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립합창단이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제128회 정기연주회 ‘브람스, 독일 레퀴엠’을 공연한다.
이번 무대는 요하네스 브람스의 대표 합창음악 가운데 하나인 ‘독일 레퀴엠(Ein deutsches Requiem, Op.45)’으로 꾸며진다.
‘독일 레퀴엠’은 전통적인 가톨릭 레퀴엠과 다른 결을 지닌 작품이다. 죽은 이를 위한 의식음악의 성격을 넘어, 남겨진 이들의 슬픔과 상실을 위로하는 데 초점을 둔다.
브람스는 마틴 루터가 독일어로 번역한 성경 구절을 직접 골라 가사를 구성했다. 라틴어 미사 전례문을 따르지 않고, 인간이 겪는 죽음과 애도, 위로의 문제를 독일어 성서의 언어로 풀어냈다.
이 작품에는 브람스 개인의 상실도 깊게 배어 있다. 평생의 스승이었던 로베르트 슈만의 죽음과 어머니의 별세를 겪은 뒤, 브람스는 특정 교리보다 인간 보편의 슬픔을 마주하는 음악을 완성했다.
공연은 모두 7곡으로 구성된다. 상실의 아픔을 가라앉히는 도입부에서 출발해 합창과 오케스트라의 긴장이 깊어지는 중반부를 지나, 마지막에는 평온한 위로로 이어진다.
이번 무대에는 소프라노 오미선과 바리톤 강형규가 솔리스트로 출연한다. 춘천시립교향악단도 함께해 합창과 관현악이 어우러지는 대규모 무대를 선보인다.
최상윤 춘천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는 “브람스가 차가운 예술성 뒤에 숨겨두었던 가장 다정하고 인간적인 포옹 같은 음악”이라며 “이별과 상실을 경험한 이들에게 이번 연주회가 따뜻한 위로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일반석 1만5000원, 춘천시민 1만 원, 학생 및 경로 7000원이다. 예매는 춘천시립예술단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