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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포럼

신간소개 <음악 마음을 다스리다>

음악은 어떻게 인간을 완성시켰는가 <음악 마음을 다스리다> 윤용섭 저/ 284쪽/ 정가 15,000원

오진희 기자
2014.03.15·3분 읽기·조회 22

 

 

‘한국국학진흥원 교양총서 오래된 질문을 다시 던지다’ 제8권. 유교철학의 실천과 동양 음악의 수용에 관한 거의 최초의 연구이자, 동양 고대문헌 속에 나타난 음악에 대한 사유를 개념적으로 훑어내려 오면서 그 의미를 파악하고 맥락을 정리한 최초의 연구라 할 수 있다.

우리 민족은 춤과 노래를 즐겼고 잘했다. 길을 가면서도 밤낮 끊임없이 노래를 불렀다고 <후한서後漢書>에 기록했을 정도다. 그리고 ‘동방예의지국’이란 칭송을 들을 만큼 일상의 예절이 반듯했다. 이와 같이 ‘예악’과 밀접한 민족인 우리는 지금도 음악을 잘하는 나라에 속한다. 공자의 학당에서는 금슬(琴瑟) 연주와 같은 음악 공부가 수신과 교육의 일과로 매우 중시되었다. 원래 음악은 마음의 산물이며 감정의 발동에서 나왔다. 그것은 감탄과 감동에서 탄생했는데, 처음에는 시(詩)로 표현되고 다음에 노래가 된다. 노래가 되면서 가락과 장단이 갖춰지고 악기가 도우며 화성(和聲)이 이뤄진다. 여기에 춤까지 곁들여지면 완전한 음악이 된다. 음악은 즐거운 활동이며 감정을 조절하는 물건이므로 인간의 정서활동에 크나큰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음악이라는 예술 행위는 전파력이 강하고 거의 집단적으로 이루어지므로 세태 풍속의 성쇠에도 작용한다.

이 책은 이와 같은 관점에서 중국과 한국에서 제기되었던 음악 이론과 음악정치를 일별하고 했다. 유가의 <중용>에서는 중(中)과 화(和) 또는 중화를 극찬하는데, 이 중화의 경지가 바로 동양 음악이 지향하는 최고의 경지와 거의 같을 것이다. 위 글에서 중이라는 것은 그냥 좌우 가운데, 안팎 가운데라는 의미 정도가 아니며 매우 중요하고 심오한 상태다. 희로애락이 아직 발하지 않은 상태, 기쁘고 성나고 슬프고 즐거운 감정이 일어나지 않은 고요하고 평안한 마음 상태를 가리킨다. 중의 경지는 무념무심에서의 적적고요한 마음의 평정(平靜)을 표현하는 듯한데, 이것이 바로 <주역>에서 적연부동(寂然不動)의 경지이리라.

또한 유학의 도와 선비의 멋을 파악하는 게 이 책의 주요 목적이다. 저자는 주로 유교 사상의 실천과 연결되는 선상의 음악, 이른바 아악과 정악에 제한하여 서술했다. 다만 독자의 편의를 위해 될 수 있는 한 수신·제가와 치국·평천하라는 유학적 이상의 구현 과정과 시악(詩樂) 변천의 역사적 흐름에 맞추려 했다. 예컨대, 공자의 음악관과 주자의 음악관을 일별하고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세종이 어떻게 우아한 옛 음악을 재현하려 노력했으며, 이 노력의 결실이 실학 시대를 만나 어떻게 변화되는가를 살펴봤다.

이 책은 유교철학의 실천과 동양 음악의 수용에 관한 거의 최초의 연구이자, 동양 고대문헌 속에 나타난 음악에 대한 사유를 개념적으로 훑어내려 오면서 그 의미를 파악하고 맥락을 정리한 최초의 연구라 할 수 있다. 문의/ 글항아리 031)955-88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