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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옛 터“언론은 죽었다 그러나 부활할 것이다” - 司諫院 터-

“대한민국 언론은 죽었다." 5천명이 넘는 언론인들의 뼈아픈 자기 고백이다. 지난 10월22일 5천여 명의 이 나라 언론인들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글에서 언론인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사망을 선고했다. 이들은 ”언론의 존재 이유는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에게 정확하고 공정하게 사실을 알려주기 위함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상식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언론은 죽은

이홍익 기자 2014. 6. 3.

 

 

“대한민국 언론은 죽었다."

5천명이 넘는 언론인들의 뼈아픈 자기 고백이다.

지난 10월22일 5천여 명의 이 나라 언론인들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글에서 언론인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사망을 선고했다.

이들은 ”언론의 존재 이유는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에게 정확하고 공정하게 사실을 알려주기 위함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상식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언론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습니다. ‘죽은 언론’의 주인은 국민이 아니라 대통령이고 ‘죽은 언론’은 오직 권력자를 향한 해바라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라고 뼈아프게 토로했다.

그리고 부활을 선언했다.

언론의 사명을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에 맞서 단호히 저항하겠다고 단언했다.

청와대의 방송장악 보도통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책이 마련될 때까지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할 것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이러한 저항이 바로 언론인의 사명이라고 선언했다.

경복궁 영추문 건너편 보도에 작은 표지석 하나가 초라하게 서 있다.

조선시대 언론기관인 사간원을 터임을 알려주는 표지석이다.

어느 인터넷 블로거가 죽어버린 오늘의 언론을 상징하듯 서 있다고 묘사한 추래한 모양새다.

<경국대전>에서 규정한 사간원의 직무는 간쟁과 논박이다.

간쟁은 왕의 언행이나 시정에 잘못이 있을 때 이를 바로잡기 위한 임무이고, 논박은 일반 정치에 대한 언론으로 논박의 대상은 그릇된 정치일 수도 있고 부당, 부적한 인사일 수도 있었다.

왕조시대에 어용 언론기관도 잘못된 권력 행사에 대한 비판이 주 임무였던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언론은 언론인들 자조했듯이 권력자를 향한 해바라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추락해 버렸다.

간관은 상하관 사이에 존비(尊卑)의 예가 없고, 직무 중에 술을 취하도록 마셔도 문책되지 않을 정도로 자유로웠다고 한다.

간관에 대한 특별한 대우는 직책상 그들이 감당해야 하는 위험에 대한 대가였다.

유교왕국 조선에서 간관에게 이렇듯 특별한 대우를 한 것은 그들의  정론직필에 나라의 운명이 걸려 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언론인들의 시국선언에 우리가 주목하는 이유도 같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