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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소아 질환을 넘어 성인 문제로…급증하는 성인 ADHD

오흥녕
2025.09.05·5분 읽기·조회 43

 

 

 

이슬기 수인재두뇌과학 수석소장은 성인 ADHD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을 강조한다.

 


 

소아 질환으로만 여겨졌던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이제 성인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성인 ADHD 진단 사례와 약물 처방 규모는 지난 10여 년간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무시할 수 없는 사회적 현상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전적 요인 뿐 아니라 현대 사회의 스트레스, 경쟁적 환경, 그리고 뇌 기능 조절의 어려움이 겹치면서 성인 ADHD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만 성인 ADHD 환자 630만 명

 

ADHD 치료제 ‘바이반스’를 생산하는 제약사 샤이어는 미국 내 성인 ADHD 환자가 약 630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7년(370만 명)과 비교할 때 두 배 가까운 증가세이다. 플레밍 온스코프 샤이어 최고경영자(CEO)는 “성인 ADHD 보유자 증가세는 단순히 소아 환자의 지속뿐 아니라 성인 시장 자체의 성장세가 가팔라진 결과”라며 “이는 제약 시장의 성장 속도를 두 배가량 웃돈다”고 언급했다. 실제 존슨앤존슨(J&J)이 판매하는 ADHD 치료제 ‘콘서타’는 한 해 5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인 ADHD 치료제 시장 확장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국도 예외 아냐… 성인 환자 2~4%

 

국내 상황도 비슷하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 따르면 성인 ADHD 환자는 전체 인구의 약 2~4%에 이른다. 이는 아동 환자 비율(5~8%)의 절반 수준으로, 소아 시절 ADHD를 경험한 사람 중 절반은 성인기에도 증상을 이어간다는 뜻이다.

 

이슬기 수인재두뇌과학 분당/잠실인지심리센터 수석소장은 “과거에는 성인 ADHD에 대한 사회적 이해 부족으로 단순한 개인 성격 문제나 업무능력 부족으로 치부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 임상 현장에서는 본인이 회사를 자주 옮기거나 대인관계 갈등이 지속되는 이유가 성인 ADHD 때문임을 뒤늦게 알게 되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성인 ADHD의 사회생활 특성을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 반복되는 ‘실수형’ : 집중력 문제로 같은 문장을 여러 번 읽거나 잘못 해석하는 경우가 많아 직장 내 업무 오류로 이어진다.

 

* 분위기를 놓치는 ‘외톨이형’ : 우뇌의 상황 인식 능력 저하와 연관돼 집단 활동에서 사회적 단서를 놓치고 적응이 어렵다.

 

* 이직을 반복하는 ‘이직형’ : 잦은 실수와 대인관계 부적응으로 직장을 자주 옮기며, 이는 심리적 위축과 자존감 하락의 원인이 된다.

 

실제로 국내 한 광고회사에 근무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반복적인 업무 실수와 상사와의 갈등으로 5년간 4번의 이직을 경험했다. 그는 결국 건강검진 과정에서 성인 ADHD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하면서 “처음으로 내 문제가 성격이나 게으름 때문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성인 ADHD는 반드시 소아기 이력에서만 기원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성인기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겪고 이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할 경우 전두엽 기능이 저하되어 즉각적인 보상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장기적인 계획 능력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김현수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성인 ADHD 환자는 자신의 반복되는 실패 경험 때문에 심각한 자존감 저하와 대인관계의 위축을 보이며, 이차적으로 우울증과 불안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성인 ADHD는 단순한 증상 관리가 아니라 삶의 질 전반에 대한 치료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 ADHD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비약물 치료적 개입 방법들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한국 임상 현장에서는 뉴로피드백 훈련이 활발히 시도되고 있다. 뉴로피드백은 환자의 뇌파를 실시간으로 기록·분석하여 일정한 패턴을 훈련시키는 방식으로, 약물치료에 한계를 느끼는 환자들에게 대안적 방법으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슬기 수석소장은 “뉴로피드백은 두뇌의 ‘정보처리 능력’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설명하고, 이어서 “기존 약물이 하드웨어 저장 공간(용량)에 의존하는 접근이었다면 뉴로피드백은 CPU 연산 능력을 강화하는 접근과 같다”고 덧붙였다.

 

성인 ADHD의 증가 추세는 이제 개인적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 소장은 “성인 ADHD의 조기 진단 체계 확립, 직장 내 이해도 증진, 가족·직장 환경에서의 적응 훈련이 병행될 필요성을 인식하고 다방면에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약물·심리치료와 더불어 뉴로피드백 같은 첨단 인지훈련 도입이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성인 ADHD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도움말 : 이슬기 수인재두뇌과학 분당/잠실인지심리센터 수석소장).