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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포럼

신간소개 <사물과 사람 사이>

건축가 이일훈 카메라로 세상을 읽다 <사물과 사람 사이> 이일훈 저/ 319쪽/ 15,000원

오진희 기자
2013.12.15·2분 읽기·조회 31

 

 

건축가 이일훈이 카메라로 훑은 일상을 그리고 사물과 나눈 이야기를 기록했다. 나무와 공간과 동네와 세상에 대하여.

날마다 다니고 머물고 만나는 길과 장소와 사람에게서 여태까지 볼 수 없었던 모습이 새롭게 보일 때가 있다. 때론 갑자기 생겨난 광경을 오랫동안 인식하지 못할 때도 있다. 그렇게 친근한 듯 낯설고 익숙한 듯 서툴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이 동거하는 것이 일상이다. 심심함과 재미가 같이 사는 일상의 시공간에 사물이 있다.

저자 이일훈은 글감의 주제를 미리 정하고 찍(적)은 것이 아니라 문득 보이는 것을 찍(적)었다. 걷다가, 차를 타고 가다가, 여행길에도, 출장길에도, 회의 중에도. 볼일보다 찍(적)기도 했다. 순간적으로 찍은(본) 장면과 함께 흔들리는 생각을 적었다. 그런 사물과 풍경의 말은 개별의 말이자 이웃의 말이다. 없는 듯 있고, 끊긴 듯 잇고, 잊은 듯 기억하는 당신의 말이다. 이일훈은 건축 드로잉 하듯 세상을 읽었다. 앞뒤·좌우·상하에 더하여 내려보고, 올려보고, 줄여보고, 늘여보고, 잘라보고, 헤쳐서 속을 보고, 시간을 달리해서 보고, 되풀어 보고, 입장을 바꿔보고, 고집을 부(버)리며 보고. 갖은 방법을 탐색하며 온전히 생각(개념)을 그리고, 글로 옮겼다.

이 책에서는 ‘나무와 사람 사이’에선 숲·나무·새·꽃들이 품고 있는 그늘진 말을 들었다. ‘공간과 사람 사이’는 주변의 공간(건축)이 우리 삶을 편안하게 감싸지 못하고 거칠게 몰아치는 위선의 풍경을 본다. ‘동네와 사람 사이’는 가까이 있어 심심(무심)한 동네에서 사물과 사람의 관계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을 살폈다. ‘세상과 사람 사이’는 다양한 세상의 풍정(인식 또는 인심이라도 좋을)을 펼쳐 보이고 있다. 이 책을 사물과 사람사이의 장면들을 탐색해보도록 하자. 문의/ 서해문집 031)955-74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