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옥균(성균관 한림원 교수/교무부장)
[원문]
淳于髡曰, “先名實者, 爲人也, 後名實者, 自爲也. 夫子在三卿之中, 名實未加於上下而去之, 仁者固如此乎?”
[해석]
순우곤이 말하였다. “이름과 실질을 앞세우는 것은 남을 위해서이고, 이름과 실질을 뒤로 하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입니다. 선생님께서 3경의 가운데 계셔서 이름과 실질이 아직 위아래에 더해지지 않았는데도 떠나시니, 어진 사람도 본래 이와 같습니까?”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爲人也, 自爲也
自는 ‘스스로’라는 뜻의 부사로 쓰이는 경우이건, ‘스스로를’이라는 목적어로 쓰이는 경우이건 상관없이 동사 앞에 온다. 그러므로 부사로 쓰였는지 목적어로 쓰였는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살펴볼 때 앞의 爲人이 참고가 된다. 여기에서 自는 爲의 목적어로 쓰였다. 즉, 의미상으로는 爲自이지만, 앞에 설명한 문법에 의해 自爲로 썼다.
[원문]
孟子曰, “居下位, 不以賢事不肖者, 伯夷也. 五就湯, 五就桀者, 伊尹也. 不惡汚君, 不辭小官者, 柳下惠也. 三者不同道, 其趨一也. 一者何也? 曰, 仁也. 君子亦仁而已矣. 何必同?”
[해석]
맹자가 말하였다. “아래 자리에 거처하여 현명함을 가지고 불초한 자를 섬기지 않은 것은 백이였다. 다섯 번 탕임금에게 나아가고 다섯 번 걸임금에게 나아간 것은 이윤이었다. 더러운 임금도 미워하지 않고, 작은 관직도 사양하지 않은 것은 유하혜였다. 세 사람이 도를 같이하지 않았으나 그 나아간 방향은 같았다. 같은 것은 무엇인가? 말하자면 인이다. 군자는 또한 인을 행할 뿐이다. 어찌 반드시 같겠는가?”
[어휘 풀이]
1. 就 : 나아가다.
2. 趨 : 나아간 방향.
[원문]
曰, “魯繆公之時, 公儀子爲政, 子柳子思爲臣, 魯之削也, 滋甚. 若是乎, 賢者之無益於國也!” 曰, “虞不用百里奚而亡, 秦穆公用之而覇. 不用賢則亡, 削何可得與?”
[해석]
“노나라 목공의 때에 공의자가 정치를 하는데, 자유, 자사가 신하가 되었는데도 노나라가 땅이 깎인 것이 더욱 심하였습니다. 이와 같습니까, 현명한 사람이 나라에 보탬이 없는 것이!” “우나라는 백리해를 쓰지 않아서 망하였고, 진나라 목공은 그를 써서 패자가 되었다. 현명한 사람을 쓰지 않으면 망하는데, 땅이 깎이는 것을 어떻게 얻을 수 있겠는가?”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魯之削也, 賢者之無益於國也
之는 절의 주어 다음에 쓰인 주격조사이다. 이 경우에 之 ~ 也로 연용 되는 경우가 많으며, 也는 생략할 수도 있다. 한문에서는 也로 끝나는 문장이 많지만, 이 경우는 예외이다.
2. 削何可得與
削의 원래 위치는 得의 다음이다. 즉, 원래 이 문장은 何可以得削與인데 削을 강조하여 앞으로 내면서 可以를 可로 바꾼 것이다. 앞에 주어가 올 경우에는 可以, 앞에 목적어가 올 경우에는 可를 쓴다.
[원문]
曰, “昔者, 王豹處於淇, 而河西善謳, 綿駒處於高唐, 而齊右善歌, 華周杞梁之妻, 善哭其夫, 而變國俗. 有諸內, 必形諸外, 爲其事而無其功者, 髡未嘗睹之也. 是故無賢者也, 有則髡必識之.”
[해석]
“옛적에 왕표가 기땅에 거처하자 황하 서쪽의 사람들이 노래를 잘 하였고, 면구가 고당에 거처하자 제나라 오른 쪽의 사람들이 노래를 잘 하였으며, 화주와 기량의 처가 그 남편을 잘 곡하자 나라의 풍속을 바꾸었습니다. 안에 무엇을 가지고 있으면 반드시 밖에 드러내니, 그 일을 하고서도 그 공이 없는 경우를 저는 일찍이 목도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현명한 사람이 없는 것이니, 있다면 제가 반드시 그를 알았을 것입니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有諸內, 必形諸外
諸 之於의 준 말이며, 之는 불특정한 것을 받는 대명사이다.
[어휘 풀이]
1. 王豹 : 衛나라의 善謳者.
2. 綿駒 : 齊나라의 善歌者.
3. 華周·杞梁 : 齊나라의 戰死者.
[원문]
曰, “孔子爲魯司寇, 不用, 從而祭, 燔肉不至, 不稅冕而行. 不知者, 以爲爲肉也, 其知者, 以爲爲無禮也. 乃孔子則欲以微罪行, 不欲爲苟去. 君子之所爲, 衆人固不識也.”
[해석]
“공자께서 노나라 사구가 되셨는데 그 말이 쓰이지 않고, 계속해서 나라에서 제사를 드렸는데, 제사에 쓴 고기가 집에 이르러오지 않자 관모도 벗지 않고 행하여 떠나셨다. 알지 못하는 사람은 고기 때문이라고 여기고, 아는 사람은 무례하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공자는 작은 허물로 행하여 떠나가서 구차하게 떠나는 것으로 하지 않으려 하신 것이다. 군자가 하는 것을 보통 사람은 본래 알지 못한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爲肉也, 爲無禮也
爲는 ‘~때문’이라는 뜻이다.
[어휘 풀이]
1. 從而 : ‘계속해서’라는 뜻이다.
2. 稅 : 벗다. 음은 ‘탈’이다.
3. 微罪 : 작은 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