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文法으로 보는 『孟子』 123 - 「告子(上)」

임옥균(성균관 한림원 교수 / 교무부장) [원문] “雖有不同, 則地有肥磽, 雨露之養, 人事之不齊也. 故凡同類者, 擧相似也. 何獨至於人而疑之? 聖人與我同類者, 故龍子曰, ‘不知足而爲屨, 我知其不爲簣也.’ 屨之相似, 天下之足同也.” [해석] “비록 같지 않은 것을 갖고 있더라도, 그것은 땅이 비옥함과 척박함을

편집부 2017. 6. 15.

임옥균(성균관 한림원 교수 / 교무부장)

 

   [원문]

“雖有不同, 則地有肥磽, 雨露之養, 人事之不齊也. 故凡同類者, 擧相似也. 何獨至於人而疑之? 聖人與我同類者, 故龍子曰, ‘不知足而爲屨, 我知其不爲簣也.’ 屨之相似, 天下之足同也.”

[해석]

“비록 같지 않은 것을 갖고 있더라도, 그것은 땅이 비옥함과 척박함을 갖고 있으며, 비와 이슬의 기름과 사람의 한 일이 가지런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체로 종류를 같이하는 것은 모두 서로 비슷하다. 어찌 유독 사람에 이르러서 그것을 의심하겠는가? 성인은 나와 종류를 같이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용자는 ‘발의 크기를 알지 못하고 신발을 만들더라도 나는 그것이 삼태기가 되지 않을 줄 안다.’고 말하였다. 신발이 서로 비슷한 것은 천하 사람들의 발의 모양이 같기 때문이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有不同, 有肥磽

有를 “있다”라고 풀이하는 경향이 있지만, 有는 목적어를 갖는 타동사이다. 따라서 “ ~을 가지고 있다”라고 직역한다. 有를 “있다”라고 번역하는 것은 우리말로 하기에 편해서일 뿐이다. “있다”에 해당하는 한자어는 在이다.

2. 雨露之養, 天下之足

이 구절들에서 之는 모두 관형격조사로서 뒤에 있는 명사를 꾸며주거나 제한(한정)하는 역할을 한다.

3. 人事之不齊也, 屨之相似

之는 각각 보어절, 주어절의 주어 다음에 붙인 주격조사이다.

4. 爲屨, 爲簣

爲는 모든 동사를 대신할 수 있는 동사이므로 내용에 맞게 해석해 주어야 한다. 爲屨는 신발을 “삼다”, “만들다”, 爲簣는 삼태기가 “되다”라고 번역하면 될 것이다.

[어휘 풀이]

1. 肥磽 : 비옥함과 척박함.

2. 擧 : 모두. 다.

3. 天下 : 여기에서는 의미상 “천하 사람들”을 가리킨다.

 

[원문]

“口之於味, 有同耆也, 易牙先得我口之所耆者也. 如使口之於味也, 其性與人殊, 若犬馬之與我不同類也, 則天下何耆皆從易牙之於味也? 至於味, 天下期於易牙, 是天下之口相似也.”

[해석]

“입은 맛에 대해서 같은 입맛을 갖고 있으니, 역아는 내 입이 좋아하는 것을 먼저 터득한 사람이다. 만일 입이 맛에 대해서 그 본성이 남과 다른 것이 개나 말이 나와 종류가 같지 않은 것과 같다면, 천하 사람들의 어떤 입맛이 모두 역아가 맛에 대해 갖는 입맛을 따르겠는가? 맛에 이르러서는 천하 사람들이 역아에게 기대하니, 이는 천하 사람들의 입이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若犬馬之與我不同類也

之는 보어절의 주어인 犬馬 다음에 붙인 주격조사이다.

2. 天下何耆

何는 명사 耆 앞에 쓰인 의문형용사로서 ‘어떤’, ‘무슨’이라고 해석한다.

[어휘 풀이]

1. 易牙 : 고대의 유명한 요리사.

2. 如使 : ‘만일’이라는 가정을 나타내는 말이다.

 

[원문]

“惟耳亦然, 至於聲, 天下期於師曠, 是天下之耳相似也. 惟目亦然, 至於子都, 天下莫不知其姣也. 不知子都之姣者, 無目者也.”

[해석]

“오직 귀도 또한 그러하니, 소리에 이르러서는 천하 사람들이 사광에게 기대하니, 이는 천하 사람들의 귀가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오직 눈도 또한 그러하니, 자도에 이르러서는 천하 사람들 가운데 그의 미모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없었다. 자도의 미모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눈이 없는 사람이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天下莫不知其姣也

莫에는 주어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하는 사람이 없다”, “~하는 것이 없다”고 해석한다. 莫 앞에 있는 말은 주어를 포함하는 복수이다.

[어휘 풀이]

1. 師曠 : 중국 고대의 유명한 음악가로 晉나라 平公의 太師였다.

2. 子都 : 중국 고대의 유명한 미남자. 여성이라는 설도 있다.

 

[원문]

“故曰, ‘口之於味也, 有同耆焉, 耳之於聲也, 有同聽焉, 目之於色也, 有同美焉.’ 至於心, 獨無所同然乎? 心之所同然者, 何也? 謂理也義也, 聖人先得我心之所同然耳. 故理義之悅我心, 猶芻豢之悅我口.”

[해석]

“그러므로 ‘입은 맛에 대해서 같은 입맛을 갖고 있고, 귀는 소리에 대해서 같은 들음을 갖고 있고, 눈은 색에 대해서 같은 아름답게 여김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마음에 이르러서는 유독 같이 그러한 것이 없겠는가? 마음이 같이 그러한 것은 무엇인가? 리라고 말하고 의라고 말하니, 성인은 내 마음의 같이 그러한 것을 먼저 터득하였을 뿐이다. 그러므로 리와 의가 내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것은 고기가 내 입을 기쁘게 하는 것과 같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口之於味也, 有同耆焉, 耳之於聲也, 有同聽焉, 目之於色也, 有同美焉

이 문장은 口有同耆於味也, 耳有同聽於聲也, 目有同美於色也라고 쓸 수도 있다.

焉은 於是의 의미를 갖는 어미로 여기에서 是는 각각 味, 聲, 色을 받는다.

[어휘 풀이]

1. 芻豢 : 芻는 풀을 먹는 동물의 고기이고, 豢은 곡식을 먹는 동물의 고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