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림단체가 처한 급선무(急先務)를 해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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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갑 후보가 명륜당을 배경으로 대표공약을 밝히고 있다.
지난 6월9일 마감된 제25대 성균관유도회총본부회장 선출선거에 유일하게 등록한 최영갑 후보를 만나 그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포부 등을 들었다.
▶지난 2년간 유교문화활성화사업단에서 단장과 연구원으로 같이 일하다가 공교롭게 올해 1월부터 후보님은 교육원이 승격된 교학처의 처장으로, 저는 유교신문사의 주간으로 일하게 되어 예전보다는 마주치거나 대화하는 시간이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어떻게 느껴지시는지요?
앞으로 얼마나 더 살게될 지는 하늘의 뜻이니 장담할 수 없지만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계획한 대로 된 경우보다는 예상을 벗어나고 마음먹은 방향으로 되지 않았던 적이 훨씬 더 많았던 것같습니다.
그것이 제 운명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가만히 있기보다는 뭔가 다른 시도를 해보고, 방법을 찾아보고, 성과를 만들려는 성격을 타고나다 보니 좀 피곤하게 살았습니다.
좋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며 지내는 건 큰 행운이겠지만 때로는 좀 외롭게 생활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며, 색다른 경험을 하는 것도 긴 인생에서는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선거인쇄물을 보니 얼굴 사진이 너무 도드라져 보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굳이 이렇게 하신 이유라고 있는 지요?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을 출입하며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박사학위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일을 하며 공부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만 학위를 준비하며 폭넓게 생각하고 자료를 찾다 보니 막연히 알았던 유교, 유학과 우리의 전통문화 등에 대해 체계적인 정리가 가능해졌고, 이런 부분들을 전국 곳곳의 향교, 서원, 유림단체 등에 강의를 다니며 얘기 드렸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저만 일방적으로 알려드린 것이 아니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거나 부족한 부분들을 알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이 많아서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의미를 피부로 직접 느끼곤 했습니다.
그렇게 강의를 통해 전국의 많은 유림들을 알게 되었고, 또 그 분들이 활동 역시 열정적으로 해서 전교를 비롯하여 각종 유림단체의 수장이나 사무국장 등으로 지금도 연락을 주십니다.
저는 그동안 강의나 인사말 등을 통해 지식만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실천의 중요성, 현재 유림이 처한 현실, 성균관과 지방 향교·서원이 나가야할 길에 대해 때로는 매우 듣기 싫을 정도로 강하게 언급하곤 했습니다.
선거를 준비하며 인쇄물의 형식과 디자인, 내용들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만 우선은 그동안 제가 얘기했던 부분들을 표면에 드러내어 공유하고, 비록 못난 얼굴이지만 부모님이 물려주신 원래의 형태에다가 제 삶을 오롯이 담은 것이 바로 얼굴이라고 생각했기에 전면에 배치하면서 제 얼굴과 이름을 함께 걸고 지금의 난국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조금 전 이야기하신 ‘난국(難局)’을 글자 그대로 풀어보면 ‘어려운 상황’ 정도로 이해되는데, 인쇄물 첫 면에 표현된 ‘급선무(急先務)’ 역시 뭔가 위급하고 보통이 아닌 분위기를 짐작하게 합니다. 후보님이 생각하는 ‘난국’과 ‘급선무’의 의미를 무엇입니까?
이야기하신 것처럼 ‘난국’은 어려운 상황이자 해결이 쉽지 않은 경우에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성균관유도회총본부는 단순히 그냥 있는 유림단체의 하나가 아니라 해방 직후 심산 김창숙 선생을 비롯한 전국의 유림들이 ‘이후에도 공부자(孔夫子)를 비롯한 성현들의 가르침을 받들고, 새로 만들어지는 나라에서도 인간으로서의 도리와 사회적 존재로서의 역할을 인식하는 등의 활동을 제대로 하기 위해’ 당시의 모든 역량을 총집결하여 만든 조직이었습니다.
격변의 한국현대사 속에서 때로는 정치에 휘둘리기도 했고, 때로는 분쟁과 갈등의 역사를 겪기도 했지만 희생과 봉사, 책임과 의무감, 가치와 실천에 무게를 두고 소중히 가꾸고 다듬어왔는데, 언젠가부터 여기를 개인의 영달과 자리보존의 터전으로 삼는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무슨 무슨 장(長)이라는 분들이 본인 또는 친한 이의 당선을 위해 대의원을 마음대로 조작하는 등의 각종 편법이 난무하며 묵묵히 실천하는 많은 유림들을 실망시켰습니다.
이번 선거도 그 와중에서 진행되는 측면이 강하고 지난 3년여 기간 동안 회장단이 존재하지 않으면서 지역에서 선출된 회장들이 제대로 된 임명장이나 고유도 하지 못한 채 임기를 마치는 사태가 벌어졌고, 중앙의 총본부는 아무 활동도 하지 못하면서 그나마 있던 자금도 완전히 고갈되어 뭐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를 정도로 황폐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 내야한다’는 각오로 우리가 급하게 먼저 해야 할 일부터 최선을 다해 추진해나갈 생각입니다.
인쇄물에서도 밝혔듯이 첫째 재정이 없고, 둘째 젊은 인력이 전무하며, 셋째 조직이 분열되어 있는 것이 우리 유림의 숨길 수 없는 가장 큰 문제점이므로 재정과 관련해서는 돈을 버는 사업을 시작하여 지방으로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 예정이고, 젊은 인력과 관련해서는 대학생 유도회부터 조직하여 유림을 이어갈 수 있는 바탕을 만들 예정이며, 조직 분열과 관련해서는 재단이 돈을 관리하고 성균관이 문묘 수호와 의례를 담당하고 유도회는 교육과 교화사업을 담당하여 서로 동반상승하는 효과를 낼 수 있게 하겠습니다.
하루 아침에 될 수 없고, 쉽게 되지 않으며, 몇 사람만으로도 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잘 알기에 이러한 계획들은 공개적이고, 체계적이며, 현실 적용이 가능한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밝힙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모든 얘기를 나눌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전국의 유림과 특히 투표권을 가진 79명의 선출위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해주십시오.
여전히 능력이 많이 부족하고 해야할 숙제는 무척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좌절하고 포기하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저부터 일어서서 움직이고 만나고 도움을 요청하겠습니다. 하실 말을 해주시되 냉소와 질타만 하지 마시고, 때로는 격려와 응원과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십시오.
처음에는 몇 분부터 시작하겠지만 그것이 쌓이고 쌓여 큰 파도가 되는 날에 우리의 꿈도 같이 열릴 것입니다. 저와 같이 꿈꾸며 같이 걸어가시길 부탁드립니다. 선거일인 6월16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날 가능한 모든 분들이 선거장소를 방문하여 박수와 ‘화이팅’이라는 구호로 함께해주십시오. 고맙습니다. 그리고 오 주간님도 바쁜 와중에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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