.

‘불의무금’에서 ‘불의’는 한나라 문제 때 낭관(시종관) 벼슬에 있던 직불의(直不疑)를 말하고, ‘무금’은 동료의 황금을 훔쳐갔다는 의심을 받아서 무고(誣告)를 당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나라 때 지방출신의 낭관은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같은 방에 있던 동료가 휴가를 얻어 고향으로 갈 때 짐을 싸다가, 실수로 동료의 황금을 넣어서 가지고 갔다.

황금을 잃어버린 낭관이 직불의를 의심하니, 직불의가 실수로 그랬다고 사과하고 황금을 사서 갚았다. 뒤에 휴가 갔던 낭관이 돌아와 미안하다고 하면서 황금을 돌려주니, 황금을 잃고 직불의를 의심하며 화를 냈던 낭관이 크게 부끄러워하였다. 이 때문에 낭관들 사이에 직불의는 덕 있는 장자(長者)라고 소문이 나게 되었다. 황금을 훔쳐갔다는 의심을 받으면서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미안하다고 하면서 훔쳐가지도 않은 황금을 사서 주며 동료의 기분을 풀어준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아마 이번에 출마했던 대통령후보들이라면 상대방을 무고죄로 고발했을 것이다.

직불의는 키가 훤칠하고 용모도 잘 생겼다. 중대부로 승진하여 중앙조정에 출사하자 주변의 동료들이 시샘을 하였다. 심지어는 “직불의가 잘 생겼지만 얼굴값을 하느라 형수와 사통하였다”고 소문을 내는 사람도 있었다. 친구로부터 그 말을 전해 듣고는, “나에게는 형이 없는데, 무슨 형수가 있어서 사통을 하는가?”라고 할 뿐 적극적으로 해명을 하려 들지 않았다. 역시 이번의 대통령후보들이라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아가 상대방의 쥐꼬리만한 비리를 들고 크게 선전하고 다녔을 것이다.

그는 ‘황금을 도둑질 했다’는 누명을 썼을 때도, ‘상대방이 그렇게 생각했다면 나에게도 그렇게 생각하게 한 빌미가 있었을 것이다’ 하고 사과하였으며, ‘형수와의 사통’같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모함과 비방을 받았을 때도 ‘내가 아니면 그만이지’하는 마음으로 해명하지 않고 넘겼다. 요즘의 시각으로 보면 상당히 소극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오나라와 초나라가 반란을 일으켰을 때는 앞장서서 잘 막고 격퇴하여서, 그 공으로 어사대부로 승진하고 봉지를 받아 새후(塞侯)가 된 것을 보면, 외유내강의 전형적인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대선 후보들이 자신의 인품과 능력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서 선택을 받기보다는, 상대방의 비인간적인 인품과 무능력 그리고 과거의 비리를 파헤치는데 더 중점을 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과 상대방에 신의를 지키면서 반성해 나가면 길하다’고 한 역의 가르침을 실천한 직불의의 삶을 돌아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