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전교
▶안녕하십니까. 전교님. 삼척향교 전교에 취임하신 지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간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지난 4월1일 삼척향교 제68대 전교로 향교 임원(장의) 35명과 사무국장이 같이 업무를 시작하였으며. 코로나19로 인하여 차일피일 하다가 이·취임식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600년 전부터 삼척향교의 땅이었던 대성전 부지가 일제(日帝)의 수탈로 일본국 소유가 되었다가 해방 후 반환을 받지 못하고 1979년 국가(재무부)로 보존 등기가 되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자산관리공사로부터 국유재산 무단점유 토지 변상금 53.807.890원이 부과되는 황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 이에 대한 부당성을 호소하며 힘겹게 버티고 있습니다.
대성전의 노후로 지난 6월 강원도와 삼척시의 지원(4억5천만원)을 받아 대성전의 해체 중수 복원을 위하여 해체작업 중 240년 전(1780년) 대성전 중수상량문을 발견하여 향교의 역사성을 재인식하였고, 지난 음력 10월 상정일에 준공식과 공기 2571년 추기석전대제를 봉행 하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늦어진 초·중학교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유교아카데미, 향교서원사업을 12월4일 종강하였습니다. 향교 내외의 CCTV 설치, 청소년인성교육을 위한 충효교육관 신축을 두고 관계기관과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364년 전인 1656년에 제작된 대성전 부지 내 성생석(省牲石)과 망료석함(望燎石函)이 지방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630년의 역사를 가진 대성전의 보물화 추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삼척향교 연혁과 구성원 등 향교 소개를 해 주십시오.
삼척향교는 1395년(태조 4년)에 건립하였고 삼척향교의 역사는 630여 년이 됩니다. 공부자를 비롯한 오성위와 공문10철, 송조6현, 아국18현 등 총 39위의 위패를 모시고 있습니다. 건물구조는 홍살문, 봉황문, 교직사, 장경실, 직청, 동재, 서재, 명륜당, 숙청재, 내삼문, 동무, 서무, 대성전으로 이루어진 천학후묘(前學後廟)의 형태로 되어 있으며. 삼척향교 대성전은 1977년 강원도 지방문화재 제53호, 1985년 강원도 유형문화재 102호로 지정이 돼 있습니다. 삼척향교 구성원은 전교, 감사 2명, 임원(장의) 35명, 운영위원(12개 지회장 등) 35명, 원로위원(원임 전교. 원임 지부회장), 유도회 삼척지부와 여성유도회 삼척지부, 회원 120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삼척과 동해에 유림회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성수 전교님이 생각하는 유림활동의 의미에 대해 말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어린 시절 삼척향교 전교로 역임하신 선친의 가르침인 ‘百行之本이 忍之爲上’이란 공자의 글귀를 접하고 늘 가슴에 품고 살아왔습니다. 이러한 가르침은 언행일치(言行一致)와 역지사지(易地思之:易地則皆然)를 좌우명(座右銘)으로 한 저의 유림활동에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의 유림활동 속에서 인(仁)은 사랑이고 이 사람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유림활동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시대의 가치관을 재정립하고 바른 삶을 인도하는 실천적인 교육의 현장이 되도록 하는 것도 그 과정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개방된 열린 향교를 만들어 젊은 세대가 그 자녀를 데리고 향교에 출입하여 어린 시절부터 유교문화와 그 가르침에 접할 수 있는 후세대(後世代)의 인성교육장이 되고, 젊은 세대의 영입과 참여로 유림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교에 대한 평소에 가진 생각이나 강조하는 유교 경전 구절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논어(論語)』위령공(衛靈公)편에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물었다. ‘한마디 말로 종신토록 행할만한 것이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아마 서(恕)란 글자일 것이다.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子貢이問曰 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잇고 子曰其恕乎인저 己所不欲을 勿施於人이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남을 사랑하면 남 또한 나를 사랑하게 되고 이것이 곧 인(仁)을 실천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늘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할 귀중한 말씀입니다.
▶그 밖에 하실 말씀이 있으면 편하게 해 주십시오.
우선 성균관장님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지방 향교에서는 향교 고유사업인(제향과 교화). 향교의 제반업무(청소년인성교육. 유교아카데미.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 등)를 추진하면서 많은 애로와 고충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향교지원법을 꼭 만들어 어려운 지방 향교의 재정에 도움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특히 전국 몇 개 향교가 우리 삼척향교처럼 향교 부지를 국가로부터 돌려받지 못하고 오히려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로부터 국유재산 무담점유 토지 변상금 부과를 받아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충을 이해하시고 지방 향교를 위해 성균관에서 향교부지 되찾기 사업운동을 적극 전개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또한 지방향교 신임 장의 교육에 꼭 필요한 도서(교과서)를 발간하여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일모도원(日暮途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의 처지를 잘 비유해 주는 말인 것 같지만, 아무리 그래도 우리는 지켜야 할 것이 있습니다. 맹자는 ’인자애인(仁者愛人)하고 유례자경인(有禮者敬人)이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존경은 받지 못할지언정 욕은 먹지 말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