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易으로 보는 세상 123남의 귀를 막다보면 내 귀도 막힌다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상구는 형틀을 씌워서 귀를 못 듣게 하니 흉하다. 상에 말하기를 ‘형틀을 씌워서 귀를 못 듣게 함’은 귀가 밝지 못했기 때문이다.[噬嗑卦 上九] 얼마 전에 이낙연 국무총리후보자의 총리인준청문회가 열렸다. 이때 비판입장이었던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이 “이틀 사이에 핸드폰 항의 문자 1만 통을 받고 핸드폰 번호를

편집부 2017. 6. 15.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상구는 형틀을 씌워서 귀를 못 듣게 하니 흉하다. 상에 말하기를 ‘형틀을 씌워서 귀를 못 듣게 함’은 귀가 밝지 못했기 때문이다.[噬嗑卦 上九]

얼마 전에 이낙연 국무총리후보자의 총리인준청문회가 열렸다. 이때 비판입장이었던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이 “이틀 사이에 핸드폰 항의 문자 1만 통을 받고 핸드폰 번호를 바꿨다”면서 “예를 들면 ‘빨리 통과시켜라, 이 XX야’이런 거는 약과이고, 가족에 대한 협박이라든가 이런 것이 있다. 이런 팬덤 현상이 반대편이나 혹은 비판 의견에 대해서 재갈을 물리는 그런 상황까지 가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정치하는 사람이라면 왜 나한테 이 시기에 이렇게 한꺼번에 문자가 몰려올까. 그걸 생각을 해 보고 그 이유에 대해서 본인이 반성을 해 봐야죠”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리고 나서도 그것이 납득이 되지 않고 너무 분하기만 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은 제가 보기에 자기성찰이 부족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한다.”고 하였다. 또 “그걸 왜 쳐다보면서 본인이 왜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죠? 표현에 있어서 뭔가 문제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거 하나씩 들여다보면서 일을 못하겠다는 부분은 저는 조금 치기 어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그런데 이런 말을 하고 있는 손 의원은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누리꾼 총 43명을 고소한 상태라는 것이다. 급기야 6월 8일에 이 중 15명이 검찰에 송치되었다고도 한다.

이런 문제와 똑같은 경우는 아니겠지만, 중국에는 우마오당(五毛黨,50 Cent Party)이 문자와 댓글을 주도하고 있다. 인터넷에 중국정부를 변론 또는 옹호하는 여론몰이를 하고 중국 당국으로부터 5마오를 받는 사람들이다. 2006년 안후이성(安徽省) 선전부가 매달 600위안의 월급을 주고 고용한 인터넷 평가원들을 뜻한다. 이들은 안후이성의 시책에 찬성하는 댓글 하나 당 5마오(50센트)를 초과 수당으로 지급받는다. 이들의 활약이 큰 성공을 거두자, 중국의 각 성들이 앞 다투어 “우리 모두 인터넷 평가원이 되자”고 하며 우마오당을 만들고, 우마오당이 각광받는 직업으로 확실한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이들은 세 부류로 나뉘어 일을 하는데, 전문가 그룹인 고수(高手)와 호수(好手)가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옹호하는 글을 쓰면, 사수(寫手)는 ‘좋아요’ 등의 댓글과 복사를 해서 옮기는 일을 한다.

이들이 소속이 없는 일반 누리꾼 같이 행동하면서 전문적으로 조직적으로 여론을 호도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들이 목적한 의도대로 휩쓸려가기 쉽다. 그러나 결국 사람들이 그 불순한 의도를 알게 되고, 특정 개인이나 집단을 융단폭격하며 비난하고 협박을 해대는 극악을 미워하게 될 것이며, 더 나쁜 것은 이렇게 여론을 호도하려고 한 당사자 역시 자기 최면(催眠)에 빠져서 사리분별을 못하게 되어 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역에서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타인의 이목을 막으며 악행을 저지르는 일에 몰두하다 보니, 자신조차 귀먹고 눈멀게 되어 흉하다’고 가르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