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군 건봉사에서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사명대사 호신불을 일반에 공개하는 특별 친견 법회가 열렸다.
이번 법회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건봉사 보안원에서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사명대사가 평생 몸에 지녔다고 전해지는 호신불과 일본에서 환수돼 건봉사에 봉안된 진신 치아사리가 함께 공개됐다.
사명대사는 임진왜란 당시 건봉사를 중심으로 승병을 이끌며 나라를 지킨 대표적 의승장이다. 전란 이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국서 교환과 포로 송환을 이끈 외교 승려로도 알려져 있다.
건봉사는 신라 법흥왕 때 창건된 고찰이다.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가 머문 사찰로, 호국불교의 상징적 도량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사명대사 호신불은 약 10cm 크기의 금동여래좌상이다. 고려 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사명대사가 전장에 나서거나 사신으로 길을 떠날 때도 몸에 지녔다고 전해진다.
호신불은 6·25전쟁 당시 행방이 묘연해졌다가 2006년 포항 대성사에서 발견됐다. 현재는 경상북도 시도유형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전쟁 중 건봉사가 소실되자 사찰 승려가 불상을 보호하기 위해 반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법회는 호신불이 약 70년 만에 본래 도량인 건봉사로 돌아와 공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호신불은 친견 법회가 끝난 뒤 다시 포항 대성사로 반환된다.
법회 기간 건봉사에는 사명대사 호신불을 친견하려는 불자와 지역주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고성군 관계자는 “이번 친견 법회는 역사적·종교적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소중한 전통문화가 잘 보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