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특집 - 잘못 알고 있는 유교의례⑤“동쪽[오른쪽] 계단으로 오르내린다”

▣ 예법(禮法) 문묘의 출입(出入)과 승강(升降)은 동쪽 문과 동쪽 계단을 이용한다. ▣ 논쟁(論爭) 문묘의 출입(出入)과 승강(昇降)에 <동쪽으로 오르거나 들어가고, 서쪽으로 나오거나 내려오는 등>동쪽과 서쪽의 계단과 문을 혼용(混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것은 예법을 잘못 적용한 것으로 문묘의 출입이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동쪽 문과 동

편집부 2018. 3. 31.

▣ 예법(禮法)

 

문묘의 출입(出入)과 승강(升降)은 동쪽 문과 동쪽 계단을 이용한다.

 


 

▣ 논쟁(論爭)

 

문묘의 출입(出入)과 승강(昇降)에 <동쪽으로 오르거나 들어가고, 서쪽으로 나오거나 내려오는 등>동쪽과 서쪽의 계단과 문을 혼용(混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것은 예법을 잘못 적용한 것으로 문묘의 출입이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동쪽 문과 동쪽 계단, 즉 오른쪽으로만 경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해설(解說)

 

문묘를 드나드는 예법은 『예기(禮記)』 와 『상변통고(常變通攷)』의 기록이 일치한다. 이것은 천여 년 이상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같은 예법을 따랐다는 것을 의미하며 오늘날에도 지켜야 할 예법으로 타당할 것이다.

 

아래는 일반 사당에서의 출입과 왕궁에서의 출입, 문묘에서의 출입방법을 각각 정리한 내용이다.

 

1. 일반적인 출입 예(私家의 사당)

 

주동객서(主東客西); 주인은 동쪽 손님은 서쪽으로 말미암는다.

 

2. 君門[王宮] 출입 예

 

동쪽문과 동쪽 계단 이용; 임금을 따르는 신하로서 임금의 손님을 자처할 수 없기 때문이다.

 

3. 문묘의 출입 예

 

동쪽문과 동쪽 계단 이용 : 근거자료 『태학지』

 


 

▣ 예법(禮法)의 근거

 

1. 『태학지(太學志)』「석전시학(釋奠視學)」

 

(奠幣) 제향일 축전 5각이다. [축전5각은 곧 三更三點이니,行事는丑時一刻을 쓴다。] ,典祀官과 廟司는 들어가서 제찬을 채우고, 설찬을 마치면 찬인은 감찰을 인도하여 동쪽 계단을 경유하여 올라가서[諸享官의 陞降은 모두 동계를 경유한다.] 당의 상하를 살펴보고, 규찰하여 의식과 다른 것이 있으면 돌려보낸다. 3각 전에 제향관과 배향관 및 학생은 각기 그 신분에 맞는 복식을 입는다. [享官은 祭服, 陪享官은 朝服, 學生은 靑衿服이다。] 찬인은 배향관 및 학생을 인도하여 함께 문외위로 나아간다. 집례는 찬자와 알자, 찬인을 거느리고 동문을 경유하여 들어가서 먼저 계간(階間)의 현북(懸北)에 있는 배위(拜位)로 나아간다.

 

(奠幣) 享日,丑前五刻 [丑前五刻,卽三更三點,行事用丑時一刻。] ,典祀官、廟 司入實饌具畢,贊引引監察升自東階 [諸享官陞、降皆自東階。],按視堂之上下,糾察不如儀者還出。前三刻,諸享官及陪享官、學生各服其服 [享官,祭服; 陪享官,朝服; 學生,靑衿服。] ,贊引引陪享官及學生俱就門外位,執禮帥贊者、謁者、贊引入自東門,先就階間懸北拜位

 


 

2. 『예기(禮記)』 「곡례(曲禮)」

 

대부와 선비가 군문(君門)을 드나들 때는 얼[문 중앙에 있는 말뚝]의 오른쪽으로 말미암고 문지방을 밟지 않는다.

 

大夫士出入君門 由闑右 不踐閾

 


 

주인은 문에 들어갈 때 오른쪽으로 하고 손님은 문에 들어갈 때 왼쪽으로 한다. 대부와 사가 오른쪽을 경유하는 것은 신하로서 임금을 따르는 것이다. 감히 손님의 입장으로 주인을 마주할 수는 없는 것이다.

 

主人入門而右 客入門而左 大夫士 由右者 以臣從君 不敢以賓敵主也

 


 

주인은 문에 들어갈 때 오른쪽으로 하고 손님은 문에 들어갈 때 왼쪽으로 한다. 주인은 동쪽 계단으로 나아가고, 손님은 서쪽 계단으로 나아간다. <중략> 주인이 먼저 오르고 손님이 뒤따른다. 한 계단을 올라가서는 발을 모으며 걸음을 연이어서 오른다. 동쪽 계단으로 오를 때에는 오른발을 먼저 하고 서쪽 계단으로 오를 때에는 왼쪽 발을 먼저 낸다. [主東客西의 근거 - 일반적인 출입의 경우(일반 집과 사당의 경우)]

 

主人入門而右 客入門而左 主人就東階 客就西階 <중략> 主人先登 客從之 拾級聚足 連步以上 上於東階 則先右足上於西階 則先左足

 


 

3. 『상변통고(常變通攷)』「봉주승강유서계(奉主升降由西階)」

 

“승강(升降) 때 주인은 조계를 경유하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서쪽 계단을 경유한다. 주객으로 말하면 주인은 동쪽이고 빈은 서쪽이다. 신주를 받드는 것으로 말하면 신도(神道)는 오른쪽을 숭상하니 마땅히 서쪽 계단을 경유해야 한다. 일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니, 아마도 빈(賓)의 계단이란 것에 꼭 얽매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升降時 主人由阼 而餘人幷由西階 以主客言之 則主東而賓西 以奉主言之 則神道尙右 當由西階 隨事而異其義 恐不必以賓階爲拘也

 


 

4. 왕세자입학도첩(王世子入學圖帖)

 


 

 


 

『왕세자입학도첩(王世子入學圖帖)』은 효명세자(孝明世子, 1809∼1830)가 입학례를 치르는 의식을 그린 그림으로 출입을 표시하는 동삼문(東三門)의 그림에 전돌이 동쪽(오른쪽) 문과 중앙에만 존재한다. 이로써 서쪽(왼쪽)으로 출입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현재의 성균관 동삼문에도 역시 서쪽 문에는 전돌이 깔려 있지 않다.

 

참고로 동삼문의 동쪽으로부터 동계로 푸른 줄이 그려져 있다. 이것이 ‘동입동출’의 근거이다.

 


 

▣ TIP

 

문묘의 출입 승강을 모두 동쪽으로 하지만 망예례(望瘞禮) 때는 예외로 축문과 폐백을 태우기 위해서 서쪽으로 내려가게 된다. 또한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관례(冠禮)나 계례에서는 주동객서(主東客西 :주인은 동쪽, 손님은 서쪽을 경유)의 원칙을 따르며 문중의 사당에서도 종손은 동쪽문과 동쪽 계단, 그 외는 서쪽문과 서쪽계단을 사용한다.

 

문묘에서 서쪽 계단을 이용하는 것은 임금의 손님을 자처하는 처사가 되므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석전대제보존회 의례연구원(방동민·김학경·홍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