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성균관문학상 수상자인 이동하 작가를 만났다. 이동하 작가의 작품집 <매운 눈꽃>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성균관이 구현해 온 선비정신과 한국소설가협회가 추구해 온 인본주의적 문학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수상작이 됐다. 이동하 작가는 1966년 <전쟁과 다람쥐>로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한 후 40여 년간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해온 원로 작가이다. 70이 넘은 현재까지 창작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대표작으로 장편 <장난감 도시>를 비롯한 다수의 장편과 단편집이 있다. - 편집자 주-
남산 공원 입구에 자리 잡은 ‘문학의 집 서울’은 도심의 작은 쉼터였다. 이동하 작가는 장소에 어울리는 편안한 차림으로 앉아 오랫동안 알고 지낸 이를 맞는 사람 같은 편안한 미소로 처음 보는 기자에게 손을 흔들었다.
“적지 않은 나이가 되니 내 작품을 읽는 이도 많지 않아 잊히는 것 같았는데 성균관에서 이렇게 상을 주니 창작 의욕이 샘솟는다” 첫 마디다.
이어 “우리 문학계가 이른 나이에 절필하는 경향이 있다. 독자들도 젊은 나이의 작가들에게만 주목한다. 작가로 인정받아 기쁘다 ” 뜨겁지는 않으나 꾸준히 현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로서의 자신을 이번 수상을 통해 확인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작품을 읽지 못했다는 솔직한 고백에 장편 <장난감 도시>를 읽어보라며 추천한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유교사상의 가치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유교에 대해서는 깊이 공부해 본적이 없다”고 담백하게 답한다. “유교사상은 우리 정신의 뿌리이다. 그동안 역사적 격동과 지난한 삶 속에서 유교를 잊고 살았던 우리들이 지금 다시 유교에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 나이가 들어 가능할지 모르지만 퇴계를 공부하고 싶다. 할 수 있을까?”이어지는 말이다. “퇴계는 일본인들도 열심히 공부한다” 옆에 있던 동료 문인이 거든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문학 세계에 대해 물었다. 그는 “다른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내 문학은 나의 삶에서 받은 충격과 이로 인한 고통과 고민을 보편적으로 승화해낸 것이다. 전쟁과 이향(離鄕), 빈곤의 고통과 삶의 지난함에서 출발한다”라고 자신의 문학 세계를 정리한다.
짧은 인터뷰 후 그의 강연을 들었다. 강연에서 그는 진지하게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군더더기 없는 진솔한 문체를 쓰기 위한 고민에 대해 이야기한다.
청장년 시절을 관통했던 전쟁과 폭력이 자신의 문학의 뿌리임을 토로한다. 그러면서도 시종일관 미소와 유머를 잃지 않는다.
기자가 만난 이동하 작가는 70대 청년이었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젊은 시절부터 그를 아끼고 인정해 온 다른 70대 청년들과 그의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