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四字論語> ‘夢見周公’ 꿈에 주공을 만나다

최영갑 / 성균관대 겸임교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심하구나, 나의 노쇠함이여! 오래되었구나, 내가 꿈에 주공을 뵙지 못함이여!”(子曰 甚矣라 吾衰也여 久矣라 吾不復夢見周公이로다. 「술이」5) 논어를 한창 공부하던 대학시절, 꿈에 주공을 만났다는 글을 읽었다. 그리고 어느 날 꿈에 공자를 만났다. 정말 생시인지 꿈인지 놀랄 정도로 선명하게 공자를 봤다. 그

편집부 2018. 2. 27.

 

최영갑 / 성균관대 겸임교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심하구나, 나의 노쇠함이여! 오래되었구나, 내가 꿈에 주공을 뵙지 못함이여!”(子曰 甚矣라 吾衰也여 久矣라 吾不復夢見周公이로다. 「술이」5)

 

논어를 한창 공부하던 대학시절, 꿈에 주공을 만났다는 글을 읽었다. 그리고 어느 날 꿈에 공자를 만났다. 정말 생시인지 꿈인지 놀랄 정도로 선명하게 공자를 봤다. 그렇게 꿈에 공자를 만난 것이 두 번이었다. 주사야몽(晝思夜夢)이라고 했던가. 낮에 생각했던 것이 밤에 꿈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너무 깊이 생각하면 꿈에서도 보이는 경험은 아마 대부분 해봤을 것이다.

 

주공(周公)은 공자가 가장 사모하는 멘토였다. 주공은 어진 사람이 찾아오면 식사할 때는 음식을 뱉고, 머리를 감고 있을 때는 머리를 거머쥐고 맞이했다는 토포악발(吐哺握髮)의 고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공자가 젊었을 때는 자나 깨나 항상 주공의 도(道)를 행하고자 하였지만 늙고 쇠약해지자 도를 행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꿈에 자주 만나던 주공도 보지 못하게 되었다.

 

공자가 주공을 보지 못했다는 것은 주공을 생각할 기력이 부족했거나 도를 행할 의지가 많이 꺾인 것을 의미한다. 공자는 세상을 떠돌며 백성들을 구제하고자 어진 군주를 찾아다녔지만 결국 이루지 못하고 68세에 고향으로 돌아와 제자를 기르고 경전을 정리했다. 그리고 갈수록 늙고 의지가 약해지게 되자 꿈에 그리던 주공마저 보지 못한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꿈에 주공을 만나지 못하자 공자는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 있었을 것이다. 공자는 성인(聖人)도 피해갈 수 없는 죽음 앞에서 의연하게 자신이 사모하던 주공을 떠올리며 지나온 삶을 정리했을까?

 

우리는 살면서 자신의 롤모델이 될 멘토를 만난다. 가깝게는 부모나 학교의 스승, 멀게는 위인전에서 읽은 역사적 인물이 자신의 멘토가 된다. 그런데 요즘은 가수나 배우를 멘토로 생각하는 청소년도 많다. 어떤 경우든 멘토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자신의 꿈을 이루는데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이 멘토이기 때문이다. 다만 꿈에 보일 정도로 사모하는 멘토가 있다는 것은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고자 하는 사람은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이상(理想)은 높은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그 꿈은 헛된 꿈으로 끝나고 말 것이다. “잠을 자는 사람은 꿈을 꾸지만, 깨어 있는 사람은 꿈을 이룬다.”라는 말이 있다. 꿈에 자신의 멘토를 만날 수 있도록 큰 꿈을 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