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동정

인터뷰 - 언양향교 복인규 전교“유림에게 힘의 원천은 경전에 있다”

복인규 전교 ▶안녕하십니까, 복인규 전교님. 세월이 너무도 빨리 지나감을 느낍니다. 전교로 취임하여 활동하신 지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향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맡은 소임을 다했는지 걱정이 되는 가운데 벌써 3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언양향교(彦陽鄕校)의 초기 설립 기록이 없어 정확한 연대를 고증할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세종(世宗) 조(朝

강갑회 기자 2019. 8. 28.

복인규 전교

 

▶안녕하십니까, 복인규 전교님. 세월이 너무도 빨리 지나감을 느낍니다. 전교로 취임하여 활동하신 지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향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맡은 소임을 다했는지 걱정이 되는 가운데 벌써 3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언양향교(彦陽鄕校)의 초기 설립 기록이 없어 정확한 연대를 고증할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세종(世宗) 조(朝)의 기록이나 영조(英祖) 조(朝)의 서석린이 서술한 「언양현학기(彦陽縣學記)」와 1937년에 손후익이 쓴 「향교중수기(鄕校重修記)」를 종합해 볼 때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반월산(半月山) 기슭에 최초 설립되었다고 봅니다. 그 후 덕천(德川)과 화장산으로 옮겼다가 숙종 22년에 다시 지금의 위치(德川, 삼남면)로 3차 이건(移建)하였습니다.

1696(숙종 22)년 대성전, 1700(숙종 26)년 명륜당을 완공하고, 최근 2015년에 유림회관과 관리사를 준공하고 주차장을 확보하였으며 사무국을 운영하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 향교는 대성전과 명륜당 외 7동의 건물이 있으며, 원로회, 장의 조직, 유도회, 여성유도회, 청년유도회가 조직되어 있습니다. 주요 행사로는 춘·추계 석전 및 기로연과 성년례가 있고 경전반 외 7개의 학습반을 운영하여 제향과 강학의 두 축에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취임식에서 선비학당을 비롯해 청소년 인성교육의 장으로 향교를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히셨습니다. 3년이 지난 현재 성과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유교뿐만 아니라 향교의 미래는 청소년인 미래 세대에 달려 있다’고 늘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비학당 운영과 청소년 인성교육을 위한 향교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언양향교는 울산행복학교와 지역의 파랑 아동센터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지난 3년간 성년례(成年禮), 인성 교육,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시키고 있지요. 취학 전 아동과 초·중학생이 향교에서 체험 학습하는 것은 교육 자체에도 의미가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미래의 잠재적인 유림을 양성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다행히 반응도 매우 좋습니다.

또 하나 특별히 감동적인 것은, 지난 3월에는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언양중학교와 미국 오리건 주(州) Athey Creek 중학교의 양교 학생 각 25명이 방문하여 향교체험을 하였습니다. 외국 학생이 향교에 와서 한복을 입고 큰절을 배우고 차(茶)를 마시고 향교를 둘러보는 체험을 한 것이지요. 특히 우리 향교에서 선물로 준 부채에 각자 나름대로 문구를 써서 양국 학생이 서로 교환하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양 학교에서는 앞으로도 향교체험은 꼭 하겠다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우리 향교의 선비학당 격인 ‘평생교육반’은 경전반 외에 6개 반이 있는데 경주국학대회 등 문화 예술 행사에서 수상자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에는 성균관으로부터 평생교육 표창을 받기도 했고요. 이 정도면 향교에서 글 읽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죠.

향교가 강학(講學)을 강화하니 유교의 종지(宗旨)를 이해하는 유림이 많아졌고, 또 지역의 교육과 문화의 구심체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제 3년의 임기를 마치고 향교의 원로로서 향교 발전을 위해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역 유림이나 신임 전교에게 바라거나 당부하실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십시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향교는 문화재를 훼손 없이 보존하고 유림들에게는 석전대제나 분향례를 봉행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보수 공사를 하였고, 평생교육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부족한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입덕문을 이층 누각으로 건립하는 것, 특히 어린이와 학생들이 왔을 때 흥미를 유발하고 기억에 남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전통놀이 시설의 설치, 향교 스테이 건물 신축에도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신임 전교를 중심으로 거듭나는 향교, 주민에게 다가가는 개방적 향교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 유림은 공자의 말씀을 따르고 실천하고 스스로 반성할 줄 알아야 합니다. 과거에 전교님도 “예가 아니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행동하지도 말라는 공자님 말씀을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한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어떻게 해야 유림으로서 올바른 마음가짐과 바른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

적어도 유림이라면 구사(九思), 구용(九容)의 마음가짐, 몸가짐을 바탕으로 예가 아니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행동하지도 말라는 공자님 말씀을 가슴에 품고 생활해야 한다고 봅니다.

어른은 어른답고, 아이는 아이답게 행동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나이와 위치에 어울리는 옷차림과 언행으로 그 아래 세대들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어른다운 어른이 되어야 합니다. 나아가 유림은 끊임없이 수신(修身)해야 합니다. 문제도 그렇고 그 답도 자신 내부에 있습니다. 늘 학이시습(學而時習)하고 인(仁)과 예(禮)로써 생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밖에 하실 말씀 있으면 편하게 해 주십시오.

3년 동안 전교를 하면서 잘한 일보다 허물이 더 많지는 않았을까 싶어 걱정됩니다. 언양향교 유림이 향교와 대외 유교 행사에 많이 참여하거나, 계획한 일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났을 때 보람도 많았지요. 유림에게 힘의 원천은 경전에 있습니다. 우리 유림은 언제나 경전을 가까이하고 덕을 실천하여 나날이 새로워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