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易으로 보는 세상 48비밀로 해야 할 속마음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

(대문은 물론이고) 방문 앞의 뜰에도 나가지 않으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節卦 初九] 한나라 무제는 주변의 여러 나라들을 쳐서 합병시킨 임금으로 유명하다. 무제의 끊임 없는 정벌욕에, 기세를 떨치던 흉노족은 서쪽으로 쫓겨나서 유럽의 역사를 바꾸었고, 우리나라 고조선도 정복당하여서 중국의 군현이 되는 수모를 당하였다. 주변국들에게는 무서운 저승사자였던 그에

편집부 2014. 6. 3.

(대문은 물론이고) 방문 앞의 뜰에도 나가지 않으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節卦 初九]

 

한나라 무제는 주변의 여러 나라들을 쳐서 합병시킨 임금으로 유명하다. 무제의 끊임 없는 정벌욕에, 기세를 떨치던 흉노족은 서쪽으로 쫓겨나서 유럽의 역사를 바꾸었고, 우리나라 고조선도 정복당하여서 중국의 군현이 되는 수모를 당하였다.

주변국들에게는 무서운 저승사자였던 그에게도 말 못할 슬픔이 생겼다. 자식을 못 낳아서 소원을 하다가 29살이 되어서야 첫 아들을 낳고 너무 기뻐한 나머지 태자로 책봉했는데, 성장할수록 성품이 어질고 관대하며 따뜻하고 신중하였다. 무제가 혹독하고 각박하게 처신하는 관리를 등용하면 태자가 간해서 내치게 하고, 주변국들을 점령하려고 하면 병사들의 죽음을 안타깝게 여기며 눈물로 말렸다.

무제가 자신을 닮지 않았다고 해서 싫어하였지만, 병권을 쥐고 있던 대장군 위청이 태자의 외삼촌이었고, 무제 스스로도 ‘내가 정벌을 다하면 평화시기를 다스리는 임금으로는 그런대로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태자를 폐하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구익부인과의 사이에서 아들[弗陵]을 낳았다. 나이는 어리지만 몸이 장대하고 총명한데다 무제를 닮아서 씩씩하였다. 그래서 구익부인이 거처하는 구익궁의 대문을 ‘요모문(堯母門 : 요임금 어머니의 문)’이라고 이름 지으면서 좋아했다. 불릉이 요임금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내심을 보인 것이다. 이런 사실을 눈치 챈 강충 등 간신배들이 무제와 태자 사이를 이간질하기 시작했다. 무제가 죽고 태자가 임금이 되면 자신들이 쫓겨날 것을 안 혹리와 간신들이 힘을 합친 것이다.

무제가 연로해서 병이 들자 강충이 “무당들이 황제가 잘못되기를 빌어서 그렇게 되었습니다”하고 무제를 부추겼다. 그래서 강충에게 일의 진상을 조사하게 하였는데, 강충이 태자가 그 주동이라고 하면서 태자를 심문하려고 하였다. 태자궁에서 주술을 부린 인형이 많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목숨의 위협을 느낀 태자가 병사를 동원해서 강충을 죽인 것까지는 좋았는데, 무제가 대노해서 진압을 명했고, 쫓기던 태자가 결국 자살을 하였다. 태자의 죄없음을 안 무제가 경치 좋은 호수 위에 귀래망사지대(歸來望思之臺)를 세우며 슬퍼하였지만, 이미 자신의 귀한 맏아들이 죽고 없었다.

불릉이 똑똑하다고 하나 이제 여섯 살밖에 안된 어린아이였다. 불릉의 어머니인 구익부인이 젊어서 수렴청정을 하며 나라를 어지럽힐 것을 두려워해서 죄를 만들어서 죽인 뒤에, 불릉을 태자로 삼았다. 이듬해에 무제가 죽고 불릉이 임금이 되니, 여덟 살짜리 임금이 세워진 것이다.

임금이 태자를 미워하고 불릉을 예뻐한다는 마음을 간신들에게 들킨 결과로, 자식을 잃음은 물론이고 평생을 부강하게 만들고자 노력한 국가가 위태롭게 된 것이다. 그래서 공자께서 “난리가 발생하는 것은 말이 계단이 되는 것이다. 임금이 비밀을 지키지 못하면 신하를 잃으며, 신하가 비밀을 지키지 못하면 자신이 죽게 되며, 비밀스러운 일을 비밀리에 하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하니, 그러므로 군자는 삼가고 비밀을 지켜서 나서지 않는 것이다”고 하시며 비밀을 요구하는 일에는 입을 꼭꼭 단속하라고 가르치신 것이다.

尹相喆 (대유학당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