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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종단

의료파업 관련 성균관 입장문 :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오흥녕
2024.06.25·3분 읽기·조회 15

세상에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도외시하고 얻을 수 있는 것 또한 없으며, 그렇게 해서 얻어진 것이 있더라도 그 가치와 의미를 오래 유지할 수 없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유교의 핵심 가치는 仁입니다. 인은 생명에 대한 존중과 연민은 물론 타인에 대한 관용과 배려 같은 것들이 모두 포함된 가치입니다. 지금 정부와 의료인들간 갈등과 이로 인해 의료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온갖 고통스러운 결과물은 모두 仁의 부족에 원인이 있습니다.

 

의사들은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살아갈 것을 서약한,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소중한 존재입니다. 모든 국민은 의료현장 최전선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의사들을 신뢰하고 의지합니다. 이런 의사들이 정부와의 갈등을 이유로 환자들 곁을 떠나거나 떠나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병상에서 신음하는 환자들의 고통이 가중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정부는 사회의 모든 갈등을 책임 있게 조정 중재하여 바람직한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을 그 존재 이유로 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갈등의 당사자가 되어 4개월여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도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내와 조정 능력은 물론 근본적으로 배려와 관용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의사들과 정부의 갈등을 해결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환자들의 고통이라고 믿습니다. 의사들은 환자들을 외면한 집단휴업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없고, 정부는 당사자인 의사들과의 대화 없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지금이라도 끝장토론을 각오하고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야 합니다. 환자들은 의사들과 정부가 대화에 나서는 것만으로도 불안한 마음이 안정될 것이고, 국민들도 인내심을 갖고 의사들과 정부의 대화를 지켜볼 것입니다.

 

모두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는다’는 反求諸己(반구저기)의 정신을 되살려 상대의 입장을 살펴보면서 진정으로 환자들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지혜를 발휘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합니다. 성균관을 비롯한 종교계는 의사들과 정부 사이에서 작은 역할이라도 수행하겠습니다.

 

의사들과 정부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당부합니다.

 

2024. 6. 24

 

성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