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동정

인터뷰 – 금중현 상주향교 전교“유자(儒者)로서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금중현 전교 ▶안녕하십니까? 금중현 전교님. 전교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40여 년 동안 지방공무원에 봉직하였습니다. 직장에 있을 때부터 상주문화와 향토사에 관심이 있어서 그에 대한 발굴과 보전을 하는 대열에 함께 하였습니다. 외람됩니다만, 그동안의 보람이라고 하면 『尙州의 傳統숲과 老巨樹』를 비롯한 단행본 몇 권과 『尙州市史』등 여러 책자 간행에 공

손경수 기자 2020. 10. 15.

 

금중현 전교

 


 

▶안녕하십니까? 금중현 전교님. 전교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40여 년 동안 지방공무원에 봉직하였습니다. 직장에 있을 때부터 상주문화와 향토사에 관심이 있어서 그에 대한 발굴과 보전을 하는 대열에 함께 하였습니다.

 

외람됩니다만, 그동안의 보람이라고 하면 『尙州의 傳統숲과 老巨樹』를 비롯한 단행본 몇 권과 『尙州市史』등 여러 책자 간행에 공동 저자 또는 편집자로 참여하였으며 「國債報償運動과 尙州人의 活動」 외 상주향토사 관련 사료 수십 편을 남긴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상주향교에는 장의 3임기를 역임하였고 2018년 7월1일에 전교로 취임하였습니다.

 

저희 집안의 상주 세거는 저의 12대조(휘 處謙으로 日休堂 應夾의 손자)께서 상주 우천(愚川)에 서애 류성룡 선생의 제3자이신 수암(修巖) 류진(柳袗) 선생의 사위로 처향을 따라 정착하여 어언 350여 년이 되었지만 한미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상주향교의 연혁과 구성원 등 향교 소개를 해 주십시오.

 

상주는 고려 성종 2년(983) 지방제도의 정비에 따라 계수관(界首官)이 관할하는 전국 12목 중에 하나였다가 현종 9년(1018)에는 경상도 상주목으로 이른바 경상도 시대를 연 웅주거목(雄州巨牧)이었습니다.

 

우리 상주향교는 고려 전기 성종 11년(992) 주(州)와 군(郡)에 학교를 설립할 때 창설하여 계수관향교(界首官鄕校)이고 대설위향교(大設位鄕校)로서 관할 고을의 향교를 선도하였습니다.

 

천여 년 역사는 상주의 역사를 넘어 영남의 역사였고 우리나라의 역사라고 하여도 과언이아니라 하겠습니다만,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를 지나 무분별한 개화의 범람과 6.25 전란에 막대한 피해를 당하였으며 36년간 사립중학교가 점령하는 등 연첩된 수난을 거듭하였습니다.

 

1960년대부터 정부의 문화개발 정책과 선배 전교 제현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대체적인 교궁의 면모를 회복하였으나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교궁 내에는 광해 2년(1610)에 중창한 다포식 7량가의 대성전과 각각 10칸에 이르는 동·서무가 창연(蒼然)하고 1고주 5량가의 명륜당과 5칸의 동·서재, 남루, 전교당, 화장실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강학시설로 충서당(忠恕堂)과 연접한 곳에 200여 평의 유림회관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 향교에 출입하는 전통적 유림은 3백여 명이고 운영조직은 10명의 원로위원과 38명의 장의에 집행부로 사무국과 사회교육원을 두고 있습니다.

 

 


 

▶올해 6월 상주향교에서 주최한 학술대회가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몇 차례 연기되는 등 어려움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치른 대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관련 말씀 부탁드립니다.

 

상주향교는 여러 번의 심각한 수난으로 천여 년 역사에 비하여 남아 있는 사료가 지극히 빈약해 늘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를 학술적으로 발굴 규명하고 역사를 정립하여 고고한 문화유적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을 저의 사명으로 여겨 왔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로 향교의 창설 연대가 확실하게 밝혀지고 대성전과 동〮·서무의 건축연대와 건축학적 특성이 소상하게 알려졌으며 소장 고문헌에 대한 서지적(書誌的) 가치 등 괄목할만한 성과는 대단히 고무적이었습니다.

 

아울러 우리 향교를 전국에 알리고 상주시청을 비롯한 관계기관 관계자들을 깨우치게 한 것도 성과의 일면이었다고 하겠습니다.

 

특별히 이번 우리 향교 학술대회에 많은 협조를 해주신 귀 유교신문사에 감사를 드립니다.

 


 

▶상주향교에서는 수호지례(授號之禮), 효열부 시상 등 다양한 행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개해 주십시오.

 

향교의 정체성이라고 하면 수신제가를 기본으로 인륜도덕사회를 구현하고자 이른바 ‘선비’를 길러내는 교육기관으로서 오늘 이 시대에도 그 이념은 변함이 없다 하겠습니다.

 

우리 향교는 이에 발맞춰 전통의 뜻을 현대 민주사회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보통사람들을 양성하는 인성교육기관으로 거듭나고자 수 년 전부터 사회교육원을 부설하여 경서 강좌를 비롯한 20여 개 과정에 천여 명에 대한 강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강학의 내용은 유교경전 7개 과정을 바탕으로 함은 물론이고 선비춤, 다도(茶道), 가야금, 민요 등 시민들이 좋아하는 과목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관내 실업고교생 중에 취업을 나가는 졸업생들에게 사회초년생으로서 갖추어야 할 자세와 덕목을 가르쳐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사회교육원 강좌 운영 결과를 매년 연말에 학예발표회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체적으로 유교인문학 특강을 운영하고 있으며, 성균관유교문화활성화사업단이 지원하는 유교아카데미강좌와 청소년인성교육 그리고문화관광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 중에 대외적으로도 신라국학경연대회 종합장원인 국학진흥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으며, 전국성독대회에서도 입상하는 등 성과를 거양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효열자 표창과 정초에 향내에 노장과 기관단체장들을 한 자리에 모셔서 세배를 드리는 조배례[旦拜禮]와 단오절 전통혼례, 향교에 연로한 강사님들을 위한 사은회(謝恩會), 성숙한 장년에게 호설을 지어 아호를 내려주는 수호례(授號禮)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일들은 강상이 무너진 이 시대에 향교에서만이라도 전통문화와 미풍양속을 연면하여 온고지신(溫故知新)의 그 높은 뜻이 우리 사회에 조금이라도 계승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특별히 효열자 표창은 춘계석전 시에 관례에 따라 초헌관으로 집전하는 상주시장과 향교 전교가 연명으로 수여하고 부상 등 시상에 따른 비용은 향토기업인 (주)동천수에서 매년 출연하는 5백만 원의 기금으로 한다는 것에 뜻이 있기도 합니다.

 


 

▶작년에 상주향교 소장 『경상도선생안(慶尙道先生案)』이 보물로 지정이 되었고 올해에는 대성전과 동서무를 국가문화재로 지정받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노력과 전망을 말씀해 주십시오.

 

작년에 『경상도선생안』이 보물로 지정이 되어 다행입니다. 소장하고 있는 고문서 중에 문화재로 지정할만한 것이 더 있는 것으로 지난 학술대회에서 밝혀져서 계속 노력을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대성전과 동·서무를 국가문화재로 승격을 받는 것이 당면한 과제입니다. 그 가치에 대하여는 지난 학술대회에서 소상히 밝혀졌으니 관계당국의 현명한 처분을 기다릴 뿐입니다.

 


 

▶유교에 대하여 평소에 가진 생각이나 평소 강조하는 유교 경전 구절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평소 삶의 역사성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내가 살아온 지난날의 역사가 바르고 바람직한 역사였는가를 되돌아보고 오늘에 하는 일들이 뒷날에 우리 가족과 가문 그리고 우리 상주 향토에 유익한 일로 평가받을 만한가를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유교 경전에서 각별하게 새기는 명 구절이라고 하면 “존심양성(存心養性)”입니다. 존심은 살아가는 동안 마음을 해치는 온갖 궂은 일들이 있더라도 정신을 차리고 본래의 양심 그대로를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어김없이 운행하는 하늘의 명령 즉, 원칙을 섬겨 준수하고 기다려 수용하여야 한다는 사천입명(事天立命)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밖에 하실 말씀이 있으면 편하게 해 주십시오.

 

궁벽한 곳에 부족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이지만, 쓴 소리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성균관을 비롯한 중앙 요로의 유림들이시여! 유자(儒者)로서 지방의 유림들에게 본보기가 되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