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열상 한시협회 회장
▶안녕하십니까. 윤열상(尹烈相) 회장님. 회장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본인은 파평윤가(坡平尹哥)로 관명(官名)이 열상(烈相)이고 보명(譜名)은 상채(相采)입니다. 파주(坡州) 교하(交河)가 원 선영(先塋)이고 양평(楊平) 강상면(江上面)이 근 300년 세거지(世居地)입니다.
경술국치를 당해 불초(不肖)의 증조고(曾祖考) 휘(諱) 교승(敎昇) 호(號) 월은(月隱)께서 당질(堂姪) 금부도사(禁府都事) 회당(晦堂) 윤응선(尹膺善) 선생 한말대유(韓末大儒)와 청풍(淸風) 장선(長善) 산중(山中)으로 이사하여 훈학(訓學) 중에 또 단발령을 피해 월악산(月岳山) 용하동(用夏洞)으로 들어가 류인석(柳麟錫) 의병장과 의병을 일으켜 왜군과 교전을 하고 회당( 晦堂) 선생은 박은당(朴毅堂) 선생과 같이 8개월간의 옥고를 치르셨습니다.
조고(祖考)는 휘(諱) 홍선(弘善) 호(號) 전와(全窩)이시니 그 뒷일을 맡아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 후 이어서 서당(書堂)을 경영하셔서 저는 7세에 입학하여 한문 공부를 하면서 분교(分校)가 있어서 학교도 좀 다녔습니다. 한문을 위주로 하였는데 조고께서 역책(易簀)하신 후로는 충주(忠州) 산척면(山尺面)의 종조부(從祖父) 수헌(遂軒) 선생 문하에 나가 공부하였습니다.
음성(陰城) 삼성면(三成面) 운곡서원(雲谷書院) 아래로 이사해 군 제대 후 서원 재임(齋任)을 지냈습니다. 5.16 후 토지 특별조치법이 생겨서 서원 토지 수십필지, 수십만평을 서원 명의로 정리했고, 자녀 교육문제로 상경해 처남이 경영하는 5백여 평의 장안식품 공장을 운영했습니다. 그 후 중·고등학교 교직에서 20여년 봉직하다 퇴직하였습니다.
▶지난 봄 서울시의 후원을 받아 ‘詩協 紙上白日場’을 개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협회에서 하는 일과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한시협회(漢詩協會)에 다년간 출입하다 2천년 경에 소헌(小軒) 김우진(金佑振) 선생이 이사장에 피선되어 상임이사를 저에게 맡기셨습니다. 사무실이 없어 부득이 제 서실(書室)을 반은 사무실로 할애하여 운영하고 3년여 있다가 자금에 여유가 생겨서 을지로에 사무실을 임대하여 놓고 사임했습니다. 그 사이 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하였고 지난해에 전 성대 총장 중당(中堂) 정범진(丁範鎭) 회장께서 임기만료로 사임하시어 제가 불의(不意)에 피선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본 한시협회는 45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전국에 40여 곳의 지회와 많은 시인을 배출하였습니다. 과거에는 세계시인대회도 열었는데 근래에는 한문을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아 한문을 모르니 한시를 짖는 인구가 감소되어 현상 유지도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다양하게 확장시켜보자는 뜻으로 서울시에 지원을 요청하여 지원금으로 순회교육이나 한시창교육(漢詩唱敎育), 작문교육, 한시작법 등과 지상백일장을 추가로 개최해 오고 있습니다.
▶회장님은 유교 집안에서 태어나 한학을 수학하셨고 성균관과 성균관유도회와도 깊은 관계를 맺어 오신 것으로 들었습니다. 관련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서예 및 한문학원을 경영하면서 성균관에 나가 충효교실이라 하여 동대문 지역 교육을 했고 성균관의 전학(典學), 전의(典儀)와 성균관유도회 직책도 맡았습니다. 동대문지부는 80년 이태희(李太熙) 초대 지부장이 결성하여 30여 년에 걸쳐 임원과 회장을 하면서 김경수(金敬洙) 전 관장과 최창규(崔昌圭) 전 관장에게 표창장도 받았고 회원들도 열렬히 협조하였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國史編纂委員會)에도 2년 강독을 수료하고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와 문집(文集) 등을 번역해 왔습니다.
▶자라나는 학생들이나 젊은이들 중에는 한문 교육을 아예 받지 못했거나 교육과정이 있더라도 관심이 없어서 한문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학이면서 예술까지 겸비하고 있는 좋은 교육소재인 한시가 현실과 공존할 방법은 무엇일까요?
향후 계획은 학교를 직접 방문해 도움을 요청하고 학생들에게 한문과 한시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그리하면 뜻이 있는 학생은 모일 것이니 한시의 중요성과 다른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우쳐 줌으로써 10분의 1이라도 한시 인구를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한시는 한문을 알아야 하므로 고전의 명시(名詩)들이 손에 잡히도록 소책자(小冊子)를 많이 제작해 배포하고 재미있는 문장도 알기 쉽게 제작해 반포할 예정입니다.
▶유교에 대해서 평소 가진 생각이나 평소 강조하는 유교 경전 구절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유교 정신은 덕화(德化)라고 보는데 특히 이 문구가 요즘 시대에 맞는다고 봅니다. 『논어』 위정(爲政)편에 보면 “道之以政하고 齊之以刑이면 民免以無恥하고 道之以德하고 齊之以禮면 有恥且格”이라 하였습니다.
▶그 밖에 하실 말씀 있으시면 편하게 해 주십시오.
근래는 광고시대라 하는데 우리 시협(詩協)은 선전을 못 하였습니다. 운영자금이 임원들의 찬조금과 약간의 회비로 충당하고 있으니 여유가 없어서입니다. 우리 시협은 연례행사로 백일장이 2회이고 시협풍아(詩協風雅)가 2회인데 모두 수십명씩 시상을 하니 입상자들은 알림이 필요합니다. 유교신문이 같은 유학을 숭상하니 앞으로 서로 유대를 갖고 함께 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