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易으로 보는 세상 293​칭찬이 세상을 행복하게 한다

건원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상전에 말하기를, 불이 하늘 위에 있는 것이 대유괘이다. 군자가 본받아서 악한 것을 막고 착한 것을 드날려서 하늘의 아름다운 명을 따르는 것이다(대유괘 대상전). 장자는 중국 전국시대 도가의 사상가로 유명하다. 죽고 사는 것을 마음대로 할 정도로 오행에서 자유로웠는데 부인을 자살하게 만들어서 수명을 누리지 못했다고 전한다. 여행

윤상철 2024. 7. 17.

 

건원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상전에 말하기를, 불이 하늘 위에 있는 것이 대유괘이다. 군자가 본받아서 악한 것을 막고 착한 것을 드날려서 하늘의 아름다운 명을 따르는 것이다(대유괘 대상전).

 

 

 

장자는 중국 전국시대 도가의 사상가로 유명하다. 죽고 사는 것을 마음대로 할 정도로 오행에서 자유로웠는데 부인을 자살하게 만들어서 수명을 누리지 못했다고 전한다.

 

여행길에서 돌아온 장자(장주, 莊周)가 “내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괴이한 일을 보았습니다”하며 운을 뗐다. 부인이 궁금해하자 “한 아름다운 부인네가 산소에 부채질을 하길래 괴상하게 여겨 까닭을 물으니 ‘우리 남편이 임종할 때 첩에게 유언하기를, 내가 죽은 다음에 당신이 개가를 하는 것은 좋은데 내 산소에 풀이 마른 뒤에 개가를 하라고 말씀하신 까닭에 빨리 마르라고 부채질하는 것입니다’고 합디다”라고 했다.

 

장자의 부인이 “남편이 죽은 지 삼 년이 지난 다음에 개가하는 것이야 예법으로 인정하는 일이지만 장사지낸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부채로 풀을 말리니 이와 같이 음탕한 여편네는 거열형으로 죽이는 것이 마땅합니다”라 했고, 장자가 “부인께서는 내가 죽은 뒤 삼 년 동안 기다린 뒤에 개가를 할 것입니까?”하고 물으니 “열녀는 두 지아비를 모시는 것이 아니니 어찌 개가를 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장자가 그날로 갑자기 중병이 들어 죽으니 부인이 시신을 어루만지며 통곡을 하였다. 그때 고상한 풍채의 청년이 하인이 끄는 말을 타고 그 집을 지나다가 곡하는 소리를 듣고 이유를 물었다. 부인이 곡하다 말고 “남편이 죽었는데 염습할 사람이 없는 까닭에 그럽니다”라고 대답했다.

 

청년이 “제가 염습을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하인에게 옷과 관을 사 오게 하여 염습을 잘하고 입관까지 마쳤다. 집 뒷밭에다 초빈을 차리고는 부인에게 “제가 아직 미혼이니 당신과 해로했으면 합니다”하니 마음이 동해서 허락하고, 곧바로 신부 옷으로 갈아입고 신방을 차렸다. 꿈같은 시간이 지난 며칠 뒤에 청년이 갑자기 중병을 얻어 목숨이 경각에 달리게 되었다.

 

하인이 부인에게 “서방님의 이 병은 옛날부터 있어 왔던 증세입니다. 이 증세가 발작할 때 사람의 머리뼈를 먹이면 곧바로 차도가 있었는데, 그것을 얻을 방도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죽게 되었습니다”하였다. 부인이 한참을 생각한 후에 장자의 관을 열고, 장자의 머리를 도끼로 부수려 하였다.

 

장자가 갑자기 눈을 크게 뜨고 일어나 앉으면서 “도끼를 들고 무엇을 하는 겁니까?”하니 부인이 놀랍기도 하고 창졸간이라 말이 막혀서 대답을 못하였다. 한참 후에 간신히 “서방님께서 갑자기 중병을 얻어 돌아가셔서 여기에다가 빈소를 모신 것입니다”고 얼버무렸다.

 

장자가 부인에게 따지며 물었다. “만약에 당신 말대로 내가 죽었다면 당신은 흰 소복을 입고 애통해해야 하는데, 신부 옷을 입고 나를 빈소에서 맞이하는 것은 무슨 이유입니까?” 부인이 “경황 중이라 아직 소복으로 바꿔 입지를 못했을 뿐입니다”라고 했다.

 

 

장자가 화가 나서 말하기를 “죽어서 관에 들어간 사람도 나요, 매일 밤 당신과 함께 즐긴 사람도 나요, 머리뼈를 먹고자 한 사람도 나입니다. 부인이 ‘열녀는 두 지아비를 모시지 않는다’고 하더니 죽자마자 머리뼈를 부수려 함이 열녀의 행실입니까? 산소에 부채질하는 여자가 더 나은 것 아닙니까?”라고 하였고, 이 말에 대답을 못한 장자의 부인이 결국 목을 매고 말았다.

 

장자는 장난을 한 것이었지만 부인은 자신의 치욕을 견디지 못해서 자살한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세상의 오행을 초월하며 살던 장자도 수명이 짧아졌다고 한다.

 

그러므로 역에서는 ‘잘못한 것은 감춰주고, 잘한 것만을 칭찬하면 세상이 크게 밝아지고 행복해진다’고 가르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