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四字論語> ‘不恥下問’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않다

최영갑 / 성균관대 겸임교수 자공이 물었다. “공문자는 왜 문이라고 하였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민첩하고 학문을 좋아하며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문이라고 한 것이다.”(子貢이 問曰 孔文子를 何以謂之文也잇고. 子曰 敏而好學하며 不恥下問이라. 是以謂之文也니라. 「공야장」14) 춘추시대 위 나라에 공어(孔圄)라는 사람이 살았

편집부 2017. 9. 28.

최영갑 / 성균관대 겸임교수

 

자공이 물었다. “공문자는 왜 문이라고 하였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민첩하고 학문을 좋아하며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문이라고 한 것이다.”(子貢이 問曰 孔文子를 何以謂之文也잇고. 子曰 敏而好學하며 不恥下問이라. 是以謂之文也니라. 「공야장」14)

춘추시대 위 나라에 공어(孔圄)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그의 시호는 문(文)으로, 사람들은 그를 공문자(孔文子)라고 불렀다.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어느 날 공자에게 물었다.

“공문자는 왜 시호를 문이라고 한 것입니까?”

“그는 머리가 명민하면서도 배우는 것을 좋아하여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문(文)이라고 한 것이다.”

학문을 하는 사람은 모르는 것이 생기면 누구에게라도 물어 배우는 자세로 학문을 배워야 발전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낯선 길을 헤매는 것보다 나이 어린 사람에게라도 길을 물어서 빨리 찾는 것이 현명한 것처럼 모르는 것을 묻는 일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직장에서 가장 골치 아픈 사람은 자기 맘대로 판단하고 일하는 사람이다. 자신은 열심히 일했다고 하지만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일을 그르친 것일 수도 있다. 모르면 물어서 가는 것이 최선이다. 그래서 공자는 아는 것을 안다고 말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진정으로 아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많이 안다고 자만하다 큰 코 다친 경우가 많다. 변호사가 편법에 사기를 당하거나, 부동산 중개사가 부동산 사기를 당하는 경우, 경찰이 도둑에게 당하는 경우가 그런 경우다. 비록 자신이 많이 안다고 하지만 방심한 결과 곤란에 빠지게 된다. 어리석은 사람은 누구에게도 배우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묻는 경우가 없다. 보통 사람은 스승에게 배우거나 나이 많은 사람에게 배우는 것만 인정한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은 자신보다 부족하거나 어린 사람에게도 배우고 붇는다.

제나라 관중은 환공을 따라 고죽(孤竹)이라는 나라를 공격했다가 돌아오는 도중에 길을 잃었다. 관중이 말했다.

“이럴 때는 늙은 말의 지혜를 빌리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늙은 말이 가는 곳을 따라가니 정말 그곳에 길이 있었다. 또 한 번은 겨울에 산 속을 가는데 물이 없어 어렵게 되었다. 이 때 신하가 말했다.

“개미는 겨울 동안에는 양지바른 남쪽에 살고 여름에는 그늘진 북쪽에 사는데, 그 개미집의 한 치 높은 곳에서 그 밑으로 여덟 자를 파 내려가면 물이 있습니다.”

땅을 파보니 정말 물이 있어 목마름을 면할 수 있었다. 말이나 개미에게도 지혜를 배우는데 하물며 아랫사람에게 묻는 일이 부끄러운 일이겠는가? 많이 배우고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특히 저지르기 쉬운 어리석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