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향교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고려 충렬왕 17년에 현재 수원 시내에서 남쪽으로 20리 지점인 융건릉이 자리한 화상 앞에 건립되어 500여 동안 보전되어 오다 이후 조선조 정조대왕 13년인 1789년 9월 정조의 생부인 사도세자의 원침을 양주 배봉산에서 수원부 구읍지 관아가 자리한 화산으로 천장하기 위해 관아를 신읍지인 팔달산 동쪽인 현재의 수원시 화성 안으로 옮길 때 구읍지에 거주하던 주민들을 이주시켜 계획된 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수원향교도 팔달산 남쪽 현 위치로 이건되어 200여 년의 세월을 지켰으며, 도합 700여 년이 넘는 장구한 역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정조대왕이 1795년 윤 2월에 을묘년 원행시에는 화성에서의 첫 행사로 수원향교 문묘에 친임해 배종한 백관과 유생들과 함께 문선왕을 알성 전배한 유일한 현장이며, 이때 경전인 4서와 노비를 하사했다는 역사적 발자취가 담겨 있는 현장입니다.
● 교육사업인 명륜대학이 운영되고 있던데 어떤 수업을 하고 있나요?
교화 기능의 일환으로 유교이념에 입각해 윤리도덕의 근원을 배양하고, 지역 사회 교화와 전통미풍양속 및 선비정신 계승, 경로효친 사상 고양, 유교진흥 및 문화창달에 기여하고자 1990년 9월 창립된 부설 명륜대학은 현재까지 2200여 명의 유림 가족을 배출했습니다.
명륜대학의 교과 운영은 논어, 대학, 중용 등 유교경전을 주로 하여 전통예절 등 인문학적 교양을 강의하는 본과인 유림과, 한문기초 및 사자소학을 강의하는 한문반, 서예반, 한시반, 다도예절반 등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강사진은 학계의 저명한 학자 및 인사를 선발 초빙해 구성하고 있습니다. 매년 3월 하순에 개강하여 같은 해 11월 말에 수료식을 거행하고 있습니다.
● 수원향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전통혼례원이 눈에 띄던데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그리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궁금합니다.
혼인은 인륜지대사로 현대 사회생활에 있어 전통혼례 문화는 그 자체로 특별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운영하는 전통혼례식은 수요자의 요청에 의해 향교 내 명륜당 뜰에서 혼례의식을 거행하며, 향교의 임원이 주례와 집례에 참여하여 사회봉사적 측면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국제 혼인시 전통혼례가 자주 이용되는 실정입니다.
● 수원향교는 문화 사업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것들을 하는지 소개 부탁 드립니다.
수원향교는 유교문화교육과 의례사업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공부자의 춘·추기 석전대제를 기일인 5월11일과 탄강일인 9월28일에 각각 봉행하고 있으며 수원의 고등학교 및 대학생을 상대로 전통 성년례인 관·계례를 5월에 개최합니다. 경로효친정신을 함양 계승하고자 250여 명의 노인어른들을 초청하여 최고령 어르신에게 장수상을 헌수하는 기로연을 시행하고, 10월에는 인간의 정서를 진작시키는 고전시학의 효용 가치를 이어가고자 한시인을 대상으로 전국 한시백일장을 50여 년간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명륜대학 한시반과 별도로 향교 임원 등으로 구성된 한시동호회인 화흥한시회가 결성되어 매주 1회 강희를 갖고 있어 한시문화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원향교 임원들은 매년 춘·추 절기에 전국 향교 및 서원 등 명승고적을 탐방하는 행사를 가지고 있어 유림의 문화선도 및 교양을 함양하고 있습니다.
향교 교화장의가 학기 중 초·중·고등학교를 방문하여 인성예절교육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금년 1월에서 5월까지는 임원들을 대상으로 국고보조사업인 유교아카데미 전문 및 인문학 강좌를 개설하여 유교 전통역사문화의 계승과 전문지식고취 및 역사관 확립에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됩니다.
● 수원하면 효의 도시인데 전교님이 생각하시는 효란 어떤 것일까요?
효는 사람이 일생동안 실천해야 할 지극한 도리인바, 백행의 근본이요 만복의 근원이라 했습니다. 효라는 것은 부모님께 정성을 다해 공경하는 마음으로 그 뜻을 잘 받들어 심신을 평안하게 해드리는 것이 진정한 효가 아닌가 합니다. 자신을 낳아 주시고 길러 주신 그 하늘같은 은혜에 항상 감사하고 존경심을 가지고 평소에 마음을 기쁘고 즐겁게 해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자자효라는 말과 같이 부모는 자식을 자애로써 사랑으로 보살피고 배려하고 소통하면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녀들은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경제적으로 빈부에 따라 지극한 마음으로 정성껏 봉양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편안하게 해드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 뿌리 없는 나무가 없듯이 조상님과 부모님 없이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조상님께 봉제사로 추모하는 것은 효의 연장이라 하겠습니다.
●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유림이 해야 할 일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오늘날 우리 사회는 광복 이후 서구문물의 급속한 범람으로 물질 만능의 퇴폐풍조가 만연하였고 배금사상과 이기주의가 팽배하여 유교의 전통적인 미풍양속이 와해되어 인의예지의 인성이 실종되었습니다. 인간성이 파괴되고 질서가 무너진 사회로 패륜, 불륜의 부도덕으로 도덕불감증과 사상의 가치관 혼돈으로 윤리도덕이 쇠퇴한 오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유림들은 시대적 사명인 유교 중흥과 사문진작을 위해 유교정신에 입각한 수제치평의 대도를 널리 천명하고 수기치인과 극기복례의 유학이념을 몸소 실천하며 인의예지를 회복하는데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사람으로서 마땅히 실천해야 할 효제충신의 도리와 예의염치가 새롭게 윤리도덕의 가치기준이 되어 퇴폐한 사회 풍조가 순화되도록 사회 도덕성을 회복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