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창간 56주년 특집-향교·서원이 새롭게 뛴다] ③경남 안의향교“작지만 강한 향교로 유교 전통문화 계승에 앞장서겠습니다”

『점필재문집』 「안음현신창향교(安陰縣新創鄕校)」에 창건에 대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최영(崔榮) 현감의 뒤를 이은 신윤완(申允完) 현감이 창건공사를 완성시켰다. 『영조실록』 영조 4년(1728) 7월7일 기사에 안음현이 혁파되어 함양부에 속해졌음이 기록되어 있다. 안의향교는 함양군과 거창군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두 지역의 6개면 유림들이 함께 운영한

오흥녕 2025. 2. 3.

 

 

 

 

『점필재문집』 「안음현신창향교(安陰縣新創鄕校)」에 창건에 대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최영(崔榮) 현감의 뒤를 이은 신윤완(申允完) 현감이 창건공사를 완성시켰다.

 


 

 

 

 

『영조실록』 영조 4년(1728) 7월7일 기사에 안음현이 혁파되어 함양부에 속해졌음이 기록되어 있다.

 


 

 

안의향교는 함양군과 거창군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두 지역의 6개면 유림들이 함께 운영한다.

 


 

 

안의향교의 모습이다.

 


 

 

안의향교 전경이다.

 


 

 

안의향교는 지리산의 험준한 산세가 가까운 경남 함양군 안의면에 위치하고 있다. 

 


 

 

제1회 유교문화상을 수상한 신인범 원임 전교의 인터뷰 기사가 당시 <유교신보>에 게재되어 있다.

 


 

 

1979년 추기석전에서 초헌관을 맡았던 이종세 선배유림(오른쪽)의 모습이 보인다.

 

 

 

 

 

안의면의 중심지에 위치한 충효교육관은 업무 및 행사공간으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23년 8월26일 많은 이들이 참석한 가운데 향교 창건 55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홈페이지(https://www.auhg.co.kr)를 개설해 주요 소식과 행사 내용 등을 알리고 있다.

 


 

 

연초에 확정한 계획대로 하나씩 진행하고 있다.

 


 

 

기본 의례를 충실히 봉행하는 가운데 연말까지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경두 안의향교 전교(오른쪽)가 정문상 함양향교 전교(왼쪽)와 성균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경남 함양군 안의면에 위치한 안의향교(安義鄕校)는 지역의 명칭이 안음현(安陰縣)이던 지난 1473년(성종 4) 최영(崔榮) 현감이 부임해 그해 (음력) 8월부터 현(縣) 소재지 북쪽 3리쯤 되는 곳에 위치한 후암사(厚巖寺) 옛터에 공사를 시작했고, 뒤를 이은 신윤완(申允完) 현감이 이어 받으며 독려해 다음 해인 1474년(성종 5) 4월에 공사를 마치고 완성을 성현들에게 고했음이 함양군수(『성종실록』 권32, 성종 4년(1473) 7월18일 등)를 역임한 점필재(佔畢齋) 김종직(金宗直, 1431-1492) 선생의 『점필재문집』 권2 「안음현신창향교(安陰縣新創鄕校)」에 수록되어 있다.

 

1597년(선조 30) 정유재란 때 전소(全燒)되었으나 1607년(선조 40) 양선(梁譔) 현감이 명륜당 등을 다시 건축했으며, 이후에도 1615년(광해군 7) 등의 시기에 보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안음현이 1728년(영조 4) 3월 발생한 무신란(戊申亂, 영조의 즉위와 노론 정권에 불만을 품은 소론과 남인이 연합해 전국적인 규모로 기병(起兵)한 사건으로 예전에는 ‘이인좌(李麟佐)의 난’으로 불림. 안음현 출신인 정희량(鄭希亮)이 안음·거창·합천·함양을 점령했다가 실패한 후 처형됨)의 여파로 그해 7월 ‘역적을 배출한 고장’이라고 하여 폐지하고 함양부(咸陽府)에 붙이게 되자(『영조실록』 권18, 영조 4년 7월7일) ‘주군(州郡)을 혁파하여 합치는 일은 나라가 있으면 늘 있는 일이니 읍이 있으면 향교가 있고, 읍이 없으면 향교도 없는 법(夫州郡革合 卽有國常有之事 有邑則有校宮 無邑則無校宮)’의 원칙에 따라 향교도 폐현(廢縣) 1년여 만인 1729년(영조 5)에 성현의 위판을 매안(埋安)하고 폐교했다(『순조실록』 순조 25년(1825) 4월19일, 6월2일).

 

그러나 ‘안음의 지형과 사세상 결코 수령을 두지 않아서는 안 된다’ 등의 논의가 제기되는 가운데 ‘안음은 함양과 거창 두 읍에 나누어 예속시켜서 안음 백성으로 하여금 군군신신(君君臣臣)의 의리가 있음을 알게 하라’는 영조(英祖, 재위 1724-1776)의 명으로 지역이 함양부와 거창현으로 나뉘어 소속되었고(『승정원일기』 제687책, 영조 5년 6월30일), 유교적 전통과 요충지(要衝地)로서의 중요성을 가진 안음을 복현(復縣)하는 문제가 거듭 제기되었으나 무신란 당시의 상황을 기억하던 국왕 영조의 반대(『승정원일기』 제806책, 영조 11년(1735) 8월6일)가 강하였으나 집권세력이던 노론의 지도자로 좌의정이던 김재로(金在魯, 1682-1759)가 ‘명유(名儒)가 살았던 고장이며 또 호남과 영남의 요해(關阨)이니 수령이 없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아뢰자 영조가 그대로 따르면서(『영조실록』 권 41, 영조 12년(1736) 1월15일) 마침내 8년만에 복현되고 향교도 다시 문을 열었다.

 

이후 ‘안음(安陰)을 안의(安義)로 고치고, 산음을 산청(山淸)으로 고치라’(『영조실록』 권 109, 영조 43년(1767) 윤 7월30일)는 영조의 하교(下敎)를 통해 안의현(安義縣)으로 지명이 변경되었고, 1895년 1월에 ‘함양(咸陽)을 안의에 소속시키자’는 총리대신과 내무아문 대신의 아룀을 고종(高宗, 재위 1863-1907)이 윤허(『승정원일기』 제3054책, 고종 32년(1895) 1월11일)하고 ‘박기복(朴基福)을 안의 군수(安義郡守)에 임명한다’는 내용(『승정원일기』 제3062책, 고종 32년(1895) 8월10일)으로 볼 때 1895년 1월부터 8월 사이에 안의군(安義郡)이 설치되었으나 일제강점기인 1914년 3월1일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안의군이 폐지되며 현내(縣內), 황곡(黃谷), 초점(草岾), 대대(大垈), 지대(知代), 서상(西上), 서하(西下) 등 7개면은 함양군으로 편입되고 동리(東里), 남리(南里), 고현(古縣), 북상(北上), 북하(北下) 등 5개면은 거창군으로 편입되었으며 이후에도 몇 번의 개편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향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행정구역 개편을 상세히 알리는 이유는 지금은 함양군 안의면 교북리(校北里)에 위치한 안의향교를 함양군에 소속된 안의면, 서상면, 서하면 등 3개 면과 거창군의 마리면, 위천면, 북상면 등 3개 면까지 2개 군, 6개 면의 유림들이 함께 운영하면서 두 지역 출신이 향교 전교와 성균관유도회 안의지부 회장을 교대로 맡고, 성균관유도회 안의지부 회장을 역임한 이가 향교 전교에 취임하도록 시스템화하여 분란 없이 화합과 조화 속에서 ‘작지만 강한 향교의 모습’을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기에 향교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선배 유림의 모습들이 <유교신문>의 전신(前身)인 <유교신보> 등을 통해 전국에 알려지기도 했는데, 먼저 제16대 성균관유도회 안의지부 회장(재임 1987-1989)과 제20대 전교(재임 1993-1995)를 역임한 신인범(愼寅範) 원임 전교가 제1회 유교문화상 숭인상(崇仁賞, 향교관리부문) 본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음을 알리는 내용이 <유교신보> 제418호(1995.09.15.) 1면과 5면 등을 통해 보도되었다.

 

이 기사에서는 ‘신인범 전 전교가 유도회 안의지부 및 각 면 지부의 창립을 위해 사재를 털어 재정 지원을 하였고, 향교에 필요한 기자재 및 운영경비를 개인 돈으로 지출, 조달했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는데, 대도시에 위치한 큰 향교들도 활발하게 운영되던 시절에 규모가 작은 향교의 지도자가 수상했던 것은 그만큼 성균관에서도 공로를 크게 인정했기 때문이었다.

 

이어서 안의 출신으로 어려서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에 성공한 후 한국을 오가며 큰 활약을 했던 이종세(李鍾世, 1919-2003) 선배 유림에 대한 내용이 ‘[창간 55주년 기념 5대 특별기획 ❹지난날 유교신문 다시 보기] ⑦안의향교 보수(補修)-재일교포 이종세씨 8백만원을 희사(喜捨)’라는 제목의 기사로 <유교신문> 제1128호(2024.12.01.) 3면과 인터넷판(/coding/news.aspx/2/1/92060)을 통해 보도되었다.

 

1979년 7월 고향을 방문했다가 안의향교 대성전에 봉심한 후 향교가 돈이 없어 제대로 된 수리를 못하고 있음을 알고 8백만 원(현재 가치로는 10억 원 가량으로 추산됨)이라는 거액을 희사(喜捨, 어떤 목적을 위하여 기꺼이 돈이나 물건을 내놓음)해 보수공사에 사용하도록 했고, 재단법인 종세육영재단(鍾世育英財團, 1989년 11월29일 창립) 등을 통한 장학사업으로 2003년 1학기까지 1,208명의 중·고등학생 및 대학생들에게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전액 지급하며 인재육성에 힘을 쏟았으며, 이웃돕기 등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남겨 유림들의 공의(公議)로 건립된 공적비가 현재도 안의향교 앞에 위치해 있다.

 

선배들뿐만 아니라 지금의 유림들도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지난 2011년에는 안의면에 위치한 향교 소유 부지 1,540㎡(약 467평)에 건축 면적 901.02㎡의 철근 콘크리트 지상 3층 건물인 충효교육관을 신축해 1층은 식당으로 임대한 후 나오는 임대료로 향교 운영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2층은 전교실·지부 회장실·사무실·소회의실, 3층은 강당이 위치하여 연중 상시로 청소년 인성교육과 전통 혼례식, 도덕성 회복교육, 유림 교육 등의 각종 행사와 전통문화 계승발전을 위한 한문, 서예, 예절, 사군자, 다도 등 다양한 강좌를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3년 8월26일에는 최영갑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 김윤수 성균관유도회총본부 부회장, 한기인 경남향교재단 이사장, 정웅 경남향교전교협의회 회장, 김경두 안의향교 전교, 진재상 함양향교 전교 등 경남지역 향교 전교, 신용희 성균관유도회 안의지부 회장, 노봉희 성균관유도회 함양지부 회장 등의 유림과 김태호 국회의원, 진병영 함양군수, 박용운 함양군의회 의장과 군의원, 김재웅 도의원, 정상기 함양문화원 원장, 임영신 전 성균관 부관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건 550주년 기념식을 성대히 개최하며 역사와 전통을 이어갈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특히 대도시의 향교가 아님에도 지난 2023년부터 향교 홈페이지(https://www.auhg.co.kr)를 개설해 언제든지 국민과 지역민, 유림들이 향교를 이해하고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소개하고 안내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향교와 관련된 각종 자료들을 자연스럽게 저장하고 언제든 찾아볼 수 있게 하는 데도 매우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올해도 이미 주요 행사 및 계획들을 확정해두고 있는데, 오는 3월20일부터 24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공부자(孔夫子)의 탄신지이자 유교문화유산이 가득한 중국 곡부 일대를 탐방하며 성현의 삶과 가르침을 되새길 예정이며, 지역문화의 거점이자 전통문화 수호의 최후 보루라는 자부심으로 성균관, 성균관유도회총본부를 비롯한 유림단체는 물론 민(民)·관(官)과도 유기적으로 협력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자가 성균관유교문화활성화사업단 연구원으로 유교아카데미 분야를 담당하기 시작한 지난 2020년부터 유교아카데미 담당자로 관계를 맺어왔고, 이후 성균관유도회 안의지부 회장을 거쳐 지난 2023년부터 제33대 전교로 재직 중인 김경두(金景斗) 전교는 “함양군과 거창군에 위치한 지역의 유림들이 같이 운영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무엇보다 화합에 가장 큰 중점을 두고 있고, 향교가 문이 닫힌 곳이거나 세상 물정과 동떨어져 생활하는 이들이 출입하는 곳이 아니라 선현들처럼 다양한 시각과 생각을 가진 이들이 함께하면서 공동체의 발전, 국가와 사회를 위한 자세까지 고민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농촌 지역의 특성상 농번기와 현실적으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때를 피해서 주요 행사를 운영하다 보니 이제는 유교아카데미 강좌 모집 등을 공고하면 순식간에 몇십 명 이상의 인원들이 참가 신청을 해주고, 진병영 함양군수님과 김윤택 함양군의회 의장님을 비롯한 기관 단체장들께서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향교의 주요 행사에 거의 빠짐없이 참석해주시는 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유교신문>을 통해 전국의 유림단체와 유림들의 활동 모습과 소식을 접하곤 하는데 나태해지려는 생각에 많은 자극을 받고 있으며, 안의지역발전협의체 구성을 통해 <유교신문>를 구독하고 조합원들에게 배포하면서 전국 유교권의 현황과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안의농협과 수승대농협의 조합장님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뜻을 전한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향교가 될 수 있도록 유림들과 지혜를 모아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