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四字論語> ‘聞一知十’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안다

최영갑 / 성균관대 겸임교수 자공이 대답했다. “제가 어찌 감히 안회를 바라보겠습니까? 안회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고 저는 하나를 듣고 둘을 알 뿐입니다.(對曰 賜也는 何敢望回리잇고. 回也는 聞一以知十하고 賜也는 聞一以知二하노이다. 「공야장」8)” 문일지십은 공자의 제자 가운데 가장 뛰어났다고 하는 안회를 지칭하는 말이다. 그런데 열 개를 듣고 열 개를

편집부 2017. 9. 15.

최영갑 / 성균관대 겸임교수

 

자공이 대답했다. “제가 어찌 감히 안회를 바라보겠습니까? 안회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고 저는 하나를 듣고 둘을 알 뿐입니다.(對曰 賜也는 何敢望回리잇고. 回也는 聞一以知十하고 賜也는 聞一以知二하노이다. 「공야장」8)”

문일지십은 공자의 제자 가운데 가장 뛰어났다고 하는 안회를 지칭하는 말이다. 그런데 열 개를 듣고 열 개를 알았다고 하면 이해가 되지만 하나밖에 듣지 않았는데 어떻게 열 개나 안다는 말인가? 그렇기 때문에 이 말에 대해 분명하게 이해해야 한다.

일(一)은 수의 시작이고 십(十)은 수의 끝이다. 따라서 문일지십은 어떤 것에 대해서 처음을 들으면 유추해서 마지막까지 안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 즉, 기억력이 좋은 것이 아니라 지혜가 뛰어나고 명철하다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요즘에는 기억력이 좋은 것을 말할 때 주로 사용된다.

누군가 당신에게 제안을 했다. 지금 이 자리에서 현금 1억을 받겠소? 아니면 오늘은 10원을 주고 내일은 20원을 주는 방법으로 30일 동안 매일 두 배씩 늘려가면서 받겠소? 이런 경우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계산하지 말고 곧바로 대답하라고 하면 대부분 현금 1억을 바로 받는 것을 선택할 것이다. 왜냐하면 10원으로 시작해서 아무리 배로 늘려 간다고 해도 1억보다 많으리라고 생각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매일 배로 늘어나는 것이 얼마나 커질 것인지 안다. 첫째 날 10원으로 시작한 돈은 10일이 되어도 겨우 5,120원밖에 안 된다. 20일이 되어도 5,242,880원밖에 안 된다. 그런데 25일 되면 167,772,160원이나 된다. 그리고 30일이 되면 5,368,709,120원이 된다. 10원으로 시작한 돈이 50억이 넘게 된다. 당장의 이익에 눈이 먼 사람은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없다. 그래서 현금 1억을 선택하는 우를 범할 것이다.

안회가 생각한 것은 바로 시작과 끝이다. 당장의 일만 처리하는데 급급한 것이 아니라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할 줄 알았기 때문에 문일지십한 것이다.

안회의 문일지십을 기억력이 좋은 것이라고 해석한다면 지식을 오래 기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여러 번 반복해서 암기하면 오래 기억할 수 있다. 그런데 모든 것을 그렇게 하기는 힘들다. 조금 더 합리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감성을 자극하며 기억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기억력은 단순히 암기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감성과 함께 엮어졌을 때 더욱 오래 기억된다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기억을 잘 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습관은 반복”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반복 자극하면 두뇌의 해마에서 시냅스(신경세포가 연결되는 부위)가 강화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시냅스를 강하게 자극하는 것이 바로 감성을 섞어서 기억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인간의 감성이 교육에도 크게 적용한다는 말이다. 안회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