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정권 찬탈’ 등 정치적 표현의 언급이 포함된 인성·예절·한자교육 공청회 실시
<span style="color: rgb(255, 0, 0);">'대통령의 종교지도자 초청간담회 건의 내용이 배경'이라는 주장에 대한 의문 증폭</span><br style="color: rgb(255, 0, 0);"><span style="color: rgb(255, 0, 0);">참석 대상, 주요 내빈, 언급 내용 등이 수시로 바뀐 채 진행<br>정치적 견해에 따라 자극될만한 용어도 계속 사용<br>'전국 유림 700명 참석'으로 알리고 있으나 실제와 달라</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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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승 성균관 한림원장 겸 성균관대 인성교육센터장이 첫번째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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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성균관대 유학대학장이 좌장을 맡아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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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성향에 따라 매우 민감한 표현인 '정권 찬탈'이 이날 공청회에서 느닷없이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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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언론 오마이뉴스는 이날 행사를 보도하며 문제점들을 강하게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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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재 이사장의 (사)대한민국한자교육연구회 대한검정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단체 참여를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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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가 배포한 '공청회 운영 매뉴얼'에서는 반대 패널 배제, 관계자만의 참석 등을 부실운영의 대표적 사례로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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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홈페이지의 9월5일(금) '행사알림'에는 이번 성균관 공청회 내용이 전혀 공지되지 않았다.
성균관(관장 최종수)이 지난 9월5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인성·예절·한자교육 활성화를 위한 공청회’에서 원래 의도한 내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정권 찬탈’ 등의 정치적 표현이 언급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월30일 개최된 2025년도 제2차 전교회의에서 처음으로 준비 사실이 공개되고, 8월15일자로 발행된 ‘총무처 소식지(제호-한국유교신문)’ 제12호 1면에서 초중고 학생 참석·민주당 김준혁/정을호 의원 등이 함께함·대통령 종교지도자 초청간담회에서 인성교육과 한자교육의 필요성 건의 등 아예 이뤄지지 않았거나 대통령실 대변인 브리핑 자료 및 각종 언론 보도에서 전혀 확인되지 않는 사실들을 포함해 알렸으며, 8월 하순에 전국 유림 중 일부 인사들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 형태로 공유된 이번 행사는 약 4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전면에 게시된 플래카드에서 성균관,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양천구을),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구을),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상구)이 공동주최한다는 내용을 보고서야 4자가 같이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이 확인되었고, 그 외에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천안시갑),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경남 진주시갑),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서구갑) 등의 정치인이 함께 했다.
‘인성과 예절’이라는 첫 번째 주제 발표에 나선 이천승 성균관 한림원장 겸 성균관대 인성교육센터장은 “개인의 가치나 태도 등 자기 조절, 공감, 책임감 등의 내면적 토대를 바탕으로 하는 인성이 내용이라면 그 가치를 상황 속 행동규칙과 상호작용으로 구현한 외면적 표현인 예절은 담아내는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절, 효도,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의 인성교육 주제를 통해 전인교육(全人敎育)이 필요하다. 인의예지(仁義禮智)로 대표되는 바람직한 인성을 갖추고, 전통에 기반한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글전용으로 망가진 한국어 정상화 방안’이라는 두 번째 주제 발표에 나선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인간 존재의 본질을 드러내고, 세계를 인식하며, 자신을 표현하는 공간이 언어인데 한글 중 한자어로 표기해야 정확한 의미 전달이 되는 약 70%에 해당하는 부분들이 한글전용 정책으로 인해 어휘력과 사고력 감퇴, 국민 교양의 악화로 이어졌다. 나라 글자인 한자(漢字)를 외국어로 취급하는 계기가 된, 지난 2005년의 국어기본법이 다수의 문제들을 가지고 있으니 이를 바꿔 한자 병기(倂記) 등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민 성균관대 유학대학장이 좌장을 맡고 김학경 내곡중학교 교장, 이경학 서일초등학교 교사, 이권재 대한검정회 이사장, 최기복 한국효단체총연합회장이 나선 지정토론 시간에 첫 번째로 ‘인성교육과 예의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던 최기복 한국효단체총연합회장은 “세상은 엉망진창이다...그리고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하여 정권 찬탈이나 이런 일련의 어떤 이뤄져서 눈살 찌푸려지는 행위는 많지만 진정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를 원하고 그 분위기를 조정하면서 과거의, 아까 조갑제 선배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한자 문화 영역 속에서 우리가 했던 고유의 미풍양속, 소위 온고지신이라는 절체절명의 숙제가 사라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순간에 상당수 참석자들은 귀를 의심했는데 ‘정권 찬탈’은 네이버 등 인터넷 검색창에서 해당 주제어를 입력하고 검색해보면 금방 알 수 있듯이 대부분 특정 정치세력이 상대방을 비방하기 위한 용도로 특히 많이 거론하는 표현이다.
지난 해 12월3일 밤에 이뤄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비상계엄과 그로 인한 상당 기간의 혼란을 거쳐 올해 4월4일 헌법재판소(소장 문형배)의 재판관 8인 전원일치 파면 결정으로 윤석열 제20대 대통령의 임기가 종료된 후 6월3일 실시된 제21대 대통령 선거(투표율 79.4%)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9.42%의 득표율로 당선됐고, 다음날인 6월4일부터 곧바로 임기를 시작해 지금에 이르고 있는 시점에서 ‘정권 찬탈’이라는 표현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주요 국가들이 우리의 민주주의 진행 과정을 경이롭게 바라보고, 어떤 경우에는 ‘자기네 국가의 지도자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할 경우에는 한국의 사례를 참고해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을 주요 언론에서 강조할 정도로 ‘세계 민주주의 역사의 교과서’로 자리매김한 우리나라에서 사용되기에는 매우 부적절한 용어이고, 특히 ‘민의(民意, 국민의 의사)의 전당’이라고 일컬어지는 국회에서는 더욱 사용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최기복 한국효단체총연합회장의 문제 발언은 또 이어졌는데 “중국과의 관계에서 끊임없이 우리는 피침(被侵, 침략을 당함)의 역사가 있고, 아까 일제에 유린당한 세월이 상당히 있다. 남북간의 전쟁이 있다. 이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새로운 진일보(進一步)를 해야될 때인데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식민지 정신이다”라며 본인이 담당하는 인성교육에 대한 토론과 아무런 관련이 없고, 무슨 뜻을 전하려고 하는지 선뜻 납득되지 않으며, 보기에 따라서는 어떤 정치적 견해에 대한 토론이 이뤄지는 자리라는 인식이 될 정도로 혼란한 내용을 전했다.
“옛날에 유전무죄(有錢無罪)는 신조어였다. 그러고 나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줄임말)이라는 용어가 튀어 나왔다. 요새는 유권무죄(有權無罪)라는 말이 또 나왔다. 고요한 역사 속에 나와서는 안 될 신조어들이 마구 범람하고, 언론에서는...약자 뭐할 것 없이 그냥 마구 쓴다”에 이르러서는 초점이 너무 크게 흐려졌다고 볼 수 밖에 없었다.
이후에는 ‘초등학교 인성·예절 교육의 중요성과 실천 방안’을 설명한 이경학 서일초등학교 교사 등의 토론, 자유 발언을 거쳐 김동민 좌장의 마무리 발언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초부터 진행된 각종 회의에서 언급된 적이 없다가 7월 말부터 갑자기 개최 사실이 알려지는 등 급조된 흔적이 역력했던 이날 공청회는 일부 언론에서 이미 보도했듯이 전국 유림뿐만 아니라 대한검정회 관련자들의 참여 사실도 다수 확인되는데 이와 관련해 이권재 이사장이 오랫동안 이끌어 온 대한검정회는 행사 당일 홈페이지를 통해 ‘성균관이 공동주최하는 인성·예절·한자교육 활성화를 위한 공청회’라는 언급 대신 ‘청소년 인성·예절·한자교육 법제화를 위한 공청회 참여로 인해 9월5일(금) 임시휴무하여 모든 업무가 중단되니 이용에 착오 없기 바란다’는 팝업을 띄워 단체 차원에서 참여하고 있음을 공식화했다.
국회에서 열리는 특성상 의원들의 방문과 인사말이 잦은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한창 토론이 진행되는 와중에 나타난 의원들에게 마이크를 거듭 넘겨 진행의 맥을 끊고, 전체 시간을 늦춰 지역에서 올라온 이들이 시간에 쫓겨 모든 과정을 보지 못한 채 계속 귀가했던 모습도 지양해야할 점이었다.
아울러 ‘공청회(公聽會)’라는 단어는 국립국어원이 운영하는 표준국어대사전 홈페이지(https://stdict.korean.go.kr)에서 ‘국회나 행정 기관에서 일의 관련자에게 의견을 들어 보는 공개적인 모임. 국민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거나 사회 일반에 영향력이 큰 안건을 심의하기 전에 국회나 행정 기관이 학자·경험자 또는 이해관계자를 참석하게 하여 의견을 듣는 공개회의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듯이 더욱 폭넓은 대화와 이를 통한 합의점 도출을 위해서는 국어학회 등 한자 병기(漢字倂記)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진 전문가들도 같이 자리해 진행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되지 못한 채 성균관만의 일방적인 주장을 펼친 격이어서 이를 지적하는 언론의 보도와 참석자들의 의견도 나왔다.
국회에서 진행된 행사임에도 대한민국 국회 홈페이지(https://www.assembly.go.kr)의 ‘알림마당’-‘행사알림’에 전혀 공지되지 않을 정도로 준비에 문제가 있어 수백 명 이상인 국회 출입 언론사 기자들의 취재가 이뤄지지 못했고, ‘초·중·고 학생들도 참석한다’는 홍보를 했으나 2학기가 진행 중인 이 때에 “자리에 참석한 초·중·고 학생은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는 참석자들의 전언도 있었다.
“공문 발송 등의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전국 모든 유림이 알도록 해야 하는데 왜 몇 사람들에게만, 그것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때에 휴대폰 문자메시지로만 알렸느냐?”는 질문이 본지에도 들어왔고, 이미 몇몇 언론에 ‘700명 참석’으로 보도되고 있으나 사진으로 확인되는 인원은 그것에 턱없이 부족해 보여 국회에 직접 확인한 결과 행사가 개최된 의원회관 대회의실은 432석의 좌석이 있고, 행사일에 자리가 부족해 내부 계단에 앉은 이들까지 감안하더라도 최대 450여 명 내외의 참석자가 확인됨에도 불구하고 250명 이상의 인원이 부풀려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옛날과 달라서 하나를 하더라도 프로페셔널(professional, 어떤 일을 전문으로 하거나 그런 지식이나 기술을 가진 사람. 또는 직업 선수)한 모습을 통해 신뢰를 쌓아야 하는데 이번 공청회는 상식적인 부분들에 대한 아쉬움과 더욱 많은 숙제를 남긴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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