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曰, “惡! 是何言也? 齊人, 無以仁義與王言者, 豈以仁義爲不美也? 其心曰, ‘是何足與言仁義也’云爾, 則不敬莫大乎是. 我非堯舜之道, 不敢以陳於王前, 故齊人, 莫如我敬王也.”
[해석]
“아! 이것이 무슨 말입니까? 제나라 사람 가운데 인의를 가지고 왕과 말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 어찌 인의가 아름답지 않아서이겠습니까? 그 마음에 ‘이 사람과 어찌 충분히 인의를 말하겠는가?’라고 생각하는 것이니, 공경하지 않는 것 가운데 이보다 큰 것이 없습니다. 나는 요순의 도가 아니면 왕의 앞에서 감히 진술하지 않기 때문에, 제나라 사람 가운데 내가 왕을 공경하는 것과 같은 사람이 없습니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齊人, 無以仁義與王言者
齊人 앞에 於가 생략되어 있다. 이 문장은 원래 無以仁義與王言者於齊人인데 齊人을 강조하여 앞으로 내고 문장 앞에 있기 때문에 於를 생략하였다.
2. 是何足與言仁義也云爾
是의 원래 위치는 與 다음이다. 즉, 이 문장은 원래 何足與是言仁義也云爾인데, 是를 강조하여 앞으로 낸 것이다. 云爾는 인용문 다음에 붙이는 구절로 요즘의 “ ”를 대신하는 말이다.
3. 不敬莫大乎是
莫에는 주어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莫 앞에 있는 말은 주어를 포함하는 복수이다. 莫+동사 형태의 문장은 부정으로서 “~하는 것이 없다”, “~하는 사람이 없다”고 해석한다. 그러나 莫+형용사 형태의 문장은 이와 달라서 최상급을 나타낸다. “~보다 더 ~한 것은 없다”, “~보다 더 ~한 사람은 없다.”라고 해석해야 한다. 형용사 다음에 비교급(‘~보다’)을 나타내는 於나 乎가 붙는 것이 일반적이다. 是는 其心曰, ‘是何足與言仁義也’云爾라는 앞 문장을 받는 대명사이다.
[원문]
景子曰, “否. 非此之謂也. 禮曰, ‘父召無諾, 君命召不俟駕.’ 固將朝也, 聞王命而遂不果, 宜與夫禮, 若不相似然.”
[해석]
경자가 말하였다. “아닙니다. 이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에 ‘아버지가 부르시면 천천히 대답하지 말고, 임금이 명령하면 부르시면 수레 끄는 말에 멍에하기를 기다리지 않는다.’고 말하였습니다. 본래 장차 조회를 하려고 하였다가 왕의 명령을 듣고 드디어 실행에 옮기지 않으니, 마땅히 저 예와는 서로 비슷하지 않은 듯합니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若不相似然
若~然은 “~과 같다”고 형용하는 말에 연용해서 쓴다.
[어휘 풀이]
1. 無諾 : 諾은 천천히 하는 대답이다. 바로 대답하는 것은 唯이다.
2. 夫禮 : 夫는 지시하는 말로 ‘저’라는 뜻이다.
[원문]
曰, “豈謂是與? 曾子曰, ‘晉楚之富, 不可及也, 彼以其富, 我以吾仁, 彼以其爵, 我以吾義, 吾何慊乎哉?’ 夫豈不義而曾子言之? 是或一道也.”
[해석]
“어찌 이것을 말하겠습니까? 증자는 ‘진나라와 초나라의 부유함을 내가 미칠 수는 없지만, 저들이 그 부유함으로 하면 나는 나의 인으로 하고, 저들이 그 작위로 하면 나는 나의 의로움으로 하니, 내가 어찌 부족하겠는가?’라고 하였습니다. 어찌 옳지 않은데도 증자가 말하였겠습니까? 이것이 혹 하나의 도리일 것입니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晉楚之富, 不可及也
晉楚之富는 及의 목적어이다. 즉, 원래 이 문장은 我不可以及晉楚之富인데 晉楚之富를 앞으로 내면서 주어 我를 생략하고 可以를 可로 바꾼 것이다. 앞에 주어가 올 경우에는 可以, 앞에 목적어가 오거나 뒤에 올 말을 강조해서 앞으로 낸 경우에는 可를 쓴다.
2. 彼以其富, 我以吾仁, 彼以其爵, 我以吾義
以는 用과 같다. 저들이 그들의 부유함을 작위를 쓴다면(내세운다면), 나는 나의 인과 의를 쓴다(내세운다)는 말이다.
[어휘 풀이]
1. 慊 : “부족하다”는 뜻이다.
[원문]
“天下有達尊三, 爵一齒一德一. 朝廷莫如爵, 鄕黨莫如齒, 輔世長民莫如德. 惡得有其一, 以慢其二哉?”
[해석]
“천하에 어디에서나 통하는 높은 것 세 가지가 있는데, 작위가 하나이고 나이가 하나이고 덕이 하나입니다. 조정에서는 작위만한 것이 없고, 향당에서는 나이만한 것이 없으며, 세상을 돕고 백성을 기르는 데에는 덕만한 것이 없습니다. 어떻게 그 하나를 가지고서 그 둘을 업신여길 수 있겠습니까?”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朝廷莫如爵, 鄕黨莫如齒, 輔世長民莫如德
朝廷, 鄕黨, 輔世長民 앞에 각각 於가 생략되어 있다.
2. 惡得有其一, 以慢其二哉
惡는 ‘어찌’라는 뜻의 의문사이고, 得은 “할 수 있다”는 뜻이다. 其는 爵·齒·德을 받는다.
[어휘 풀이]
1. 達尊 : “어디에서나 통하는 높은 것”이라는 뜻이다.
2. 齒 : ‘나이’이다.
林玉均 (한림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