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신간소개> 조선수학사

“한국수학사는 한국문화사의 한 부분이고, 또한 세계문화사의 중요한 구성 요소의 하나이다.” 저자는 『중국수학사』(錢寶琮 주편)의 서문을 인용하여 글을 시작하고 있다. 수학사란 역사학의 하나의 분과로서, 과거의 수학서를 하나하나 독해하여 그로써 민족과 종교·시대마다 상이한 문화구속의 내용을 명확히 하는 것을 중요한 연구 목표의 하나로 삼는 학문이라고 할 수

손경수 기자 2017. 7. 15.

 


 

“한국수학사는 한국문화사의 한 부분이고, 또한 세계문화사의 중요한 구성 요소의 하나이다.”

 

저자는 『중국수학사』(錢寶琮 주편)의 서문을 인용하여 글을 시작하고 있다.

 

수학사란 역사학의 하나의 분과로서, 과거의 수학서를 하나하나 독해하여 그로써 민족과 종교·시대마다 상이한 문화구속의 내용을 명확히 하는 것을 중요한 연구 목표의 하나로 삼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수학의 역사적 연구는 과거의 수학을 연구 대상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수학이 갖는 보편적 성격 탓에 역으로 문화구속의 내용과 성격을 명확히 하는 데 대단히 유리하고, 역사와 문화의 다양성을 손쉽게 부각시켜 준다.

 

이 책의 문화사적 분석에서 그 기초가 되는 것이 바로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인식이다. 분석의 최종 목표는 당연히 한국의 문화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점에 있지만, 직접적 목표는 문화사, 보다 본질적으로는 사상사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서 조선시대에 전개된 수학의 내용과 성격을 명확히 하는 데 있다. 수학사와 동시에 사상사를 기도한 문화사 연구의 작은 시도이다.

 

이 책은 논술의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해, 산서(算書)의 내용을 중심으로 수학사를 구축하고 있으며, 또한 한국수학의 원류를 확정하여 그 내용을 상세히 서술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산서를 중심으로 한 수학사 연구가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사료로서의 한국 산서를 빠짐없이 수집하고 독해해야 하는데, 실제로 한국의 산서는 그 수가 그다지 많지 않다. 또한 한국수학은 중국수학을 기초로 해서 발전하였기 때문에 전승과 창조의 관계가 복잡하고 미묘하다. 그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한국 산서의 내용을 소개했다고 해도 결과적으로는 중국수학의 개설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 책은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기본에 발간된 서적이나 화상자료 등의 사료를 최대한 수집하여 한국 산서의 구성에 따라 원서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고 설명하였다. 또 한국 산서의 원류에 해당하는 중국 산서를 찾아내 가능한 범위에서 한국과 중국 수학의 연결고리를 세심하게 풀어가고 있다.

 

이에 덧붙여, 이 책은 조선 후기·말기의 수학에 대한 서양수학의 영향, 한국수학에 대한 주자학·실학·서학 등의 사상적 관계 및 조선의 주자학, 실학, 서학 자체의 사상을 분석하고 고찰하고 있다. 또한 한중일 삼국의 수학을 비교하는 연구도 미미하나마 시도하고 있다. ‘박물군자’ 즉 수학을 사랑하고 과거의 문화유산을 애호하는 독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 준다.

 

예문서원 02-925-5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