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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法으로 보는 『孟子』 130 - 「告子(下)」

임옥균(성균관 한림원 교수 / 교무부장) [원문] 孟子曰, “仁之勝不仁也, 猶水勝火, 今之爲仁者, 猶以一杯水, 救一車薪之火也. 不熄則謂之水不勝火. 此又與於不仁之甚者也, 亦終必亡而已矣.” [해석] 맹자가 말하였다. “인이 불인을 이기는 것은 물이 불을 이기는 것과 같은데, 지금의 인을 행하는 사람은 한 잔의 물로 한 수레 장작의 불의 끄려는 것과 같다. 꺼지

편집부 2017. 9. 28.

임옥균(성균관 한림원 교수 / 교무부장)

[원문]

孟子曰, “仁之勝不仁也, 猶水勝火, 今之爲仁者, 猶以一杯水, 救一車薪之火也. 不熄則謂之水不勝火. 此又與於不仁之甚者也, 亦終必亡而已矣.”

[해석]

맹자가 말하였다. “인이 불인을 이기는 것은 물이 불을 이기는 것과 같은데, 지금의 인을 행하는 사람은 한 잔의 물로 한 수레 장작의 불의 끄려는 것과 같다. 꺼지지 않으면 물이 불을 이기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 또한 불인에 해당하는 것이 심한 것이니, 또한 끝내 반드시 망할 뿐이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仁之勝不仁也

之는 주어절의 주어 다음에 쓴 주격조사이다. 절의 주어 다음에는 반드시 之를 써서 그것이 절이라는 것은 표시해 준다.

也는 문장을 맺는 종결어미로 주로 쓰이지만, 之와 연용이 되어 그것이 구나 절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문장의 맨 앞에 써서 주어구(절)나 부사구(절)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한문에서 也라는 글자에서 문장을 끊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 앞에 之가 와 있을 때에는 그것이 구나 절이 아닌지 다시 한 번 눈여겨보아야 한다.

예) 夫子之求之也, 其諸異乎人之求之與. 선생님께서 구하시는 것은 아마도 다른 사람이 구하는 것과 다를 것이다.

두 개의 문장을 하나로 만든 경우에 한 문장에 들어가는 두 개의 문장은 하나의 절이 되는데, 그 절 안에 있는 주어 다음에는 반드시 之자를 붙여서 표시해 준다. 이러한 之를 한문 문법 용어로는 주격 조사라고 부른다.

예) 不患人之不己知. 다른 사람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근심하지 말라.

이 문장은 “근심하지 않는다[不患]”라는 문장과 “다른 사람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다[人不己知]”라는 두 개의 문장이 합쳐서 하나의 문장이 되었다. 不患이 서술어이고, 人之不己知가 목적어절로 쓰인 것이므로 그 목적어절 안에 있는 또 하나의 주어인 人 다음에 반드시 之자를 붙여서 그것이 절이라는 것을 표시해 주는 것이다. 만약 문장이 不患人不己知라면 해석하기 어려워진다.

이처럼 문법은 문장을 정확하게 쓰고 읽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간혹 “한문에 문법이 어디 있느냐?”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전적으로 오해이다. 문법이 없이 존재하는 언어는 없다.

 

[원문]

孟子曰, “五穀者, 種之美者也, 苟爲不熟, 不如荑稗. 夫仁亦在乎熟之而已矣.”

[해석]

맹자가 말하였다. “오곡이란 종자의 아름다운 것이지만, 만일 익지 않으면 피만도 못하다. 인도 또한 그것을 익히는데 달려있을 뿐이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亦在乎熟之而已矣

在乎는 “~에 있다”, “~에 달려있다.”는 뜻이다. 之는 대명사로서 仁을 받는다. 而已矣는 강조하는 어미로 “ ~ 뿐이다”라고 해석한다. 원래는 ‘已’가 ‘그치다’는 뜻을 갖고 있어서 “~하고 그치다”라는 뜻이었으나, 후에 많이 사용되다 보니 하나의 관용구로 쓰이게 되었다.

[어휘 풀이]

1. 苟爲 : 만일.

2. 荑稗 : 피.

 

[원문]

孟子曰, “羿之敎人射, 必志於彀, 學者亦必志於彀. 大匠誨人, 必以規矩, 學者亦必以規矩.”

[해석]

맹자가 말하였다. “예가 사람에게 활쏘기를 가르칠 적에 반드시 활을 당기는 정도에 뜻을 두고, 배우는 사람도 또한 반드시 활을 당기는 정도에 뜻을 두었다. 훌륭한 목수가 사람을 가르칠 적에 반드시 콤파스와 자를 쓰고, 배우는 사람도 또한 반드시 콤파스와 자를 쓴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羿之敎人射

之는 주어절의 주어 다음에 쓴 주격조사이다. 敎는 수여동사로서 ‘~에게’에 해당하는 말[여기에서는 人이 동사 다음에, ‘~을’에 해당하는 말[여기에서는 射]이 또 그다음에 온다. 전치사가 필요 없이 위치로만 나타내면 된다. 이런 동사로는 與, 授, 作, 誨, 饋 등이 있다.

2. 必以規矩

以는 用과 같다.

[어휘 풀이]

1. 羿 : 고대의 활쏘기 명인.

2. 彀 : 활을 쏠 때 활을 당기는 정도.

 

「告子(下)」

[원문]

任人有問屋廬子曰, “禮與食, 孰重?” 曰, “禮重.” “色與禮, 孰重?” 曰, “禮重.” 曰, “以禮食則飢而死, 不以禮食則得食, 必以禮乎? 親迎則不得妻, 不親迎則得妻, 必親迎乎?”

[해석]

임나라 사람이 옥려자에게 물었다. “예와 음식 가운데 어느 것이 중요한가?” “예가 중요하다.” “이성과 예 가운데 어느 것이 중요한가?” “예가 중요하다.” “예를 가지고 먹으면 굶주려 죽고 예를 가지고 먹지 않으면 음식을 얻는데도 반드시 예를 가지고 먹어야 하는가? 친영하면 처를 얻고 친영하지 않으면 처를 얻는데도 반드시 친영해야 하는가?”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禮與食

與는 명사와 명사를 이어주는 접속사이다. 반면에 而는 서술어(동사, 형용사)와 서술어를 연결하는 접속사이다.

2. 必以禮乎

禮 다음에 食이 생략되어 있다.

[어휘 풀이]

1. 親迎 : 혼인 예식 가운데 신랑이 신부의 집에 가서 신부를 맞아 오는 절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