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미숙 성균관여성유도회중앙회장이 명륜당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5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70주년 기념음악회' 참석자들과 촬영한 기념사진
성균관문행합창단 창단식 후 참석자들이 환하게 웃으며 기념촬영을 했다.
유교신문에 광고를 내면서 합창단의 활동을 알렸다.
2021년 9월28일 공부자탄강 기념식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선보였다.
지금도 매주 금요일 오후마다 합창단원들의 연습이 계속되고 있다.
봄 햇살이 따뜻하던 지난 4월21일 오후 황미숙 성균관여성유도회중앙회장과 명륜당 앞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원래는 황 회장이 처음부터 깊이 관여한 성균관문행합창단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는 자리였으나 그동안의 삶과 요즘 세상사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대화가 이뤄졌다. 한 번에 모두 담을 수 없어 오늘은 합창단에 대한 내용으로, 다음에는 삶과 여성유도회 활동 등에 대한 내용으로 풀어가려 한다.
▶성균관문행합창단의 창단부터 지금까지 가장 열정적으로 활동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진행과정을 말씀해 주십시오.
우선 제가 요즘 피부과 치료를 받고 있어서 본의 아니게 짙은 빛깔의 안경을 쓰고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합창단과 관련해서는 할 이야기가 많은데, 성균(成均)이라는 단어 자체가 '음악의 가락을 맞춘다'는 뜻으로 ‘어그러짐을 바로잡아 과불급(過不及)을 고르게 한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음악은 예로부터 풍속을 순화하고 만민을 교화하는 기능이 있어 유가에서도 권장했던 바인데 성균관을 출입하며 보니 이상하게도 음악관련 부서나 모임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5년에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성균관 석전교육원에서 공부한 분들이 중심이 되어 ‘유교음악회’를 개최해 삼강오륜가, 석전가, 한자 노래 등을 공연했는데 당시 함께했던 분들과 많은 고생을 했으나 막상 공연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나니 다들 너무나도 뿌듯하게 생각했습니다.
‘아, 우리가 음악을 모르는 사람들이 아니라 계기가 없었을 뿐이구나!’라고 느끼던 중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광복 70주년 기념음악회가 열렸는데 종단 중에서 저희만 합창단이 없었기에 급히 성균관을 출입하는 유림들을 모아 ‘성균관유림합창단’이라는 이름으로 참가하여 명성을 드높였습니다.
이렇게 느슨하게 유지되던 음악애호 유림들을 중심으로 제대로 된 합창단을 만들자는 논의가 있었고 마침 새로 취임하신 손진우 성균관장님께 취지를 설명드리니 흔쾌히 동의해 주셔서 2020년 9월22일의 준비위원회 회의를 거쳐 그해 11월20일에 관내 단체장과 단원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견례를 겸하여 약소한 창단식을 가졌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몇 달 동안 활동을 하지 못하다가 2021년 4월5일 합창연습을 처음으로 시작했는데, 이때 ‘사랑의 노래’(작곡 김형옥 지휘자, 작사 최영갑 성균관 교육원장) ‘선비라네’(작곡 신혜영 국악교수, 작사 최영갑 성균관 교육원장) 등 두 곡의 찬유가가 새롭게 만들어졌고 임대식 성균관청년유도회 원임회장께서 유교 음악을 제공해주셨습니다.
작년 9월28일에 명륜당 앞마당에서 있었던 ‘공부자탄강 기념식 및 유교문화축전’에 코로나19 때문에 비록 많은 유림들이 모이지는 못했지만 저희 합창단원들이 무대에 올라 찬유가 공연을 함으로써 그동안의 연습이 빛을 발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꾸준하게 연습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창단 준비과정에서부터 김형옥 지휘자, 원다정 반주자가 함께하여 저희를 이끌어주셨고 이분들과 매주 금요일 오후 2시-4시 사이에 성균관 유림회관 지하의 석전교육원 강의실에서 대면과 비대면을 동시에 활용하여 노래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초기부터 관심을 기울여주신 손진우 성균관장님께서도 여건이 허락할 때마다 방문하여 저희들을 격려해주시고 계십니다.
▶합창단원에는 어떤 분들이 참여하시는지요?
현재 100여 명의 단원들이 등록되어 있으신데, 이기도 성균관부관장 겸 성균관유도회 경기도본부 회장님, 유탁무 강화향교 전교님, 임채욱 여수유도회장님을 비롯하여 여성유도회중앙회, 강화향교, 양천향교, 과천향교, 고양향교, 광주향교, 남원향교, 목천향교, 울산향교, 삼척향교, 양구향교, 수원향교, 양양향교, 파주향교, 정읍향교, 인천향교, 강릉향교, 진천향교, 가평향교, 기장향교 등 전국 곳곳의 유림들이 참여해 주고 계십니다.
아무래도 코로나 확진상황 때문에 한동안 출입이 뜸하신 분들고 계시고, 활동하는 분들이 다소 변동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매주 연습에 참여해 주시고 혹시 못 오더라도 전화연락이나 카톡으로 파이팅을 외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더욱 에너지를 받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합창단 활동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만 어떤 내용인지요?
매주 진행되는 연습이 서울 성균관에서만 이루어지다보니 상대적으로 지방에 계신 분들은 먼 거리와 이동 시간 등으로 소외되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김형욱 지휘자님과 함께 신청하는 지방 향교를 방문하여 찬유가를 보급하는 방문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6일에 강원도 삼척향교를 방문하여 진행했던 교육이 ‘삼척향교, 문행합창단 찬유가 보급 방문교육’이라는 제목으로 유교신문에 보도되었고, 8월13일에는 양구향교에서도 진행하였습니다.
이제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전히 또는 거의 해제되는 분위기이니 앞으로도 요청이 있는 곳을 방문하는 과정은 계속 시도해볼 계획입니다.
▶ 2022년 올해는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십니까?
우선은 오는 5월31일 성균관여성유도회중앙회 총회에서 문행합창단 발표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국 234개 모든 향교와 유도회에 현대유교음악을 보급하면서 1개소당 평균 5명 정도의 단원을 추가 모집하여 총 1,000명의 대규모 합창단을 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강원도 삼척향교는 자체적으로 합창단원을 구성하여 석전의례 같은 행사에서 발표 공연을 하고 있는데, 이와 같이 지역별 합창단원이 구성될 수 있도록 점차 지원해나갈 계획입니다.
지방에 계신 분들의 사정을 감안하여 앞으로도 매주 금요일 오후의 성균관 대면 연습을 줌 프로그램을 통해 비대면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하겠으며 여전히 부족한 것이 많지만 격려해 주시는 유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5월31일 총회에서 성균관여성유도회중앙회장으로서의 임기가 끝나더라도 합창단을 지금보다 더욱 활성화시키는 데는 계속 노력할 생각입니다.
▶오늘의 이 기사를 보고 참여를 희망하거나 문의사항이 있는 분들은 어디로 연락을 하면 되나요? 성균관여성유도회중앙회로 전화하면 되나요?
그동안 실무일을 담당하는 직원이 정식으로 채용되어 있던 것이 아니라 성균관여성유도회중앙회장인 제가 주도적으로 합창단 일을 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한영희 성균관여성유도회중앙회 사무국장님을 비롯한 여성유도회원 여러분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성균관문행합창단이 곧 성균관여성유도회중앙회에 소속된 산하기관이거나 모든 회원님들이 동의하는 바가 아니므로 이런 점을 감안하여 당분간은 저에게 연락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향후 안정적인 연락처가 확보되면 다시 안내드리겠습니다.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직도 많은 유림들에게는 생소한 곳인 성균관문행합창단이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고, 더 많은 곳에서 교육과 공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애써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지요?
부족한 사람이 일을 하다 보니 미흡한 점이 너무도 많습니다. 가감없이 따끔하게 지적해주시되 격려와 사랑으로 합창단을 응원해주시면 더욱 힘을 내어 유림 속으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