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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종단

[특별 신년사] 광복 80주년, 대한민국의 대전환을 맞이하며

오흥녕
2024.12.31·5분 읽기·조회 64

 

이종찬 광복회장

 


 

존경하는 유림 가족 여러분, 희망찬 을사년(乙巳年)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두에게 평화와 번영의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우리는 올해 2025년에 ‘광복 8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대(大)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같이 고민했으면 합니다.

 

 

 

80년 전, 우리는 조국의 독립을 이루는 기적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시간들은 해방 공간에서의 혼란과 민족의 분열, 극심한 좌우의 대립과 한국전쟁, 5·16 군사정변과 이어진 산업화 및 민주화 등 어떤 민족도 경험해보지 못할 정도의 파란만장한 굴곡의 과정이었습니다.

 

때로는 많은 어려움과 좌절도 있었지만 우리는 이러한 역사적 도전 속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역경을 극복하며 ‘세계 10대 선진국’이라는 위업을 일궈 냈습니다. 독립투쟁의 정신과 역사가 우리의 밑바탕에 면면히 흐르고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과거의 때를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이라고 하지만 많이 가진 이와 그렇지 못한 이들 사이에 갈등은 첨예화되고 있고, 좌우 대립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수시로 친일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자신감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공산주의의 피해망상에 머무르며 급기야 상상하지 못했던 지난해 12월의 군사정변으로 큰 후유증을 겪고 있습니다.

 


 

올해는 광복 80주년과 더불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을사늑약 120주년이라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역사적 의미를 지닌 해입니다.

 

민족사의 대전환점에 서 있는 우리는 과거에 머무를 것이냐, 아니면 미래로 나아갈 것이냐하는 선택의 기로에 섰습니다. 매우 중요한 이 때에 유림 가족 여러분은 과거를 돌아보면서도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나갑시다.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재를 제대로 사는 것’입니다.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과거의 성공과 실패를 모두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으면서 대한민국 호(號)를 타고 미래를 설계해야 합니다. 새로운 80년의 출발점에 서서 과거의 고통과 영광을 넘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모두가 함께하는 ‘통합과 협력’입니다.

 

넬슨 만델라의 유명한 언급이 있습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우리는 국민 통합과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갑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세 가지 비전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모두가 잘 사는 풍요로운 사회’를 향해 나가야 합니다.

 

빈곤과 양극화를 해소하고, 중산층을 강화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둘째, ‘차별 없는 평등한 사회’를 지향해야 합니다.

 

탈북자 등 사회적 약자와 외국인들을 포용하는 열린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합니다.

 


 

 

셋째, ‘겸손하게 나아가 함께 성장하는 사회’를 이루어야 합니다.

 

지도층 인사들이 몸을 낮춰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의 아픔을 보듬어야 합니다.

 


 

광복회는 독립정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행복한 나라로 거듭나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나라’가 독립선열들의 목적지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뿐만 아니라 선진 복지국가의 큰 그림을 그리는 데도 함께 하고 실천할 것입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에도 굴하지 않으며 1919년의 파리장서운동(巴里長書運動)을 비롯해 수많은 독립운동에 매진했던 유림의 역사를 알고 있습니다. 해방과 한국전쟁 등을 거치는 어려운 시기에도 후세들의 교육을 위해 소중한 토지와 자금을 선뜻 내놓았던 유림의 노력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윈스턴 처칠 총리는 “위대한 국가는 그 역사를 결코 잊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우리의 독립정신은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내일을 살아가는 원동력이어야 합니다.

 

 

광복 80주년이라는 특별한 해를 시작하며 한마음, 한뜻으로 더 좋은 세상,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 갑시다. 선열(先烈)들의 고귀한 정신이 우리를 이끌어줄 것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정에 평안이 깃들길 기원합니다.

 

 

 

2025년(대한민국 107년) 새해 아침

 

 

 

광복회장 이 종 찬

 


 

 

지난 1월3일 방영된 MBC 뉴스데스크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이 광복 80주년의 의의를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