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동정

인터뷰 - 울진전통문화교육회관 건립추진위원회 윤근오 원임 전교"향교의 근본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울진전통문화교육회관이 추진된 지 3년 만에 최근 개관했습니다. 울진전통문화교육회관이 어떤 곳인지 그리고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유교신문과 인터뷰를 하게되어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잠깐 향교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향교는 공자와 여러 선현께 제사를 지내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나라에서 세운 지방의 중등교육기관이었습니다. 울진향

장부중 2022. 6. 29.

▶울진전통문화교육회관이 추진된 지 3년 만에 최근 개관했습니다. 울진전통문화교육회관이 어떤 곳인지 그리고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유교신문과 인터뷰를 하게되어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잠깐 향교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향교는 공자와 여러 선현께 제사를 지내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나라에서 세운 지방의 중등교육기관이었습니다.

 

울진향교는 조선전기 1484년에 창건되었는데 지금부터 약 640여년이 되었습니다. 향교는 앞에 말씀드린 공자를 비롯하여 중국과 우리나라 성현의 위패를 모시고 공자와 성현께 제사를 지내는 대성전이 있고, 지방민들의 교육과 교화를 하는 곳으로 명륜당이 있습니다.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와 신진 사대부는 유교를 바탕으로 나라가 다스려지기를 바랐어요.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교적 지식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지요. 태조는 나라를 세우자마자 중앙에는 국학(國學)을 두고 각 지방에는 향교를 세워 백성을 교화하고 인재를 양성하라는 내용의 즉위 교서를 내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향교에는 공부를 위한 공간인 명륜당이 있습니다. 명륜당은 학생들이 모여 강의도 듣고 토론을 하는 곳이었어요. 향교의 학생들은 모두 기숙사 건물은 보통 명륜당 앞에 두 개의 건물을 지어 사용했어요. 이 두 개의 건물은 각각 동재와 서재로 불렀어요. 조선 후기의 경우 동재는 양반의 자제가 머물렀고, 서재는 서열이나 일반 백성의 자제들이 머물렀어요.

 

이렇듯 향교는 크게 두 공간으로 이루어졌어요. 제사를 지내는 곳과 공부를 하는 곳으로 말이죠. 그리고 두 공간은 담을 쌓아 서로 구별했습니다. 그러면 향교에서 무엇을 배웠을까요? 향교에서는 유교와 관련된 책을 배웠어요. 향교는 오늘날의 고등 교육 기관으로 16세 이상의 학생들이 공부하는 곳이었습니다.향교의 학생들이 가장 중요하게 배우는 것은 ‘소학’, ‘대학’,‘논어’,‘맹자’ 등을 배웠던 곳입니다.

 

제가 65대 전교로 취임하면서 그간 울진향교에서는 제향기능 즉 봄과 가을에 지내는 석전제와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올리는 분향만으로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성이 메말라가고 상상조차 하기 싫은 많은 일 들을 무감각하게 접하게 되는 현실 사회지만 희망을 갖고 인간에게 유익한 즐거움을 찾도록 향교의 근본기능을 회복하고자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현실적인 주입식 교육도 중요하겠지만 먼저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 예를 들자면 부모유친(父母有親, 부모와 자식간의 도리), 장유유서(長幼有序, 웃 어른을 대하는 태도), 붕우유신(朋友有信, 친구간의 신뢰와 믿음) 등 이런 부분을 간과하고 있는 실정이 너무나 서글퍼집니다.

 

이 때문에 유학을 담당하는 교육 기능, 교화 기능을 활성화하고자 제 임기 중에 교육 장소 즉 강학 공간과 함께 우리 유림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교육기관을 건축할 것을 공약하고 회관건립 추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했습니다.

 

그 당시 민선7기 전찬걸 울진군수를 방문해 사업설명을 하고 도비 30억원과 군비 17억5천만원 모두 47억5천만원을 투입해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추진과정에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부득히 제 임기 중에 건축하지 못하고 울진전통문화교육회관추진위원장직으로 계속 진행하게 되었지만 저 후임 전교인 66대 노만성 전교님이 고생 많이 했습니다. 대지면적 437평에 콘크리트조적조 2층 271.3평 건물로 축조하게 된 것입니다.

 

아마 이 교육회관은 전국에서도 손꼽을 수 있는 규모입니다. 앞으로 교육 기능을 최대한 넓힐 수 있는 회관이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울진향교의 전교로 근무할 때 요청한 사업이 결실을 보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향교는 고려와 조선시대 유교를 교육하기 위한 중등교육기관인 원임 전교께서는 어떻게 유학과 한학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까?

 

저의 조부님께서도, 또 부친께서도 향교 출입을 하셨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그때는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서당에 다니면서 보통 천자문을 다 배우고 입학을 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저도 다를 바 없이 천자문을 마치고 입학하게 되었고, 또 초등학교 때 학교에서 귀가하면 서당에 가서 ‘동몽선습’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제가 공직생활을 마치고 울진 유림단체인 성균관유도회총본부 울진지부에 가입하게 되었고 성균관유도회총본부 울진지부 회장도 역임하게 되었어요. 이렇듯 퇴계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는 울진군 박약회 회장도 겸임하면서 유학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된 것입니다.

 

▶전통문화교육이 지금의 시대에도 필요하다고 보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국가의 미래는 청년에게 달려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청년들의 인성은 한마디로 너무나 메말라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 새마을운동을 모태로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나라의 발전은 고도화되었지만 경제성장과 함께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인 인성교육도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데 인성이라는 교육 자체가 남의 것으로 취급되어 버리니 이 나라 국민성 자체가 메말라 있습니다.

 

예전에는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해서 부모와 자식 간에 함께 대가족 생활을 하면서 가정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적 조건이 되었지만 작금의 세태는 시류에 따르다 보니 전부 핵가족화가 되어서 부모님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지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도 선후배 계층 간에도 어른에 대한 예의도 사라진 지 오래되었습니다.

 

예전 향교에서는 유교와 관련된 책을 배웠어요, 향교의 학생들이 가장 중요하게 배우는 것은 ‘소학’이었어요. 향교에 입학할 때도 ‘소학’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는지 시험을 보았다고 합니다. ‘소학’을 다 익히면 유교 경전인 ‘대학’, ‘논어’, ‘맹자’ 등을 배우게 됩니다.

 

이외에도 ‘효’에 대해 공자가 그의 제자가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정리한 ‘효경’, 세종 때 왕에 대한 충성, 부모님에 대한 ‘효’, 부부간의 의리를 정리한 ‘삼강행실도’ 등도 배웠어요. 이렇게 하나하나 차근차근히 인간에 대한 윤리도덕인 인, 의, 예, 지, 신을 배우면서 자라게 되면 작금의 세태가 얼마나 행복한 삶의 문화가 이루어지게 되었을까 하는 마음이고 이는 국가적으로 학교교육과목으로 선정해서 배워야 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울진전통문화교욱회관에서는 현재 수강생을 모집 중인데요. 어떤 교육이 이뤄집니까?

 

지금 현재는 초창기로서 기초 서예반 10명, 중급 서예반 10명, 인성 예절반 15명, 한문 기초반 15명, 고전 강독반 15명으로 교육을 오는 7월5일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앞으로 더 계획된 사업은 무엇입니까? 관련해서 더 바람이 있다면 말씀하여 주십시오.

 

앞으로 울진전통문화교육회관에서는 행하던 향음주례(鄕飮酒醴) 즉 주도(酒道) 예절을 말합니다. 성인이 되면 상투를 털어 갓을 씌우는 전통 관례(冠禮)행사와 유교 의례에 따라 남녀가 부부관계를 맺는 전통혼례(傳統婚禮)도 실행함으로써 한국의 전통적인 모습을 재현하고자 합니다.

 

특히 울진전통문화교육회관은 충효 정신의 전승과 예의 도덕 실천이 시급한 현실을 감안하여 어린이 예절교실 및 청소년 인성교육이 가장 중요합니다. 인성교육으로는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기초예절 교육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하는 인성교육 등을 구분하여 운영할 계획입니다.

 

인성교육은 매년 여름방학기간 동안 신청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할 것이고, 수능시험을 끝낸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고등학생에 맞는 예절교육과 인성교육을 운영하게 될 것입니다. 성인반 강좌는 일반 군민과 유림회원은 물론 군인 등 성인을 대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또한 전문 교육으로는 사서(四書) 강의도 예정하고 있습니다. 한시 등 각 분야의 뛰어난 강사진을 초청해 강연하면서 선비반 강좌를 개최해 유교문화 활성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전교님 께서는 평소 강조하는 유교 경전 구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논어’에 보면 자장이 공자에게 인(仁)을 물으니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이 다섯 가지를 행할 수 있으면 어질다고 하셨습니다.

 

“공칙불모(恭則不侮)”=공손하면 업신여김을 당하지 아니 한다. “관칙득중(寬則得衆)”=너그러우면 무리를 얻게 된다. “신칙인임언(信則人任焉)”=믿음이 있으면 사람들이 의지하게 된다.“민칙유공(敏則有功)”=매사에 민첩하면 공이 있다. “혜칙족이사인(惠則足以使人)”=지혜로우면 사람을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새기면서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교사상은 조화사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과 하늘 인간에 대한 감각 의식에 대한 가치부여 이런 것들이 균형을 이룬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물질보다 인간을 중시하라. 혹은 자연보다 인간을 중시하라는 뜻 보다는 그 절묘한 조화인식이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울진향교 윤근오 원임 전교(울진전통문화교육회관 건립추진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