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신간소개> 계몽사상가들의 눈에 비친 유교문명

이 책은 일본의 미술사학자 고바야시 타이치로(小林太市郞)의 『중국사상과 프랑스』를 우리말로 옮기고 주석을 단 것이다. 이 책의 목적은 근세에 중국사상이 유럽사상에 미친 영향의 세계사상사적 의의를 분명히 밝히는 데 있다. 우리는 왜 서구인들이 본 동양을 연구해야 하는가. 첫째, 서구인들의 눈에 비친 유교문명·동아시아를 통해서 오히려 서구인들의 당시 삶과 생각

손경수 기자 2017. 12. 13.

 


 

이 책은 일본의 미술사학자 고바야시 타이치로(小林太市郞)의 『중국사상과 프랑스』를 우리말로 옮기고 주석을 단 것이다. 이 책의 목적은 근세에 중국사상이 유럽사상에 미친 영향의 세계사상사적 의의를 분명히 밝히는 데 있다. 우리는 왜 서구인들이 본 동양을 연구해야 하는가.

 

첫째, 서구인들의 눈에 비친 유교문명·동아시아를 통해서 오히려 서구인들의 당시 삶과 생각을 알 수 있다.

 

둘째, 그들이 기울인 관심을 통해서 지나치기 쉬운 우리 자신의 소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셋째, 서양이 동양에 대해서, 동양이 서양에 대해서 갖고 있는 잘못된 시각과 인식을 바로잡을 수 있다.

 

남들이 진정 매력으로 여기고 있는 내 자신의 모습이나 특성 등에 대해서 나는 과연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이 의문을 풀고 정리하는 것도 나에 대해 반성하고 참된 자아를 인신하는 데 중요한 과업이다. 그것은 인간이란 무엇인가 하는, 인간만이 스스로 던질 수 있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노력의 일환이다.

 

동양과 서양은 어느 쪽도 서로한테 이기거나 진 적이 없다. 양자는 자기 자신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을 수 없었던 영향을 서로 주고받은 큰 빚을 지고 있을 뿐이다. 고바야시가 서문에서 “결국 문화는 하나라는 감상에 이르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한 것처럼, 유교사상이나 과학이나 동서양 모든 인간의 것이다. ‘동’이든 ‘서’이든 인류는 근대과학뿐만 아니라 유교사상의 우산 아래에 있으며 동시에 유교가 추구하는 것과 근대과학이 추구하는 것이 달라야 할 이유가 없다. 종교나 인종, 민족과 국가 간 구별을 떠나 서로 어우러져 도우며 화목하게 살아 나아가는 인류사회의 고운 미래를 염원한다. 이는 우리의 아이들을 바르게 가르치는 교육으로써만 가능하다.

 

비록 실천은 담보하지 못하더라도 “리(利)/불리(不利)”가 아닌 “의(義)/불의(不義)”를 기준으로 살아가는 삶의 길이 마땅하다고 모두가 동의하는 세상, 아직까지 그런 세상을 실현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인류가 오늘도 전쟁을 준비하거나 일삼고 있는 것이라고 저자는 판단한다. 내 마음에 들고 이익이 될 만한 것이라도 옳다면 기어이 감행하는 삶에 길을 닦아 나아가고, 타인도 이 길을 걷도록 권고하는 일이 곧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배움[學]과 물음[問]의 길잡이요 인류문명의 바탕이다. 아직 인류는 문명세를 이루었다고 볼 수 없으며 문(文)으로써 밝은[明] 세상은 인류의 영원한 추구대상이다.

 

박영스토리 02-6416-8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