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전교님. 덥고 궂은 날씨에 건강은 어떠십니까?
예, 아직까지는 활동에 지장 없이 건강한 편입니다.
▶현풍향교 소개 및 전교로서의 소회, 그리고 앞으로의 향교 운영계획과 포부를 말씀해 주십시오.
현풍향교는 달성군 현풍면 북쪽 상단, 남을 향하고 있는 동쪽에 비슬산이 준엄하게 둘러있고, 서쪽에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며, 남쪽에는 대니산과 화왕산이 넓은 들판을 환옹하고 있습니다. 인자(仁者)는 요산(樂山)하고 지자(智者)는 요수(樂水)라 하였으니 사림(士林)이 강학하기 좋은 최고의 명승지입니다.
고래로 추노지향(鄒魯之鄕) 옥당고을로 충효열(忠孝烈)과 명현(名賢)이 무수(無數)합니다. 지금도 달성군민이 전통문화와 미풍양속을 익히고 체험의 도장이 되어 자라나는 청소년 인성교육, 한문 서예, 다도, 유생체험 등을 강학하고 있습니다.
저는 향교문화의 대중화로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풍토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문맹자 없이 높은 소득 수준으로 잘 먹고 잘 살아 가는 것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그 동안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 국민보다 우수한 민족으로 예부터 예의를 중요시하는 아름다운 동방예의지국이라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내면으로는 예의와 도덕 질서 면에서 잘 지켜지지 않아 장래가 너무 걱정되는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고 하는 인성교육법까지 만들어야 하는 실정인데, 이제는 이 인성교육법까지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향교는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닌 신분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익시설로 변신해야 합니다. 게첨된 낡은 현판들이 오랫동안 보전될 수 있도록 재정비하고 이용에 불편한 명륜당을 보수하여 행사와 교육에도 편리하게 해야 합니다.
향교와 유도회는 활동을 구분하여 일반적인 교육과 제향을 모시는 전문 의례교육은 향교 측에서 하고, 대외적인 연수 견학, 전국 단위 행례 및 체험활동은 유도회가 주관토록 적극 협력함으로써 유림사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저희 향교에서는 한문초급반 과정은 여성참여도가 많으므로 반 편성을 점진적으로 확대운영하고, 한문 중급반과 서예반, 다도반, 의례반 교육에도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엄격한 질서와 도덕성이 병행하는 효과를 기대합니다.
이제는 먹고사는 질과 형식이 높아진 만큼 인성 자체도 지식에 걸맞게 다듬어야 합니다. 몸이 아프거나 정신적으로 질환이 있으면 병의원에서 돈 들여서 치료하면 되지만 자신이 느끼지 못하는 도덕심의 병은 스스로 고쳐야 하기 때문에 유교정신에 의한 활동으로 고쳐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김상화 전교님께서 평소 강조하는 유교 경전 구절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극한 즐거움은 책 읽는 것만 한 것이 없고 지극히 중요한 것은 자식을 가르치는 것만 한 것이 없다(至樂莫如讀書 至要莫如敎子, 『명심보감』 훈자편)”는 말이 있습니다.
저 자신에게 다짐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특히 자녀 교육에 필요한 말입니다. 또 책이 사람을 만들고 사람이 책을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책을 백 번 읽으면 그 뜻을 저절로 알게 됩니다.
▶그 밖에 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편하게 해 주십시오.
향교 내 부족한 시설들이 많습니다. 전사청 신축으로 제향을 받드는 준비 공간 확보가 되어야 하고 경내 설치된 화장실도 별도로 신설하여 늘어나는 이용객에게 편의를 제공해야 합니다. 또한 주차 공간을 확대하여 탐방객 차량의 출입이 편리하도록 해야 하는데 저희 향교가 앞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입니다.
시군 행정구역 개편 이전에는 지금의 경남 창녕군 일부와 경북 고령군 일부지역이 현풍향교를 이용해 왔는데 행정구역 변경 이후부터는 해당 지역으로 이탈해 갔습니다. 현재의 달성군 지역인 6개 읍면 지역은 대구향교를 예전처럼 지키고 있어 지방자치시대인 지금은 관할 구역도 행정구역에 따라 조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성균관이나 성균관유도회총본부에서 유교단체에 유익하고 발전적인 측면에서 전국을 아우르는 규정을 제정해 실정에 맞는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향교 출입이 통제되었던 여성의 출입이 일부 이루어지고 있지만 좀 더 명문화해서 남성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게 합니다. 여성 참여가 늘어나면 가정에서부터 자녀에게까지 유교문화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입니다.
성균관의 전문교육은 지방에서의 비용부담 능력을 고려해 자부담 비율을 줄여나감으로써 참여도를 높이고 파급효과를 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