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봉 전교는 40여년의 유림 생활을 바탕으로 향교의 지역사회 역할을 강조해 왔다. 따라서 김 전교는 기장향교 유림들과 함께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다음은 김두봉 전교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김두봉 전교님의 주요 경력과 유림으로서 활동사항은 무엇입니까?
▶ 향교장의로 임명된 지 40여 년이 넘었으며 현재 생존해 있는 기장향교 장의 중 서열 1번이다. 그리고 장의를 거쳐 유도회지부회장을 역임하였다. 그리고 부산지역 전교협의회장으로 있으며 부산시향교재단평의원, 감찰위원 등을 역임하였다.
▷ 기장향교에서 추진하고 있는 향교 <힐링사업>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우리 향교가 소유하고 있는 문화재급의 향안(1498년, 무오년 정월)에 의하면 각 문중의 활발한 유림활동이 있었음을 알 수가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지금껏 그 정신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현재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을 모토로 하여 향교방문을 활성화하여 스토리텔링이 있고 힐링이 되는 전통문화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3~4세의 유아로부터 어른까지 그리고 저 멀리 해외에서도 우리 향교를 방문하여 전통문화와 인성예절교육을 받고 있으며 지역주민들은 향교가 있음으로 전통이 살아있다며 향교가 있는 마을에 살고 있음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기장향교의 향교나눔봉사단은 10년째 북한이탈주민지원사업을 해마다 펼치고 있으며 어르신나들이행사주관, 도시락과 밑반찬 나눔활동, 청소년안전귀가도우미, 사랑의 김장김치전달 등 참다운 유학의 의미를 실천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추석을 앞두고 200여 세대에 전달할 사랑의 송편나누기 행사 등을 준비하고 있다.
▷ 기장향교에서는 상시로 유림토론회를 개최한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개최 동기는 무엇이고 주요 내용은 무엇인가요?
▶ 우리 향교에서는 명륜교육원과 유도회를 통하여 유교문화의 활성화와 유림조직의 지식습득을 위하고 전통문화를 바로 알기위한 방편으로 매주 금요일 상시 유림대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사업의 발굴로 그야말로 유교문화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본 토론회는 자유토론 형식이며 유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발표를 할 수 있으며 발표자의 발언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소통의 미덕을 모토로 하고 있다. 특히 향교가 지향하고 있는 사업에 도움이 되는 내용은 총회시 반영하여 향교에 도움을 주도록 하는 등 발표자의 제안에 힘을 실어주는 민주적절차를 시행하고 있다.
▷ 향교의 책임자로서 향교를 운영할 때 좌우명으로 생각하시는 것이 있는지요. 있다면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 향교를 운영함에 가장 중요한 일은 도덕성의 회복과 인성을 확립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이와 관련하여 논어의 ‘子曰 弟子入則孝 出則弟 謹而信 汎愛衆 而親仁 行有餘力 則以學文이니라’라는 구절을 중시하고 있다. 인성을 확립하고 학문에 임하라고 하신 공자님의 말씀이다.
▷ 기장향교의 역사와 건물들에 대해 설명 바랍니다.
▶ 기장향교는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교리 62번지에 소재하며, 경상남도에서 부산광역시로 행정구역이 편입되는 1996년 5월 부산광역시지정 기념물 제39호로 지정되었다. 창건 및 중건의 정확한 시기는 대략 15세기경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향전(鄕傳)에는 1617년(광해군 9)에 유림에서 향교를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있고 최근에 발견된 남루(風化樓) 상량문에 1628년(인조 6)에 남루를 개조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1974년에 대성전을 보수하고 명륜당의 기와를 번와하였으며, 1975년에는 풍화루의 보수와 단청을 하였다. 이후 향교건축과 관련된 수리기록은 1979년 대성전 중수, 1980년 풍화루 중수·세심문 중수, 1983년 명륜당 중수, 1985년 동·서재 수리, 1989년 명륜당 보수, 1998년 명륜당과 홍살문 보수 등이 있다.
기장향교는 강학영역과 제향영역을 전후로 배치한 전학후묘(前學後廟) 형식이다. 기장향교는 급경사지에 배치된 전학후묘의 전형적 배치형식을 갖추고 대지를 크게 풍화루, 명륜당, 대성전의 3부분으로 나누어 조성하였다. 외삼문과 풍화루가 하나의 단으로 처리되어 건물군을 이루고 있으며, 이는 진입부에 해당된다. 명륜당과 동·서재를 하나의 단으로 구성하였고, 이는 강학영역에 해당된다. 명륜당 대청 뒷부분에 바로 내삼문의 계단이 연결되어 명륜당 내부에서 대성전 일곽으로 통행이 가능하도록 되어있다. 명륜당 뒤쪽으로는 3단 이상의 축대를 형성하였고, 그 중앙에 내삼문을 두었으며, 이 영역에 대성전을 두어 제향영역의 높은 위계와 엄숙함을 부여하고 있다. 제향영역은 동·서무를 제외한 내삼문과 대성전만 남아 형성되어 있다. 동·서무는 창건 초기에는 건립되었지만 현 위치까지 이건하는 과정 속에서 위패가 대성전으로 통합되고, 대지의 여건도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재건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와 같은 다소 빈약한 제향영역을 제외하고 외삼문, 풍화루, 명륜당, 대성전에 이르는 장축의 건물배치는 오히려 특수한 건축 양식으로 여겨진다. 임진왜란 이후 외삼문과 풍화루 두 건물 중 하나는 두지 않는 일반적인 직렬배치 형식의 상황을 고려해 보았을 때 기장향교는 경상남도의 직렬배치형식에서 유일하게 외삼문과 풍화루를 갖춘 경우이다.
▷ 현재 인성교육과 관련하여 성균관의 재정지원이 전혀 없이 기장향교의 자구적 노력으로 청소년 인성교육과 유림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자구 노력의 경과와 실적 및 계획은 무엇인가요?
▶ 금년도 인성예절교육은 성균관의 지원이 중단됨에 따라 어려움이 봉착되었으나 교재제작 500권, 수료증 1,000매, 강사교육 등의 재원을 어렵게 마련하여 8개학교 680여 명이 참여하는 성공적인 하계인성교육현장교실을 운영하였다. 집행부와 강사들의 자발적인 참여의지의 결과였으며 일부 강사들은 강사료를 희사하는 등 유림으로서의 본분을 다 하는 성의를 보이기도 하였다. 특히 향교와 서원시설 개선에 따른 개보수사업 공모에 참여한 결과 우리 향교가 선정되어 문체부로부터 7천 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하였으며, 자부담으로 기장군으로부터 780여만 원을 추가로 확보하였다. 그동안 많은 시민들과 청소년들이 향교를 방문하고 있으나 열악한 화장실 시설 개선사업 금년 말에 완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부산시지정문화재자료 63호인 풍화루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나 건축물의 노후화로 보수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부산시로부터 2억 원의 향교 시설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교부를 받고 실시설계 중에 있으며 추가로 3억 원의 예산으로 향교 시설에 대한 보수계획을 하고 있다.
김두봉 전교는 기장향교를 향후 전통 유교문화 자원 및 체험관광시설로서 손색이 없는 지역 문화자원으로 발전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가능성은 기장향교의 사회적 역할을 통해서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동안 지역 주민들과 연대한 사회나눔 활동은 주민들과 유림 간의 상호 소통을 가능하게 하였고 유교의 현대사회적 역할을 제시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